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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젠 May 22. 2024

프로덕트 디자이너 면접 뿌시기: 컬쳐핏 면접 편

라고 쓰고 4년차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이직 고군분투기라고 읽는다

0. 머리글: 그래서 어쩌라고


1차 면접을 가뿐히 넘어 왔다면 이제 최종 관문인 2차 면접만이 남아 있다! 사실 면접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실무 면접보다 더 모호했던 건 바로 이 2차 면접이었는데, "컬쳐 핏 / 조직(문화)적합도" 라는 게 너무 애매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들이 원하는 바는 무엇일까? 어떤 후보자를 뽑고 싶어하는 걸까?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사실 이 2차 면접은 그 이름이 반증하듯, 워낙 회사 by 회사다. OOO이라는 사람이 A회사에서는 꿈에 그리던 인재일 수 있지만, B회사에서는 그저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알 수 없는 면접.. 그렇기 때문에 정말 정해진 답 같은 건 없다. 그래도 내 나름의 느낀 바와 나왔던 질문(및 예상 질문), 그리고 소소한 팁을 전달해 보고자 글을 작성한다.

(눈치.. ) https://imageresizer.com/meme-generator/edit/monkey-puppet




1. 최종 관문: 2차 면접


일반적으로 2차 면접은 이 후보자와 우리 회사 간에 핏(fit)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자리가 된다. 하드 스킬보다는 소프트 스킬(커뮤니케이션 능력, 일하는 방식, 성향 등)을 확인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그렇다고 실무 관련된 질문이 아예 배재되지는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나는 2차 면접에서 실무 관련 질문(협업이나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 같은 질문이 아니라 아예 실무 질문!! 데이터 같은 것!!)이 나오리란 걸 예상하지 못 하고 있다가 크게 낭패를 봤다. 1차 면접에서 이미 대답한 내용들이기에 대답만 잘 하면 되는 건데, 예상을 못 했다 보니 순간적으로 너무 당황해서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 경험이 있다.

https://imageresizer.com/meme-generator/edit/mocking-spongebob


IT기업이나 스타트업 쪽으로 보고 있다면 아마 "인성 면접"이라는 말 보다는 "컬쳐 핏 인터뷰" 또는 "조직(문화)적합성 인터뷰" 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 것이다. 인성 면접은 면접관의 일방적인 질문으로 후보자를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면, 상대적으로 컬쳐 핏 인터뷰는 면접관과 후보자 상호 간의 대화로 그 평가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질의응답이라기 보단 실제 대화를 해 나가며 후보자의 소프트 스킬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조금 더 각 잡힌 커피챗 느낌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긴장을 늦춰서는 절대 안 된다!)


* 2차 면접 개요

- 2차 면접 발표 시기: 1차 면접 이후 영업일 기준 1~2주 이내 합격자 발표, 회사마다 발표 방식은 상이할 수 있음(문자/전화 또는 이메일), 면접 일정은 후보자와 채용 담당자 간 조율

- 면접 형태: 다대일(면접관이 多) 또는 1:1, 화상(구글밋/줌) 또는 대면

- 면접관: 팀 리더 또는 상위 리더, 채용 담당자, C레벨

- 질문 형태: 면접관 측에서 먼저 화두(질문)를 던지고 대답하며 자연스럽게 대화해 나가는 형태. 질문에 대해 후보자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을 대답하게 되는 경우가 많음. 실무 관련 질문이 오가는 경우도 있음. 자기소개는 시키는 데도 있고, 안 시키는 데도 있음.

- 대략적인 면접 진행 과정: 아이스 브레이킹용 사담 → 질의응답 → 후보자 질문 시간

2차 면접 역시 1차 면접처럼, 회사에 따라 대면이 될 수도 있고 화상이 될 수도 있다. 이건 주로 1차 면접을 어떤 형태로 봤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걸로 보인다. 1차를 화상으로 했다면 2차는 대면이고, 그 반대일 수도 있고. 다만 2차 면접은 대면일 가능성이 조금 더 높긴 하다. 면접관과 후보자가 라포를 쌓으며 진솔한 대화를 해 나가기에는 대면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2차 면접 질문

2차 면접에서도 기본적으로는 본인이 제출한 이력서(경력 기술서)와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대화가 오고 간다. 다만 상대적으로 실무 검증에 그 방점이 있다기 보단 후보자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대화거리를 이끌어 내는 편이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이 가장 잘 하는 게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기인 만큼, 본인이 제출한 서류를 보며 과연 어떤 부분을 궁금해 할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다. 


추가로 2차 면접은 그래도 상대적으로 개별적인 질문 보다는 광범위한 질문이 나올 확률이 좀 더 높기 때문에, 구글에 "2차 면접 예상 질문", "컬쳐핏 예상 질문"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서 더 준비해 두면 베스트!


이 글에도 공통된 질문 다섯 개와 나름의 팁을 아래에 적어 보겠다. 이 역시 반드시 자신의 생각 그대로를 잘 정리해서 작성해 두는 것이 기본이다! 누군가의 답변을 외워서 말하게 되면 버벅일 수 밖에 없고, 기억하느라 눈이 데굴 데굴 굴러간다던지, 대답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던지 하는 좋지 않은 비언어적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외워서 답변하는 티가 반드시 난다는 의미다. 그러니 반드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답변을 준비하자.


아래 질문 외에도 실제로 이직을 위해 준비했던 여러 예상 질문/답변 리스트를 엮어 전자책으로 만들었으니, 혹시 필요하신 분은 댓글로 이메일 적어서 요청 주시면 전달 드리겠습니다. (무단 배포/공유 및 수정 금지)


** 질문 의도와 답변 준비 방향은 면접자로서 느낀대로 서술한 것이며,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이 점 반드시 참고하여 각 질문에 본인만의 의견/생각으로 답변을 작성해 주세요.

*** 별표는 질문 빈도가 잦을수록 더 많습니다. 다섯개는 물을 확률이 매우 높은 질문입니다.




Q1. 본인 장단점에 대해 말해주세요 ⭐️⭐️⭐️⭐️⭐️

- 질문 의도: 메타 인지력 확인, 실제 업무 상 장단점 파악, 단점 개선 의지

- 답변 준비 방향: 업무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장단점 혹은 동료 평가로 전해 들은 걸 그대로 말하면 된다. 장점 2~3개와 단점 1~2개 정도를 준비해 두면 넉넉하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보신 적 있냐" 라는 뉘앙스로 질문이 나올 경우, 반드시 대답을 해 주는 게 좋다. 업무 중 피드백을 안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 설사 없다 해도 그건 그거대로 의아하게 느껴질 확률이 높으니 꼭 준비해 두길! "~이러한 피드백을 들었는데, 그것에 대한 원인을 a로 판단했다. 이 부분을 ~로 고쳐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라는 식으로 문장을 구성하면 무난하다.

⭐️ TIP
너~무 업무상 치명적인 단점은 아무래도 그 리스크를 배재할 수 없으니, 지양하는 것을 추천한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저는 디자인 방법론에는 해박하지만 디자인 자체는 좀 잘 못해요" 같은 것.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뽑는데 디자인을 못 한다니, 그럼 뽑을 이유가 없다.

극단적인 예시긴 하지만, 이런 류의 제 살 깎아먹기식 단점은 좋지는 않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누가 봐도 장점인데 단점인 척 하는 단점도 좋지는 않다. 솔직하지 못 한 인상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쩌란 말이냐 싶겠지만, 반드시 본인이(혹은 동료가) 생각하는 단점이 있테니 자아 성찰(..)을 하며 스스로를 잘 돌아보도록 하자.

정말 정히 생각이 안 난다면, 본인 사주를 봐도 좋다. 무료 사주 어플로 사주를 보면 내 장단점이 아주 잘 나와있다. 적절히 취사선택 하는 것도 한 방법.


Q2. 디자이너로서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

- 질문 의도: 직업군에 종사하는 태도, 자기계발 의지, 열정, 후보자의 미래가치(성장 가능성)

- 답변 준비 방향: 본인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그대로 답변하면 된다. 후보자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질문이므로 성심성의껏 답변하자. 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 혹은 미래를 위한 스킬셋 장착, 소프트스킬 등을 자유롭게 어필하면 된다. 실제로 본인이 하고 있는 걸 말 하되, 그 노력을 왜 하고 있는지와 함께 말 해주는 게 좋다. "쉬는 날엔 주로 어떤 걸 하세요?" 라는 질문으로 기출 변형이 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업무적인 것+업무 외적인 것(e.g. 운동)을 함께 말 해주면 더 시너지가 날 수 있다.


Q3.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

- 질문 의도: 후보자의 가치관, 디자이너로서 인식/자아, 직업군에 종사하는 태도

- 답변 준비 방향: 어떤 직업군이라도 이 질문은 꼭 듣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다. 선생님이든, 미용사든 어떤 것이 됐건 그 직업군에 종사하는 이상 어떤 가치에 방점을 두고 있는지는 당연히 궁금한 사항이지 않을까? 이 가치는 저마다 다를 수 있는데, 누군가는 지표 달성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고객 만족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접근성, 누군가는 심미성일 수도 있다. 뭐가 됐든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잘 정리해두자. 

추가적으로 그 가치를 실제 작업할 때 어떻게 녹여내고 있는지, 프로젝트 중에서 그 가치가 잘 녹아난 건 어떤 부분인지 등에 대한 꼬리 질문도 대비해두면 좋다.


Q4.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 질문 의도: 후보자의 가치관, 논리/사고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 답변 준비 방향: 어딘지 실무 면접 같은 느낌의 질문이지만, 의외로 컬쳐핏 면접에서 꽤나 빈출하는 문항이다. 처음엔 나도 이런 걸 왜 컬쳐핏 면접에서 묻는 걸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면접관 입장에서는 이것만큼 실무+소프트 스킬을 파악하기 좋은 질문이 없는 것 같더라.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성과의 맥락과 과정, 그 결과를 설명하는 모습에서 실무 역량의 범위를 짐작해볼 수 있고, 이를 어떻게 매끄럽게 소통해 내는지 그리고 어떠한 가치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기에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인지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무 면접에서 발표했던 그 프로젝트를 소개해도 무방하지만, 조금 더 간략한 버전으로 말 하는 게 좋다. PT가 아니라 대화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따로 스토리로 풀어낼만 한 사례가 있다면 그걸 잘 엮어서 말해도 된다.


Q5. 앞으로 쌓아나가고 싶은 커리어 패스는 어떤 방향인가요? ⭐️⭐️⭐️⭐️

- 질문 의도: 회사와의 핏(회사 내 해당 직무의 커리어 패스와의 핏), 직업군에 종사하는 태도, 자기계발 의지, 열정, 후보자의 미래가치(성장 가능성)

- 답변 준비 방향: 향후에 어떤 방향으로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도 자주 들어봤다. 일단 단편적으로는 후보자가 쌓고자 하는 커리어를 우리 회사에서 쌓을 수 있을지, 이 사람이 커리어적인 부분에 있어서 불만족하고 중도 하차(?)할 일은 없을지 보는 면도 있을 것이다. 다른 한 편으로는 이 사람이 이 직업에 대해 갖고 있는 태도와 미래에 대한 생각 같은 걸 엿볼 수 있는 질문인데, 본인이 어떤 패스를 쌓아가고 싶은지에 대해 진지하게 한 번쯤 고민해 보자. 꼭 면접이 아니더라도 고민해보면 좋은 질문이다. 특정 도메인에서 완전히 날아다니는 실무자가 될 수도 있고, 도메인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며 관리자 루트로 빠질 수도 있고. 또는 비즈니스적 임팩트를 충분히 고려하여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경영자 레벨 또는 PM/PO 루트로 갈 수도 있겠고. 저마다 다양할 것이다. 

* 다만 너무 뾰족하게 말할 경우, 회사에서 경험할 수 없는 커리어 패스라면 부담을 느낄 수는 있다. '그런 회사는 나도 안 가!' 라는 스탠스라면 아무 상관 없지만 '어디라도 가고싶다!' 라는 스탠스라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안전하게 조금 두루뭉술한 느낌으로 다듬는 게 좋지않을까 한다.




이렇게 저렇게 적어봤지만, 사실 정말 중요한 건 바로 면접관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면접관이 이 질문을 함으로써 나라는 후보자에게서 어떤 면을 확인해보고 싶은 걸지 고민해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가장 잘 하는 게 바로 이거니까, 최대한 활용해 보자. 


이제 마지막 꿀팁을 하나 남기고 총총 사라지려고 한다.




면접 대비 노트 만들기

마지막 꿀팁은 바로 면접 대비 노트를 만드는 거다. 거창할 필요도 없고, 그냥 본인이 알아보기 쉬우면 그 뿐이다. 나는 노션을 활용했었는데, 내가 활용했던 형태는 이러하다. (그냥 참고용)

노션 파일 정리 예시


이런식으로 노트를 하나 갖고 있으면 좋고, 노트의 형태는 다시 말하지만 무관하다. 형태보다 중요한 건 안에 내용이니 내용을 작성하는 데 충실하자! 답변 작성 팁을 아래 간단히 적어뒀다.


답변 작성

- 초안 작성하기: 우선 내가 소개하고 싶은 프로젝트 스크립트와 기본 질문들(자기 소개, 장단점 등)에 대한 초안을 작성해두면 좋다. 생각나는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하자. 말과 문장을 다듬는 건 나중에 해도 된다. 우선 얽히고 설킨 생각의 타래를 풀어내고, 시간과 그 맥락의 흐름을 정돈해내야 한다.

- 여러 예상 질문 발굴 및 답변 작성: 인터넷 서칭이나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나올만 한 질문을 쭉 적고, 그에 맞춰 답변을 적어 준다. 반드시 본인의 생각과 경험으로 작성해야 한다. 이 역시도 초안은 그냥 마구잡이로 적어도 되고, 나중에 문장을 가다듬어도 무방하다.


각 회사별로 정돈하기

이렇게 공통 답변을 쭉 작성해 뒀으면 이제 각 회사별로 항목을 나눠주는 게 좋다. 최종 1개 회사가 정해지기 까지는 무수히 많은 불합격을 받아봐야 할텐데, 정돈이 되어 있지 않으면 복기도 어렵고 내가 어떤 질문에 어떻게 답 했는지 추적이 힘들다. 공연히 괴롭지 말고 잘 정돈해두자.

- 회사별 킬러 질문 발굴 및 답변 작성: 반드시 묻는 "지원동기"를 준비하기 위해 그 회사를 철저히 뒷조사 해보자. 어떤 사람과 한 팀이 되고 싶어하는지, 추구하는 가치는 뭔지, 최근 업계 동향은 어떠한지, 사업 방향성은 어떠한지 등을 확인해 본 뒤 내가 어떻게 기여하고 싶어서 혹은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껴서 지원하게 됐는지를 설명해주면 좋다.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알아낼 수 있는 좋은 질문이기 때문에 반드시 묻기 마련이다. 그 외에 그 회사 제품에 대해서도 최대한 뜯어보고 면접에 임하자. 좋은 점, 나쁜 점 정도는 간단하게라도 파악하고 있는 게 좋다.

- 궁금한 점 정리하기: 각 회사에 궁금한 점, 즉 면접 막바지에 역질문거리를 준비해두면 좋다. 이건 저마다 말이 다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준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솔직히 면접을 준비하다 보면 궁금한 게 꼭 생기기도 하고) 나의 관심도와 열정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지점이니 잘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다만 너무 예민하거나/내밀한 질문은 삼가자. 기본적인 인간 관계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는 뭐든 좋지 않을까 싶다.

- 각 회사별로 잘 정돈하기: 노션을 쓴다면 토글 기능을 활용해 잘 정리해 두자. 추후에 다른 회사를 준비할 때도 그 포맷을 그대로 가져와 일부분만 변경하면 편리하다.




2. 마무리


길고 긴 채용 과정은 정말 그 어떤 멘탈 튼튼러(..)도 맨 정신으로 버티긴 힘든 여정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든 그러하니 최대한 부담을 덜어내자. 다 떨어뜨린대도 한 군데만 붙으면 그걸로 100% 성공이다. 날 떨어뜨린 곳이 손해다 라는 마인드를 장착하고 계속 두드려 보면 반드시 한 군데는 문을 열어줄 것이다.


그렇지만 마인드를 그렇게 장착하더라도, 합격할 때 까지 내내 채용에 매달려 있으면 정신이 피폐해져서 잘 하던 것도 못 하게 되는 수가 있다. 너무 괴로울 때는 그냥 아예 푹 쉬어버리자. 평소 하고 싶던 일을 하며 지내든, 아무 것도 안 하고 지내든. (이런 상황에서는 쉬거나 놀아버리면 큰 일이 나는 줄 알게 되는데, 절대 큰 일 나지 않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그러다 "채용 공고 한 번 둘러봐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날엔 또 준비해둔 서류로 도전해보고. 면접이 잡히면 잘 준비해서 보러 가고. 그렇게 순리대로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되, 완전히 놓아버리지만 않는다면 기약 없는 상황 속에 던져진 멘탈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내 속도로 차분히 잘 걸어가자.

https://imageresizer.com/meme-generator/edit/cat-walking-like-a-boss



면접이 너무 떨린다면 우황청심원을 추천한다! 면접 1시간 전쯤 복용하면 딱 좋다. 다만 사람에 따라 너무 지나치게 풀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사전에 테스트 해보는 게 좋다. 이걸 마신다고 해서 떨리는 게 안 떨려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염소 목소리가 나온다거나 당황해서 머리 속이 백지가 되는 일은 없다. 본인이 너무 떨어서 준비한 것 반도 못 보여주는 게 최대 약점이라면 우황청심원 강추! 

(딱 내가 경험한 것,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떨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지 안 했던 일도 잘 포장하거나 못하는 걸 더 잘하게 만들어 주는 영약은 절대 아님!!)


안정액이라는 것도 있긴 한데, 이건 즉효약이 아니라 몇 주 정도 꾸준히 복용했을 때 심장 두근거림을 멎게 해주는 약이라고 들었다. 갑자기 잡히는 면접 특성상 면접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일자가 정해진 시험(수능 같은 것)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 우황청심원은 오천 원짜리와 만 원짜리가 있는데 솔직히 무슨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모를 땐 비싼 걸 사랬으니, 나는 만 원짜리로 계속 복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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