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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나 Jan 09. 2024

책 팔러 갔다가 책 사서 오지요...

알라딘중고서점 영등포점





주로 다 읽은 책들 처분하러 가는데, 그러다 보니 짐이 무겁다. 그게 아니라 해도 나는 평소에 운전해서 다니는 편. 그래서 알라딘중고서점에 갈 때 매번 보는 게 - 주차 가능 여부다.


서울 시내에서는 목동점, 합정점, 영등포점 등이 주차 가능한 것으로 아는데 이 중에서 영등포점에 다녀왔다. 여의도 직장인으로서 접근성이 좋기도 하고 :)







알라딘중고서점 여러 군데 다녀봤지만 그 중에서 내부 공간 넓고 쾌적한 걸로 보자면 영등포점은 상위권에 든다. 주변 동네, 골목, 건물은 다소 허름하지만 들어가면 관리 잘 된 책 천국이라는 점.


그려, 알라딘중고서점이 수익이 엄청난 것도 아니고 재고 부피도 큰데 공간은 많이 필요하니... 서울 시내에 이 정도 공간 확보하는 게 중요하지, 모든 조건이 완벽한 건물에 입점할 수야 있으랴. 그저 영업해주어 고맙고 주차도 가능하게 해주니 감격할 뿐.


#알라딘중고서점영등포점







공간 넓고 깔끔하고 쾌적하다. 게다가 인구 밀도도 낮은 편. 오가는 유동 인구는 많지만 자리 잡고 책 보거나 오래 머무르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합정점은 책 보는 사람, 커피 마시는 사람 등으로 늘상 북적이는 편인데. 차 안 가지고 뚜벅뚜벅 와서 오래오래 책 보고 놀고 싶다면 여기가 답일지도.


그러고 보니 사진을 깜빡했는데 오늘 3권을 처분했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포함해서. 와, 진짜 기획 너무 흥미롭고 표지와 페이지 디자인도 멋진데, 내가 지난 n간 보든 모든 픽션 중에서 번역이 극악이었네. 게다가 이 단편집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의, 그것도 제목을 뚝딱뚝딱 직역해놓은 바람에 그 이후로 모든 몰입도가 떨어져버렸지. 흑흑.


애니웨이.


최근 몇 번의 방문 동안 책 판매 금액을 계속 현금 대신 알라딘 적립금으로 쌓았더니 - 어느새 금액이 적지 않더라. 그리하여 갑자기 계시를 받아서 급검색 급구매 :)


레모 출판사의 이렌 네미롭스키 작품이 있으면 사볼까 했는데 아쉽게도 없었고. 아. 맞다. 에이모 토울스. 나 최근에 토울스 3부작 깔맞춤 구매하려고 했었지. 이건 또 마침 다 있네. 그럼 사야지. 별 수 있나. 사야지. 암만.







고백한다. 저 표지 디자인 때문이었다. 깔맞춤 소장을 결심한 이유는. 모스크바의 신사는 몇 년 전 대학교 도서관에서 표지 다 떨어져서 너덜너덜한, 거의 제본 같은 버전으로 대출해서 읽었었지. 그 해의 베스트 도서에도 올렸었는데. 이번에 소장한 김에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겠네 :)


... 사진은 3권 찾아들고 계산대로 향하는 길에 고새를 참지 못하고 독서대 코너에서 나란히 올려두고 인증샷부터 찍은 것 ㅋㅋㅋㅋㅋㅋㅋ


#에이모토울스

#모스크바의신사

#우아한연인

#링컨하이웨이







주차장 풍경. 뭐 건물은 노후됐지만 아무렴 어떠하리오. 매장에서 구매/판매하면 30분 무료주차 넣어준다. 여유있게 앉아서 책 읽을 시간은 못 되어도, 책 판매하고 구매하고 후딱 오기에는 충분한 시간.







하지만...


이렇게 매장도 널찍하고 쾌적하며 건물 주차까지 되는데 여기를 저녁, 특히 금요일이나 주말 저녁에 갈 수 없는 이유는 - 이렇게 생긴 영등포 뒷골목에 있기 때문.


이 때는 평일 점심시간이니까 그나마 밥 먹으러 나온 인근 직장인들이었지. 저녁에는 술 먹으러 가는 사람, 술 이미 먹은 사람, 술 많이 먹은 사람(...)들로 가득 차서 차가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천천히 가더라도 언제 앞뒤옆 제대로 안 보고 비틀거리는 인간이 끼어들지 알 수 없어서 운전의 부담이 큰 편.


애니웨이.


그건 뭐 어쩔 수 없고. 이렇게라도 매장 운영해줘서 고마버요 알라딘. 내가 알아서 평일 점심 시간에 가든가 할게요. 치얼스. (1월 중에 다 읽은 책들 서너권 들고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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