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새벽부터 안달복달 걱정이 많다.
"일기예보가 정확하네, 눈이 많이 내린다, 얘! 많이 오면 그애 오지 마라고 해"
"미자가 두시에 출발한다는데?"
"진영이는 만두속을 사서 온다더니 왜 아직 안와?"
엄마의 안달복달과 사서 걱정하는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문득 깨닫는다.
나도 이미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엄마를 바꿀 수는 없더라도, 나는 스스로 조금씩 바꿔갈 수 있지 않을까?
올해 설도 아직 모이기 전부터 언니들 사이에 감정이 상했다.
명절이 되면 만나 즐겁게 먹고 놀면서도, 사소한 일로 다투곤 한다. 정말로 사소한 일들이다. 잡채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다면 누가 할 것인가 같은 사소한 문제들. 시작점도, 다툼의 원인이 되는 이유도 매번 다르지만, 싸움의 패턴은 언제나 비슷하다. 그리고 결론은 어김없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설에도 만나기도 전에 우리 오자매는 감정이 상하고 말았다.
이번엔 집에서 음식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시작되었지만, 사실 싸움의 진짜 원인은 평소 행동과 대화방식 때문이었다.
일단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도 동생들에게 시키며 도움받으려는 큰언니, 결국 가장 헌신적으로 일할 걸 알면서도 미리부터 명령조로 말하는 둘째언니, 아무리 맞는 말이라 해도 상대방을 아프게 만드는 넷째언니, 그리고 감정기복이 심한 나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만나서 놀고 먹고 자고, 싸우는 우리 도곡리 오자매들. 가족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만두속 하고나서 엉망이된 주방을 치우면서 진상(셋째형부)은 말한다.
이번 설은 싸우지 말고 지내자, 제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언니들 심부름을 하고, 싸움의 주범(;)이 되지 않기 위해 아침과 낮에 산책도 했다. 올해는 끝까지 참전하지 않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언젠가 '온앤오프'에서 박봄이 먹었던 주먹밥에 상추 한쌈씩 먹는 식단인데, 어느덧 3일차에 접어들었다. 어제는 친구들과의 급작스러운 만남에서 닭볶음탕, 구운 치즈(치즈계의 에르메스라던데)와 하이볼 조합이라는 유혹이 있었지만, 따뜻한 물 한잔으로 5시간의 위기를 견뎌냈다. 그 노력을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
7일치 <쥬비스 푸드>의 가격은 399,000원.
처음에는 꽤 비싸다고 생각했고, 차라리 기존에 먹던 다이어트 식단 그대로 '현미밥에 반찬 세 가지를 만들어 상추쌈'으로 먹었으면 어땠을까 잠시 후회도 했지만, 결국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명절의 분주함 속에서 나를 위해 현미밥을 짓고, 소금으로만 간을 하는 반찬을 준비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그 노력과 재료비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투자였다고 본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마음가짐이다. 4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으니, 반드시 7일 안에 성공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그로인해 쥬비스 푸드는 이제 단순한 식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7일간의 다이어트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자 동기부여가 되어버렸다.
(7일후, 58kg이 되고 14일 후에는 56kg에 성공해내 올한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나날들은 58kg 을 넘지않는 체중으로 살고싶다, 드림스 컴 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