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나라

by 온지엽

내 나라는 하필이면 슬픈 나라다. 아주 옛적도, 그저 옛적도, 어제도, 오늘도 슬프다. 내 나라의 국민인 나도 슬프다. 나는 모스크바의 눈을 맛보고 민스크의 공기를 마셨다. 그리고 대치동의 시험지를 풀었다.


인간은 언제나 싸운다. 인간은 언제나 서로를 견제한다. 슬픈 지구의 슬픈 인간들이다. 슬픈 나라의 슬픈 국민이다.


한 서린 나라의 국민이라면 덜 슬프다. 구슬픈 눈망울의 사람이라면 덜 슬프다. 기운 하나 남지 않고 픽, 쓰러질 아이라면 덜 슬프다. 훨훨 날아갈 거다. 더는 돌아오지 않고, 세상을 돌아다닐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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