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딩 - 누구와 할 것인가

누구와 할 수 있냐가 프로젝트를 좌우지 한다.

by Jennis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나 혼자는 무리라는 걸.


꼭 기술적으로 무리라기보다는 (물론 그것도 무리겠지만), 의지박약인 나에게 있어서 혼자 이것을 진득하게 해내는 것은 무리이니까. Sustainability를 위해서나 상품/서비스의 완성도를 위해서도, 그리고 또다시 이 망망대해를 혼자 건너는 외로운 절박함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나에겐 누군가가 필요했다.

채용할 수 없는 상황. 아직은 초기 단계이니, 서로 생각하는 바가 비슷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신뢰가 깨지지 않을 사람. 무엇보다도 내가 잘 알고 믿을 사람이 필요했다.


한 명.


우리 사촌 언니.


언니로 말할 것 같으면, 나에게는 과분한 사람이다.

우리나라 굴지의 미대에서 박사학위를 수여하고, 또 최고의 TV, 영화의 배경세트를 제작하고, 틈틈이 다양한 미술/디자인 영역을 개척해온 사람.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잠시 커리어를 쉬고 있었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일의 영역 개척 또한 게을리하지 않은 사람. 지금은 미국에서 가정을 돌보며, 대학교 병설 유아원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


자, 여기까지는 스펙이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서로를 꽤 잘 알았다. 어릴 때부터 서로 봐왔고, 대학교때는 내가 언니 집에 얹혀살면서 언니와 생활을 같이 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봐온 언닌, 정말 착하고, 순하디 순하고, 무엇보다 열정의 코드가 잘 맞았다. 새로운 트렌드가 있으면 장광설을 늘여놓으며 뭐가 어쨌네, 저쨌네, 하고, 그리고는 "이거 사업해보면 재미있겠다! "라고 말했다.


이후에 내가 진짜로 사업을 하게 되면서 마스크팩 제조에 뛰어들 때 언니를 끌어들였다.

언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부터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했다. 무엇보다도 사고파트너 (thought partner)가 되어주었다. 불안함이 가중될 때는 계속 일을 해라, 라는 나의 가치관과 잘 맞았고, 안된다고 하기 보다는 그냥 좀 해보자는, 약간은 막무가내식의 일도 진행했었다. 덕분에 사업을 마무리했을 때도 언니와 나는 수많은 부검 미팅을 통해 배울 점을 도출했다.

언니도 그때 기억이 꽤 좋았는지 이후에 공모전 준비 같은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을 가지고 와서 함께 준비하곤 했다. (참고로 떨어졌다). 같은 이야기도 낄낄거리다, 거기에 뭘 붙이면 좋겠네, 라도 자유롭게 brainstorm할 수 있는 사람. 더불어 혈육이라 싸워도 얼굴 볼 수 있는 사람 (언니는 안보고 싶었는데, 나만 보고 싶어했던거라면 미안).


그리고 새로운 일을 벌릴 때, 다른 사람은 생각나지 않았다. 오로지 언니가 생각났다.

그래, 언니랑 일하자.


언니에게 카톡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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