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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주희 Mar 23. 2024

나의 '도시 바라보기'

미디어감성#5 벤 윌슨,『메트로폴리스』


도시에 관한 관점 1 : 문화를 소비하고 판매하는 장소 


건축은 사람의 사고와 행태의 집합체라고 생각한다. 또한 도시는 문화를 소비하고 판매하는 장소라고 생각해 왔다. 서울을 비롯한 해외의 도시를 경험할 때, 건축 환경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저자가 언급했듯 냄새 맡기, 만지기, 걷기, 상상하기와 같은 감각을 통해 탐험하는 것을 선호한다. 문화라는 것은 직접 군집 또는 공간 안으로 들어가 대화하고, 이해하고, 경험하여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시장, 수영장, 경기장, 공원, 길거리 음식 판매대, 커피숍, 카페, 상점, 쇼핑센터, 백화점과 같은 도심 속 공간에서 사람들과 만나며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 익숙하고, 그러한 공간들을 판매하는 일을 하는 이유도 있을 수 있다. 


도시에서의 음식과 살롱 문화가 도시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5장 "식도락의 향연"과 8장 "카페인 공동체와 사교"에서 다룬다. 사람들은 음식을 먹는 동안 사회적 네트워킹이 활발히 이뤄지며,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음식 문화는 도시에서의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사람들 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가을, 홍콩을 여행하며 밀집하고 혼잡한 도시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경험했다. 홍콩은 수많은 식당과 길거리 음식점이 즐비한 도시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이러한 문화로 차찬텡(茶餐廳)이 대표적인데, 중식과 서양식 요리가 혼합된 음식점을 의미하며 이곳에서는 서양식과 중식이 조합된 독특한 식사 경험을 할 수 있다. 차찬텡을 기대하며 여행을 가고 모르는 사람들과 모여 음식을 나누고 나눴던 대화가 독특한 경험으로 기억되고 다시 가고 싶은 도시로 홍콩을 꼽을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도시에 관한 관점 2 : 복잡성과 다양성, 이중성의 집단 


인류문학자 벤 윌슨의 저서 <메트로폴리스>에서 도시는 다양성과 상호작용이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장 "에덴동산과 죄악의 도시"에서 도시가 인간의 복잡한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도시는 인간의 욕망과 꿈, 그리고 그로 인한 충돌과 혼란의 공간으로, 이러한 이중성은 도시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도시는 문화와 예술,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의 창의력과 포용력이 발휘되는 곳으로, 사회적 상호작용과 문화적 다양성이 번영하는 장소이면서도, 반대로 죄악의 도시로서도 이해될 수 있다. 도시는 범죄, 부패, 사회적 불평등 등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개인의 탐욕과 타락, 사회적 분열과 갈등이 도시 안에서 형성되기도 한다. 우리는 경쟁의 구도에서 때론 분열을 느끼고 때론 도망가고 싶은 열등감을 느끼기도 한다. 서울 중심에 있던 카페나 문화공간이 교외로 이동하며 각광받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치열하게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리는 서울, 이곳에서 불편함을 마주하며 오래도록 살고 싶을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도시에 관한 관점 3 : 살아 숨 쉬는 생태계


도시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이해하는 것이 있다. 14장 "역동성으로 꿈틀대는 미래 도시"에서는 도시가 복잡하고 적응력 있는 체계로 묘사된다. 과거에는 성벽, 망루, 요새, 방공호와 같은 선제적 방어 시스템이 강조되었지만, 현재는 미세먼지, 코로나와 같은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에 대응하면서 도시는 녹색화 및 IT 기술과 같은 지식경제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책에서는 서울을 포함한 다른 도시들이 자연 생태계의 일부로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소개하며, 도시의 체계가 변화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마트 시티가 떠오르는데,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스마트 시티를 적은 에너지로 적은 면적을 활용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이는 육각형의 개인 영역을 만들고 벌집처럼 여러 각도를 압축하며 때로는 유연하게 확장시키는 개념을 가리킨다. 어떠한 스마트 시티의 형태가 앞으로 필요할지 생각해 볼만한 것 같다.



*다른 시각들

1 도시라는 익명성이 주는 편안함

2 도시는 이동과 연결이 가능 곳, 비행기/철도/IOT 발전을 이루면서 재화를 스스로 만들지 않고, 3차 산업을 기반인 장소

3 도시의 진화가 선형적인 발전이 맞는가

4 렘콜하스의 디스토피아 : 욕망과 다양성이 도시의 발전을 만든다

5 이민시스템은 중학교 이후로도 지속되는가

6 '집적'과 '확장'의 도시- 영동대로 지하도시와 네옴시티

7 zoning의 도시계획이 아닌 mixed-use를 만들자

8 젠트리피케이션은 독점으로만 바라볼게 아닌 발전을 위한 생태계 변화


책 | 벤 윌슨, 『메트로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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