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 미국 서부 2주 Road trip

마지막 여행 도시 San Francisco!

by 안개꽃

2017년 5월 3일 샌프란시스코: 드디어 이번 여행의 마지막 종착역에 도착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는 바로 그날 렌트카를 좀 일찍 반납하고 우버택시와 버스를 타고 다녔다. 골든게이트 근처에 렌트카 반납하는 곳이 있었다. 그래서 2박 3일동안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골든 게이트 항구 근처에 매일 왔던것 같다. 바닷바람은 생각보다 추웠다.

여기와서 정말 낯설게 느껴진건 언덕이다. 어딜가나 평지밖에 없는 캐나다에서 와서 그런지 이런 경사진곳을 어떻게 올라가지?? 하고 놀라워 했다. 좀 무섭기도 했다. 택시를 타고 언덕 중간에서 정차를 할땐, 브레이크를 때고 다시 출발하기전에 언덕 아래로 차가 미끄러 지진 않을까 엄청 긴장이 되었다.


여기서의 일정은 첫날은 성훈이 회사 동료를 만나는 것이였다. 캐나다 은행에서 미국 은행으로 이직해 다니는 친구다. 커리어 얘기와 이동네 집값이 토론토랑 비교해서 얼마나 더 비싼지 얘기하다 싱겁게 헤어졌다. 원래가 워낙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였다. 이상하게 이번 여행은 우리가 가는 도시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미리 연락해서 꼭 만나고 오게 되었다. 신기한건 한국 사람들이건 외국 사람들이건 요즘 우리의 관심사는 온통 부동산이라는 거다. 토론토 집값 오르는 속도가 세계 1순위로 엄청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라 집이 이미 있는사람들도, 없어서 사려던 사람들도, 지금 살순 없지만 언젠가 사야지 했던..모든 사람들이 이 토픽에 열띤 토론을 한다.

모든 얘기는 기.승.전.부동산 이라고나 할까.


골든게이트는 안개가 심해 잘 보진 못했다. 자전거를 빌려 다리를 건너가기로 했는데, 서은이를 성훈이가 뒤에 태우기로 했다. 자전거는 두종류의 옵션이 있었는데 우리는 뒷자리에 미니 의자가 있는걸 선택했다. 다른건 뒤에 길게 따로 끌고 가는거 였는데 그걸 했으면 바람막이 커버가 있어 정말 좋았을텐데..우리가 선택한건 바람막이가 없어 서은이가 너무 추워했다.

다리를 즐길 여유도 없이 중간에 포기할수 없어 무작정 열심히 갔다. 평상시면 진작에 쉬어가자고 주저 앉았을텐데, 나도 그바람에 더 힘을 낼수 있었다. 다리를 정신없이 건넌후에 보니, 서은이 입술이 파래지고 몸을 심하게 떨어 정말 기절하는줄 알고 크게 걱정했다. 얼른 애를 꺼내 꼭 안고 어디 들어갈 마땅한 장소를 찾았다. 근처 숙소가 있길래 식당에 들어가 몸을 좀 녹이면서 핫쵸코와 쿠키를 시켜줬다..휴..정말 뭔일 나는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찔한 저체온증 증상 이였던거 같다. 더 나은 선택을 해주지 못한 후회는 지금 이 글을쓰는 일년이 더 지난 순간에도 속이 쓰리다. 이 자전거 투어 코스는 골든게이트를 지나 반대쪽 항구까지 가면, 거기서 배를 타고 이쪽 항구로 돌아오는 코스다. 자전거 빌릴때 돌아오는 배 티켓도 함께 준다. 다행히 기운을 차린 서은이는 돌아오는 배 안에서 내내 엘사 춤을 추면서 신나게 왔다.


2주동안의 로드트립을 마치고 토론토로 돌아왔다. 떠나기 전에는 걱정이 한가득 이였는데, 하고나니 또 할수 있을거 같고 심지어 다음번엔 더 잘 할수도 있을거 같다.


이 2주 동안의 여행일기를 브런치에 올리는데 정말 오래 걸렸다. 중간에 둘째도 낳고 (벌써 9개월), 크림치즈 사업도 하고 (지금은 안함), 또 다른 일도 벌렸다. 바로 전에 앞으로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것 같다고 썻지만, 당분간 해외여행은 안하기로 했다. 인생의 가치관은 계속 바뀌어 지금 나와 성훈이는 돈을 적게 쓰면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