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같은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
구박과 폭언만 가득한 일상이 익숙했던 과거가 있지만, 마흔일곱 살인 지금은 나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다 보니 사랑받는 일상이 원래 내 것인 듯이 당연해졌고, 하루하루가 포근하고 감사하다.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어릴 때 친부모에게 학대를 당할 때의 나도, 폭군 재혼 남편에게 착취와 폭력을 당하던 나도, 한국인 아줌마들에게 멸시와 괴롭힘을 당하던 나도, 호감 가득한 따뜻한 눈빛을 받으며 많은 사람들이 친해지고 싶어 하는 지금의 나도 모두 똑같은 나인데, 뭐가 달라진 걸까?
내가 생각해 본 차이점은 지금 만나는 사람들은 나의 미소를 봐 준다는 것이다. 소중한 내 미국 친구들, 직장 상사와 동료들, 심지어 처음 보는 사람들조차 나의 미소를 오래도록 바라봐준다. 그리고 나에게 “너 정말 빛나는구나”라고 아낌없이 말해준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따뜻한 눈빛과 미소를 나눈다.
내가 요즘 미국 사람들하고만 어울리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주 가는 한인 마트의 매니저님이나 직원분들도 나의 미소와 인사를 반겨주면서 아무 조건 없이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고, 멀리 한국에서 늘 내 행복을 빌어주며 나와 함께 울고 웃는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이 한국인이었던 것이 문제는 아니다.
전에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웃음이 허락되지 않았다. 정확히는 내 행복이 허락되지 않았다. 내가 고통스러워하고 눈물을 흘려야 그들은 만족했다. 그들이 나를 학대하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나는 오랫동안 마음 아픈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다. 그들은 그냥 인생길을 걷다가 우연히 밟게 되는 똥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내 인생에 던져진 똥을 닦고 치우고 나니, 이제 똥이 보이거나 똥냄새가 나면 어떻게 나를 미리 보호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최근에도 있었던 일인데, 이유 없이 나를 무시하고 싫어하거나 수동 공격으로 은근히 괴롭히려는 사람이 있다면, 나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고, 거리를 두면서 멀어지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뭐라고 하든 말든 절대 내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 굳이 미워하면서 내 감정을 낭비하지도 않는다. 물론 어렵지만, 소중한 내 행복을 지키기 위해 잘 해내야 한다.
귀한 내 시간을 나 자신과 아이들, 그리고 좋은 친구들에게만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햇살처럼 밝고 따뜻한 사람들만 주변에 남게 되어 마음껏 사랑을 주고받게 된 것이다. 그렇게 원래 내가 가진 환한 미소를 되찾고 나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받게 되고 좋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선순환이 일어나게 되었다.
내가 요즘 자주 듣는 그 한마디가 마법의 주문처럼 내 일상을 반짝이게 만들어 준다.
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해드리고 싶은 말이다.
“You are so glowing!”
“당신은 참 빛나는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