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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Jun 07. 2023

2년 뒤에 연락해

1년 지났는데 지금

(날짜 수정_ 2024_5_15)



.


2년 뒤에 연락해라는 말 때문에

진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


연락이 되지 않아 사실 좀 힘들고 지치는데

2년 뒤에 연락하라는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돌고 자꾸 마음에 걸린다.


4년 만에 처음 만난 23년 7월 2일.


힘들어서 마음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그날 나한테 남자로서 한 여자에게 너무

완벽하게 대해줘서 이 남자를 쉽게 포기도

못하겠는 게 내 진짜 마음.


7월 이후 계속 꾸준히 연락을 해왔는데

갑자기 10월 11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




너무 답답하고, 짜증도 좀 나고, 솔직히 화도 좀 나는데

연락이 안 될수록 더 보고 싶어지는 감정은

더 짙어지는 것을 느낀다.


카톡을 하면 진짜 0.5초 만에 답장을 해주고,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그 강력했던 눈빛과 한 마디가, 네가 집에 가서 푹 쉬는 게 도와준다라는 그 말 한마디가, 자꾸만 강하게 기억이 상기가 되고, 동시에 과거의 좋았던 기억까지 불러일으킨다.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말을 할 때의 너무나 강력했던 표정, 안전벨트 매라는 그 한마디가, 과거의 병원 실습할 때 무심히 지켜보고 나를 챙겨줬던 그 모든 순간이, 이 남자가 이브닝 실습 때 나만 줬던 종이컵에 담긴 그 몇 개의 딸기가, 최근 몇 년 동안 힘들 때마다 생각났던 이 남자의 잔상이, 병원 가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랑 다같이 차타고 가고 있는데, 자꾸만 뒤의 백미러로 나를 쳐다봤었던 이 남자의 시선이, 학교 다닐 때랑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면서 나를 쳐다보며 티 안나게 살짝 미소 지었던 모습이, 그리고 어쩌면 가장 기억에 남고, 인상 깊었던 실습 끝나고, 탈의실 가기전에, 갑자기 불이 꺼진 계단, 이 남자가 갑자기 어깨에 손 올려준 기억이 진짜 너무 따뜻했다.


그 분위기, 온도, 어깨에 닿았던 이 남자의 손길이

순간적으로 너무 따뜻했다. 너무 좋았어.


어쩌면 그의 손이 내 어깨에 올려졌던 순간을 다시 온전하게 느끼고 싶어서 이렇게 지금까지 생각하는건가.

기억이 난다.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기에,


항상 아무말 없이 옆에 가만히 입닫고 있어줬던 기억이 난다. 때로는 강한 스파크처럼, 아주 잔잔한 물결처럼 말이다. 그 땐, 뭐가 그렇게 날카롭고 뾰족했는지, 온 신경이 나 스스로의 마음에 집중이 필요했다. 인생 너무 힘든 시기에 이 남자가 실습 때마다 잘해주고, 따뜻했던 기억이 지금의 감정을 있게 만들었을까.



지금은 어깨 손올려주면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서

놀랄 정도로 와락 안을 것 같다. 여전히 불안하지만 보고싶고, 가끔은 화나고 속상하지만 좋다.


참, 혼란형불안정 애착이 이럴 일이냐고.


연락이 조금도 안 되는 이 남자의 행방과 속상한 마음과 자꾸 생각나는 마음에 보고싶고 연락하고 싶은 마음의 대해서 지금 이 남자가 나한테 하고 있는 태도의 상관성이 나를 미치게 만든다.


이렇게 지금까지 생각나고 안달나게 만드는 것도

진짜 능력이라고 생각된다. 남자가 여자를 애타고 보싶게 만들고, 연락하고 싶게 만드는 이 남자가 여우인 것 같은 느낌이 좀 든다. 그렇다고 나쁜 남자는 아닌데

아주 그냥 사람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고, 자꾸 어디 걸린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_


이 남자가 말한 2년.

이제 딱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니. 지금도 보고 싶고 연락하고 싶은데 남은 1년을 또 어떻게 참냐고. 이게 말이 되는 일이야?“


“어?”


“지금 대체 무슨 생각하고 있는거야?”


,

나 완전히 지쳐서 떨어지기 전에

연락 좀 해주세요 김땡땡씨 !!!



.

강아지 밖에 모르는 김땡땡씨.


요즘 내 머리 속에는 이 김땡땡씨 생각이

가득해서 사실 취직 말고는 아무 생각을 하지 못한다.

다른 생각 할 빈틈이 사실상 제로다.



(책임져라 .. 거의 1년이 다 되도록 남자가 여자를 생각나고 보고싶게 만들었으면 이건 명백한 유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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