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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Jan 26. 2022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다지만

참는 것은 언제나 너무 힘듭니다, 주님




중고등부 교회학교 교사였던 2017년에 썼던 예배 다이어리.

손글씨로 써두었던 예배노트 4.

앞으로 몇주에 걸쳐 매주 화요일 그 글을 블로그로 옮겨볼 생각이다. 수요일 성경통독 멤버들과 나누기 위해서. 이미 시간은 4년이나 흘렀지만 설교의 내용과 예배의 감동을 전하는데는 그렇게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으니까.


서른일곱살의 내가 했던 고민들, 와닿았던 하나님 말씀, 설교말씀, 감사한 것들, 기도의 내용, 못챙겨준 아이에 대한 미안함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예배 다이어리는 마흔두살이  나에게 크고 작은 깨달음을 준다. (5살이나 어린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도전을 주고 울림을 준다)


예배노트 네권중 한권 클리어!

그럼 이제  노트는 버려도 될까?

몇년뒤 시간이 지나고 한번  펼쳐보면 또다른 깨달음이 생길텐데?


결국,  노트는 나의 좁은 , 책들이 쌓인  책장 한켠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반려물건까지는 아니더라도 버리는게 쉽지가 않은거다.


무튼, 돌아오는 주일에는 오프라인 예배를 나가 볼 작정이다.

예배노트를 정리하면서 예배 중간중간 떠오르는 이를 위한 기도 하고 은혜받은 말씀을 지인들과 나누고 헌금과 십일조와 봉사 생활도 열심히 했던  시절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당시에 힘들었던 교회학교 교사 직분도 지나고 보니 이렇게나 은혜가 되고 값지고 돌아가고 싶은 소중한 경험이라니! (그러니, 지금 혹시, 맡은 직분에 힘들어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그 모든 것이 은혜라는 걸 말해주고싶다. 나도 그때 깨닫지 못했던 날들이 더 많았지만 말이다.)


 많은  깨닫게한다. 37살의 나란 아이...하하하.



아이를 키우는 회사 동료 둘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사립초등학교와 일반초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요는 사립초 어머님 모임에서 정보가 없는 엄마는 자꾸만 주눅이 든다는 .


(그런데 왜 사립초를 보내는거야?)

그건, 경험을 많이 쌓게 해주기 때문이야 언니.

(그...그렇구나!)


스키든, 숲속체험이든, 이런저런 경험해볼 것들이 다양한데  모든 경험들은 아이들의 자신감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거다.  좋은 접근방법이다. 근데 우리 엄마도 그런걸 알았을까? 그렇게 하고 싶던 걸스카우트도, 다니고 싶었던 피아노 학원도, 수학 학원도, 영어 학원도, 집안 형편을 배려하느라 (그렇게 찢어지게 가난한것도 아닌데 어려서부터 나는 쓸데없이 배려심이 컸다) 시도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그래서 나는,

어린시절 경험이 부족했기에 때로 이렇게나 자신감이 없는걸까?


자신감이 없다고 하면 주변사람들 대부분은 <무슨 소리냐> 되물을 만큼 자신감 넘쳐보일때가 많은 나지만 실상 내가 바라보는 나는 그렇게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 동료들의 이야기에서  하나를 배웠다.


경험은 자신감을 키워준다는 걸.

그럼 이제부터 하면되지! 경험들!!!

(요즘 긍정세포가 우울세포를 가두고 제니퍼 마을을 평정해서 기세가 등등하다)


성공으로 끝날지 아닐지 모르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일단 도전해보고

가보지 않은길도 좀 걸어가보고

때로는 효율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처럼 이는 일도 하면서, 경험을 쌓는거다.


.

모 배우의 에세이 마지막 문장처럼


결국에

우리 모두 다

잘될테니까!




오늘 수요일 성경통독시간에 야고보서 1장을 읽었다. 야고보서가 이렇게나 힘이 되다니!!!

주말엔 야고보서 1장 필사에 도전해봐야겠다.


야고보서 1:12-18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인생은 다리의 연속. 현명한 사람은 다리를 건널뿐이며 그 다리위에 집을 짓지 않는다. 모든것을 버릴 수 있는 믿음. 아브라함.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이유는 자기 뜻대로 될일이 아님을 알았고 하나님께 맡기자는 심정이었으며, 하나님이 되돌려주실 줄을 아는 믿음이었다.


나만 손해보는 것 같고 억울하고 어렵고 힘들때 일수록

시련이 오더라도

극복하는 믿음의 예배자로 인내한다면?

하나님이 더 좋은것 주신다는 하나님의 신실함을 믿고 나아가자.

 



2017년 예배노트에서 발견한

제니퍼 오후 대표기도 (2017.10.8)

하나님 감사합니다.
어두운 밤을 지나 또다시 새로운 아침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언제나 이렇게 변함이 없으신지요.
여행중에 들른 제주의 어느 작은 제주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동안 우리 중앙장로교회 생각이 참 많이 났습니다. 

변없이 주보를 들고 웃는 얼굴로 성도들을 제일 먼저 맞아주시는 전도사님
예배당을 가득채우는 성가대와 찬양단의 찬양
비가오나 눈이오나 한결같이 하나님 말씀을 전해주시는 목사님과 예배를 돕는 장로님들
매주 빠짐없이 아름다운 꽃꽂이로 감동을 주는 집사님의 정성
점심을 맛있게 준비해주시는 권사님들의 변함없는 손길들
주일학교 선생님과 반주자들
하나님께 드리는 이 예배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허락하여 주시는 우리 주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중앙장로교회를 위해 애쓰는 변함없는 얼굴들이 떠올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매주 만나는 우리 교회 성도들의 가정의 화목과 일터의 평안을 간구하며
우리 목사님과 성도님들 모두 성령충만하기를 기도드립니다.

우리 교회도 제주의 어느 작은 교회처럼 잠시 다녀가는 여행객들에게도 따뜻한 교회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살아계시어 역사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에필로그

사립초등학교 잘나가는 어머니들 사이에서 주눅든다는 동료에게 나는 <이제 하나님께 기도할 시간이야, 이런 저런 이야기에 흔들리지말고 하나님께 불안함 맡기고 나아가야한다> 라고 말했다면 다른 동료는 <그 어머니들이랑 공통점이 없어서 시간을 보내는게 지루하다면 꽃꽂이든, 쿠키만들기든 뭔가를 같이 해보면 어때?> 라는 신박한 의견을 제시했다.


거, 참 좋은 아이디어다. 나는 늘 기도로 마음을 다스리는 걸, 내려놓는 걸,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것부터 생각했는데

기도로만 해결되길 바라기보다 더 적극적인 방법을 찾아나서는 게 좋은 해결책이 될때도 있다는걸 배웠다. (난 뭘 이렇게 매순간, 모두로부터 배우는걸까. 중고등학교 시절에 안배웠던 한을 이렇게라도 푸는걸까. 참 대단한 만학도 나셨다.....)


대화가 안통하는 지루한 모임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건 생각만으로 숨통이 좀 트이는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들이 배울생각이 전혀 없다면 또다른 이야기겠지만. 내 마음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게, 주눅들지 않게 담대함을 구하는 기도도 같이 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을듯하고.


지난해에는 동료들과 점심을 자주하지 못했다.

올해는 더 자주 만나고, 이야기에 귀기울여가며, 사람(관계)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들 좀 더 배우는  시간으로 채워지면 좋겠다. 아이 뭐 공부에는 배우는거에는 끝이 없다고들 하니까.

뭐 내가 배우는 아니지만. 모든 배우는 게 나쁜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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