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남긴 잔상들
이번 주말 내가 해결해야할 미션 3가지가 있다.
다음주 월요일에 학교에서 발표가 있다. 내 일과 심리학적 이론을 접목하는 것.
헤드헌터는 커리어 컨설팅 전문가로서 전문가의 견해를 전하는데 다소 어려울 때가 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전문성으로 이익을 얻기에 (돈을 벌기에) 사람들이 전문적 견해에 대해 신뢰하지 않을때가 종종 생긴다. 커리어 컨설팅 전문가보다 더 믿을만한 엄마나, 아는형님 이야기를 들을때가 많은 것. 그에 관하여 헤드헌터의 전문성을 신뢰감있게 전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근데, 심지어 그 발표수업이 끝나면 <심리과학 이론>시험을 본다. 이번 기말고사 범위는 그래도 중간고사에 비해는 다소 간단한 편이다. 사회심리학, 스트레스와 건강, 정신장애 부분만 훑어보면 되는것.
근데 스트레스와 건강파트를 공부하면서 신기한 걸 알게됐다. 학생들이 기말고사 기간에는 스트레스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되어 같은 질병도 더디게 회복된다는 사실. 며칠전부터 입술안쪽에 난 물집(수포)때문에 괴롭다. 아랫입술 윗입술 모두 난리도 아니다.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되면 나타나는 현상이라는데 뜨거운 커피를 마실때나, 밥먹을때 국한숟갈 한숟갈 들어갈때마다 괴롭다. 경험해본 사람은 알 수 있으리라. 이 쓰라린 고통을.
다음주 발표수업에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서는 좋은주제 선정 및 컨텐츠가 제일 중요하지만, 그 다음으로는 나의 자신감이다. 나의 자신감에 영향을 주는건 언제나 내 몸과 얼굴상태. 하필 한달에 한번 몸이 붓는 기간이라 외모자존감이 바닥인데, 이 자존감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방법을 이제는 알고 있다. 알지만 행하지 않는것이 늘 문제지만, 이번에는 성공했으면 좋겠다.
** 3일간 유사나 단백질로 리셋하기+ 매일 석촌호수 달리기+스쿼트 100번
중요한 미팅이나 발표를 앞둔 나의 루틴이다. 딱 3일동안만 하는거니까 꼭 성공할 수 있기를! 아자아자!
중간고사 결과가 뼈아팠다. 진짜로 열심히했는데 내가 미처 암기하지 못한 부분이나, 통계, 혹은 제대로 알지 못해서 넘긴 부분에서 몰라서 틀렸다. 실수해서 틀린 것도 있고. 이번 기말고사에는 꼭 만회하고 싶다. 백점만점을 목표로해야 한두개 틀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목표는 크게 잡았다.
이 미션을 클리어하기위한 별도의 노하우는 없다.
교과서 열심히 읽고, 교과서에 나오는 퀴즈에 답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고 외우는 것.
이건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이걸 꼭 시험기간에 해야하냐 묻는다면 꼭 해야하는일이라고 답할 수 밖에 없다. 일종의 나만의 강박이랄까.
공부를 하면서도, 집안청소를 하면서도, 길을 걷다가도ㅡ 운동을 하다가도 요즘 계속 조팬텀 생각뿐이다.
조팬텀의 목소리는 아니지만, 오페라의 유령 전곡을 들으면서 매 씬을 떠올리는 것으로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야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다. 오랫동안 내몸에 익은 금사빠 습관이랄까.
(이 열정을) 정리 안하면 (다음 과제로, 공부로) 못넘어간다. 집중이 흐트러진다. 머릿속에 온통 조팬텀만 생각하고 있..
회사 상무님이 본인의 지인이 쓴 책이라고 책 한권을 추천주셨는데 사실 삼분의 2쯤 읽었는데 주제가 꽤 무겁다. 이혼에 대한 이야기인데 결코 가벼울 수 없는 주제고, 흐름 자체가 무겁다. 치유를 위한 글쓰기 과정 중 하나로 선택한 것 같고, 그 결과물이 책으로 엮여 나온건데 100년전 나혜석 이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 <결혼 진술서>가 아닐까싶다. 이혼을 위해 내 결혼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왜 이지경까지됐고 파탄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자기 기술서, 자기 반성문, 자기 소개서 같은 거라면 좀 이해하기 쉬울까?
이 책을 내게 선물주신 상무님의 요청이 있으니 이번주 안으로는 반드시 다 읽고 정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 동생같은 1호팀원 써머가 추천해준 영화.
써머가 추천해준 영화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봐야한다. 매번 볼만하고, 생각해볼만한 주제의 영화들을 추천해주는 아이라서 신뢰가 가는데 이번에는 인도영화를 추천했다. 인도영화 대부분이 그렇듯이 한사람의 인생에 대한 스토리로 시작하는데 몰입감이 대단하고,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평범하지 않은 메세지가 있고 흥미진진하다. 부산가는길에 srt안에서 좀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오늘은 꼭 마저 다보고 그것도 정리해놓으리라.
책이든, 음악이든, 영화든 누군가 내게 추천한데는 다 이유가 있을것이라는 생각으로 강박처럼 그것들을 잘 수행하고 피드백을 줘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한마디로 꽤 피곤한 스타일이랄 수 있겠다.
청개구리가 따로없지.
기말고사엔 왜그렇게 대청소를 하고 싶고
브런치 글도 업로드하고싶고
음악도 듣고싶고
책도보고싶고
영화도보고싶은지
그래도 내가 오늘 계획한 주말 플랜은 모두 다 마스터하리라!
제니퍼의 마법의 시간, 이라고 대학원 친구가 늘 내노하우를 궁금해한다.
제니퍼의 하루는 48시간 아니냐고 어떻게 그많은 일들을 해내느냐고.
(이번주말엔 양평가는일과 교회 성가대봉사는 포기했다......기말고사 잘 보고 가겠노라고 교회식구들에게 양해를 구해두었다. 하나님!! 한주만 자리 비우는거니까 넘 서운해하지 마세요. 차주에 제 자리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냥 그것들에 일일이 하나하나 다 몰입하다보면
내입술안에 수포들은 사라질날이 없고 너무 피곤하고 지치지만.......
몰입하면 다 끝낼수있다.
단, 시간상의 이유로 결과물의 퀄러티는 장담 못할때도 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