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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by 안개꽃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가 2쇄를 찍었다. 1쇄를 계약하며 인세를 받을 때 제발 1쇄를 다 팔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2쇄를 찍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그래도 이 책이 조금은 쓸모가 있구나라는 위안이 되어 좋았다.

이 책을 쓸 당시 나는 그 일은 그만둔 상태였고 요즘은 그 일을 다시 하는 중이다. 앞으로 나의 일인 투자 상담가로 일하며 만난 손님들의 이야기를 조금 각색해서 (특정인을 특정할 수 없을 만큼만) 연재해 보려 한다.


3년 반 만에 일터로 돌아오니 예전보다 더 나의 일이 개인의 인생 전반에 걸친 상담일 이라는 생각이 든다.

첫 만남에 보통 나는 누구인지 (가족, 직업, 소득, 집은 자가인지 렌트인지, 이 도시에는 얼마나 살았는지, 투자 경험은 얼마나 있는지, 본인이 어떤 투자자라 생각하는지 등), 내가 원하는 건 뭔지 (단기, 중기, 장기 목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돈은 얼마인지, 그 돈을 모으기 위해선 어떤 계획이 필요한지 등을 나눈다. 첫 만남에 이 모든 것을 다 나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 두 번 세 번 만나기도 한다.


나는 누구인지와 내가 원하는 게 무언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손님의 따라 본인이 생각하는 중요한 부분을 아무래도 자세히 말하게 된다. 가족을 이야기할 때, 장애가 있는 자녀가 있는 경우, 내가 돈을 열심히 벌고 투자를 잘해서 이 자녀의 미래에 도움이 되려는 마음을 강조할 때가 있고, 최근에 이혼한 경우 혼자 벌어 아이를 챙겨야 하는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나누기도 한다. 때로는 배우자가 아프게 되어 요양원에 가서 안 하던 금융 관련 결정을 본인이 하게 되어 어렵다고 하는 손님들도 있고, 또는 배우자가 사망하여 오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 매주 하려는 이번 연재에서는 캐나다 은행에 다시면서 만난, 다양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나누는 돈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재밌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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