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감성 #3 정동1928 아트센터
5년전, 정동에 처음으로 오게 되었다. 봄날의 기억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켜를 이루며 잊혀지지 않고 머리에 남아있었고 공간 역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고종의 길에서부터 붉은 벽돌의 정동극장까지 걸으며 오랜만에 종로의 매력에 잠시 빠졌던 것 같다. 정동 1928 아트센터는 옛 구세군중앙회관을 리노에베이션하여 새롭게 태어난 복합문화공간이다. 존경하는 교수님의 작품이자 역사의 의미가 깃든 장소라 큰 기대를 가졌다.
현관없이 메인복도의 양 옆으로 맞이하는 두 상업공간은 도로변에서도 보이도록 밝은 조명 및 화려한 꽃으로 배치되었다. 자연스럽게 베이커리로 들어가면 외부에서 보았던 장방향이 조명이 카운터와 평행하게 있으며 그 뒤로 계단공간이 있다. 옛 건물에서의 특징 중 하나는 피난계단이 아니고서야 장식적 요소로서 공간을 마련해주었다는 점이다. 보이고 싶은 곳만 창문을 개방하여 답답하지 않은 카페공간을 마련하였다. 2층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트이며 하나의 공간을 맞이한다. 시야가 트이는 방법 중 하나는 가구와 조명으로 방향과 공간감을 주는 것인데, 10m가량의 커스텀 가구가 있어 그 효과를 톡톡히 보았던 것 같다. 두번 째 방법으로 대비되는 좁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인데 영화관으로 쓰이는 좁은 공간이 책장 옆으로 있다. 2층의 두공간을 천장을 막지 않고 그대로 연결 시켜 공간의 기능을 연결시킨 듯 했다.
목구조의 슬래브, 기둥, 건물을 지탱하는 모든 것들에서 세월 그대로를 노출시켰으며 한국의 자개를 이용한 가구와 서양의 카펫, 플로럴 벽지 등이 더해져 정동의 맥락을 이어 세월의 켜를 쌓아가는 듯 했다.
Q1. 책장을 벽에 붙여 그 사이로 공간을 통과하는 길을 조성할때, 각 모서리는 어떤식으로 마감처리를 해야 다른 디자인이 될까.
Q2. 일반인들이 1층 복도를 통해 베이커리를 보며 지나가는데 꼭 복도의 문들을 닫아 카페와 단절했을까.
Q3. 천장의 나무는 기존 목구조를 보강하기 위함이었을까.
Q4. 디자인적으로 외부 파사드에 힘이 있다면 내부에서 외부로는 어떤 힘을 주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