화성남자, 금성여자
“엄마, 학교에 마음에 드는 남자애가 하나도 없어.
나 모태솔로, 이래도 되는거야?”
십대인 너는 이성에 한참 관심을 가질 나이지. 엄마 눈엔 다 잘생겨 보이는데, 도무지 사귀고 싶은 애가 없다며 투덜대는 너에게, 엄마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이야기를 꺼내들곤 하지. "너도 연애했잖아. 좋아하는 남자아이와 손잡고 다녔으면서". 그럴 때면 너는 질색하면서도 재미있어 해.
너희는 엄마랑 아빠랑 너무 다른데 어떻게 만나서 결혼했냐고 물어. 그러면서 엄마의 옛 남자친구 이야기에 유난히 관심이 많더라. 하지만, 엄마는 절대로 말할 수 없단다. 아빠와 한통속인 너희에게 놀림거리를 줄 수 없잖니.
다만, 엄마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남자'에 대해 속시원하게 알려준 책을 소개해줄게. 엄마가 헤어진 남자친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때 읽었던 책이란다.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야.
남자와 여자는 화성인과 금성인처럼 다른 존재라는 설정이 재미있어. 그러면서 너무 매력적이기도 하단다. 하지만 서로 다른 언어, 사고방식, 감정 표현을 가지고 있으니 오해하고 다투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란다. 그걸 이해 하지못하면 싸우고 상처받고 헤어지기도 한단다. 같은 상황에서 남자와 여자의 말과 뜻을 비교해 함께 나열한 부분은 놀라울 정도야. 이렇게 다른가 싶어서. 오래전 책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움이 되는 책이란다.
남녀의 가장 큰 차이는 공감의 방식이야. 여자는 "그랬구나, 많이 힘들었겠다."라는 말을 원하지만, 남자는 문제 해결을 해주고 싶어 해.
이 부분은 아빠와도 여전히 쉽지 않은 부분이란다.
예를 들어, “오늘 좁은 부엌에서 밥하느라 너무 힘들었어.”라고 하면, 엄마는 아빠로부터 “아이구, 그렇구나. 많이 애썼네.”라는 따뜻한 말을 기대하지. 그런데 아빠는 “내가 능력이 없어 저런 부엌에서 고생시키나”하며 속상해하더라. 엄마는 위로를 원했는데, 아빠는 해결을 떠올린 거지. 아빠는 기분이 언짢아지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단다. 그럼 엄마는 그 표정을 보고 ‘내가 고생한 건 무시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든단다. 엄마가 내뱉는 순간 싸움이 되고, 참고 넘어가면 마음에 남더라.
유튜브에서 본 '아들연구소' 최민준 선생님은 이렇게 말하더라.
“남자 아이의 인정 욕구는 엄마가 느끼는 것의 네 배예요.”
엄마들이 아들에게 이것저것 잔소리할 때, 아이들은 '나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느낀대. 남자들은 조언조차 비판처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해.
엄마로서 너희들이 남자들의 특성을 이해하길 바라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인 이해와 배려를 권하고 싶진 않아. 우울할 때나 문제가 있을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누고 싶을 거란다. 그럴 때 남자친구가 예상 외의 행동이나 대답을 하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보다 그냥 들어주면 된다고 알려줘야해. “그냥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동안 기분이 차차 나아져. 억지로 기분을 돌려놓으려 애쓰지 않아도 돼”라고. 어렵지만 중요한 부분이란다.
또 한가지 다른 점은, 스트레스 해결방식이야. “남자는 자기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는 이야기를 한다.”라고 표현할 만큼 다르단다. 아빠는 퇴근 후 혼자 조용히 쉬고 싶어하고, 엄마는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위로 받고 싶어. 둘 다 지쳐 있을 땐 싸움이 되기 쉽지. 그래서 서로의 방식이 다름을 아는 게 중요하단다. 그렇다면 힘든 시간도 서로 잘 이겨내더라.
마지막으로 여자들끼리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아는 부분이라도, 남자친구는 전혀 모를 수 있어. 사랑하면 당연히 알아야지 싶지만, 그건 가장 큰 오해란다.
아빠도 엄마에게 늘 말하지. “나는 전혀 몰랐어. 말을 해야 알지.”
엄마로서는 이런 것도 일일이 이야기 해야 하나 싶지만, 그 작은 것들이 쌓여 문제가 생길 때가 있더라. 구구절절하고 유치한 기분까지 들지만 이야기를 하기로 했어.
“아, 너무 복잡해. 난 그냥 연애 안할래.”
너희의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별 사람 없단다. 키 크고 잘 생기고 능력 좋고 성격 좋고. 그런 사람이라 하더라도 결국 남자는 화성인, 너는 금성인이야. 언젠가 너의 화성인이 나타날거야. 문제는 언제나 도사리고 있으니 알려주고 싶은거란다.
엄마도 여전히 아빠랑 다투지만 어쩌겠어. 그 화성인에게 반해 결혼하고 아기까지 낳아버렸는 걸.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는 수 밖에. 엄마가 선택한 아빠가 최고의 남자니까 말이야.
언젠가 생길 너의 화성인과 잘 이해하고 노력하면서 아름다운 사랑 이어가기, 이것이 너의 치트키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