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 구직 사이트 정보와 내가 성공한 과정 공유
해외취업, 도전해보기로 마음 먹었다면, 자 이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우선 내 이야기를 조금 더 공유해보자면, 나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 4학년 재학중이던 시절, 미국 회사와 인터뷰를 보고, H1-B비자를 받아서 미국 정규직으로 취업 이민을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미국에 가본 적도 없고, 해외에서 살아본 경험도 없었다.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당시에 나와 같은 상황인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준비했다. 그런 막막함을 알기에, 그리고 앞서간 누군가의 이야기가 나에게 힘이 되었듯이, 내 이야기가 이 글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네비게이션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무작정 해외취업에 관련된 인터넷 정보를 뒤지는 것부터 시작했다. 한국 정부기관에서 웹사이트부터 네이버 블로그, 카페, 구인구직 웹사이트 등 내가 한국에서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모두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중 Kotra에서 주최하는 해외취업박람회에 가게 되었다. 박람회에 오는 기업들을 상대로 미리 지원하고, 서류가 통과되면 박람회에서 직접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나도 미리 지원한 곳 중 두 군데 정도 인터뷰를 보았다. 그동안 나름 열심히 준비한 영어 이력서와 인터뷰를 무사히 마쳤다는 생각에 뿌듯했던 과정이었다.
감사하게도, 면접보았던 두 곳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는 두 곳 모두 내가 생각한 미국에서 삶의 그림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거절하게 되었다. 막상 해외에 나와보고 살아보니, 이 때 겪었던 과정이 참 중요했다는 것을 느꼈는데, 이는 추후 해외취업시 염두할 주의사항을 풀어내는 글로 자세히 다루겠다.
다 잡은 기회를 놓는 것에 대해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고,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다른 채용 사이트들 서치를 시작했다.
한 블로그 글을 통해 뉴욕 지역 거주 한인들을 위한 각종 정보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내가 정말 딱 원하던 업계에 원하던 직무 공고를 발견하게 되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지원 공고 이메일을 보내고, 결과적으로 그 직무로 정식 비자/채용 절차를 거쳐 미국에 가게 되었다.
사실 그 채용 공고는 뉴욕에 거주하는 유학생들을 위해 올린 공고였는데, 내가 한국에서 무작정 지원한 것이었다.
나중에 미국에 가보니, 우리 회사 안에서도, 미국 한인들 사이에서도, 이런 식으로 입사하거나 H1-B 비자를 받고 온 케이스는 찾아보긴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내 스토리를 꼭 공유하고 싶었다. 이렇게도 갈 수 있다고.
나에게 놓여진 길이 아니었지만, 내가 그냥 걸은 셈이다. 이 글을 보는 분들도 여러 가지 기회들이 눈 앞에 보일 때, '이건 나한테는 가능성이 낮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이미 나보다 유리한 조건에 있는 사람들이 엄청 많은 것 같으니까.
가능성이 낮아도 내가 가진 특별한 무기로 승부해볼 수는 있다. 도전해보면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희망 메세지를 쓰려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보는 관점과 사고 방식이 중요하다.
아래는 내가 이용했던 사이트들과, 내가 생각하기에 알아두면 좋은 해외취업 사이트들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1. 월드잡 플러스
한국 정부 차원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 특별히 한국에서 해외 취업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에 초첨이 맞춰져 있는 곳이다. 여기에 공고를 올리는 기업들도 한국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을 채용하려고 목적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해외로 취업하고자 한다면 가장 유리하게 접근해볼 수 있겠다.
다만 전문적인 스킬을 요하지 않는 많은 신입 직무들이 인턴쉽 비자나 최저 시급, 시골 지역에 위치하고 있을 수 있으니 면접 이후 최종 오퍼 수락 과정에서는 디테일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해외 지역별 한인 구인/구직 사이트
찾아보면 각 나라마다 한인들을 위한 정보방 같은 사이트들이 있다. 한국 사람을 채용하려는 해외 한인 기업들의 취업 공고들을 찾을 수 있고, 비자 문제 같은 경우도 미리 어떤식으로 해주겠다고 적혀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있는 글들은 이미 해당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올리는 글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오는 경우를 염두해 두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모든 정보와 가능성을 열어두라. 그리고 이 방법이 내가 성공한 방법이다.
미국은 이 두 웹사이트가 각 동부/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취업 정보들이 모여있다고 볼 수 있다.
https://job.heykorean.com/job/all
3. 해외취업 박람회
코트라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해외취업을 원하는 한국 사람들을 위해 개최하는 행사인데, 해외취업을 준비중이라면 꼭 이용해보라고 조언해주고 싶은 행사이다. 실제로 한국 사람을 해외로 채용해가고자 하는 의지와 그만한 실행력을 가진 회사들이 모이는 곳이고, 설령 여기서 취업이 되지 못한다고 해도, 어떤 기업들이 해외 채용을 활발히 하는지, 어떤 사람들이 지원하는지, 어떤 식으로 인터뷰와 채용 프로세스가 진행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4. 일반 취업 사이트
일반 한국 구인구직 사이트에도 해외 일자리에 대한 구인공고가 올라온다.
잡코리아, 사람인 등 각종 구인공고 사이트에서 지역별 구인 공고 검색시, 해외 지역으로 설정하면 해외 지역의 일자리에 구인 공고를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 있는 외국계 회사 채용정보 사이트인데, 해외 근무 포지션들을 볼 수 있는 목차가 따로 있다. 여기는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뽑는 포지션들이 많다.
5. 외국 구인구직 사이트
Indeed나 Glassdoor 같은 일반 외국의 채용공고 사이트에서도, Korea/직무 관련 키워드 등을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일반 외국 회사들 중에서는 외국인 채용 및 비자 프로세스에 대한 인지가 아예 없을 수 있으므로, 이 프로세스에 대한 서포트가 부족할 수 있다.
6. 링크드인
세계적인 프로페셔널 커리어 소셜미디어 웹사이트로, 현재 내가 두바이에 이직 제안을 받고 오게 된 웹사이트기도 하다. 전 세계의 다양한 채용 공고들이 올라오는데, 직접 채용 담당자에게 메세지를 보내거나 헤드헌터와 연락해볼 수도 있는 네트워킹 기능이 장점이다.
대학생이나 신입 직군보다는 이미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경력을 잘 정리해서 어필하기 좋은 곳으로, 해외 이직 염두자라면 꾸준히 본인의 경력을 링크드인에 영어로 업데이트 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해당 웹사이트들에서 꾸준히 해외 채용 정보를 챙겨 보면서, 동시에 영어 이력서와 면접 준비를 진행했다. 내가 그 두 가지를 미리 준비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원하던 공고를 봤을 때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이다.
영어 이력서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던 상태에서, 미국 채용 공고 3군데 합격을 시켜준 영어 이력서와 영어 인터뷰 - 준비 과정 및 실제 지원, 피드백, 합격 과정을 다음 스토리에서 공유하겠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대한 정보를 갖췄으니, 이제 내가 가진 도구들을 잘 다듬어 볼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