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복지의 천국이라고들 한다.
공립학교를 보내면 하이스쿨 졸업할 때까지 학비가 무료이고,
대학을 가면 HECS-HELP (헥스)라는 제도를 이용해 학교를 다닐 수 있다.
헥스는 호주 정부가 대학 학비를 대신 내주고,
나중에 소득이 생기면 갚는 제도이다.
한국의 학자금 대출이랑 비슷하지만 헥스는 소득이 없으면 소득이 생길 때까지 안 갚아도 된다.
그러니 돈이 없어서 대학을 못 간다는 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호주 처음 와서 갸우뚱하게 만드는 질문이 있었다.
사람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학교 질문이 나오면 한국에서는 보통 어느 대학을 나왔나 묻기 일쑤인데,
호주는 대학이 아니 어느 하이스쿨을 나왔냐고 묻는 것이다.
왜?
도대체 왜?
처음에는 너무나 이상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된다.
호주에서 사립 하이스쿨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단 무료인 공립 하이스쿨과는 달리 사립 하이스쿨은 학비를 내야 하고 그 학비가 천차만별이다.
여기서 잠깐!!
호주의 학교 시스템은 한국과는 약간 다르다.
주마다도 살짝 다른데 내가 살고 있는 브리즈번은
프렙(초등학교 0학년)부터 Year 6 (6학년) 이
프라이머리(초등학교)이고,
Year 7 (7학년)부터 Year 12(12학년)까지 하이스쿨(고등학교)이다.
중학교랑 고등학교가 붙어서 하이스쿨 6년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좋은 사립 하이스쿨은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부모가 그 학교를 졸업했으면 입학하기가 좀 더 쉽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마찬가지로 입학이 쉽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사립 하이스쿨에 들어가는 경쟁률은 그야말로 치열하다.
그래서 부모들은 보통 아이가 태어나면 하이스쿨 등록을 미리 해두는 편이다.
나중에 늦게 등록해서 인터뷰 볼 기회조차 못 얻을 수 있게 되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워낙 지원하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웨이팅 리스트가 무진장 길고 보통 지원자 순서대로 인터뷰를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나 또한 첫째가 태어나자마자 학교 등록을 했다.
첫째 학교는 등록비가 무려 $500 (50만 원)이었다.
이 학교를 안 가게 되면 등록비는 그냥 날리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 등록을 한다.
그것도 한 군데가 아니라 몇 군데 하는 부모들도 많다.
이렇게 태어나자마자 학교를 등록해도 꼭 된다는 보장은 없기에 여러 군데 하나보다.
5학년쯤 되면 하이스쿨에서 성적표랑 상 받은 내역을 보내달라고 하고 인터뷰 일정이 잡힌다.
인터뷰를 통해서 최종 학교 입학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다 보니 사립 하이스쿨은 비싼 학비뿐만 아니라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들어가야 하니 브리즈번에서는 어떤 하이스쿨을 나왔느냐가 어떤 대학보다 중요한가 보다.
그래서 이런 속사정을 알고 있는 호주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가 태어나면 하이스쿨 등록을 하고,
되도록이면 자신이 나온 학교를 보내려는 경향이 큰 거 같다.
-브런치 글을 재구성중이예요.
반복되는 이야기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