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만난 첫째의 학교 엄마들은 하나같이 다 좋고 친절했다.
어쩌면 내가 운이 좋아서 좋은 사람만 만났을 수도 있지만, 어디서나 빌런은 있기 마련이니,
그렇다 하기에는 다들 인상도 좋고 밝은 표정에 웃고 있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그리고 말끝마다 붙이는 thank you라는 표현이 참 맘에 들었다.
내가 호주에 처음 와서 느낀 점 중에 하나가
이 나라 사람들은 '정말 별거 아닌 일에 감사를 잘하는구나'였는데 또다시 한번 느꼈다.
첫째가 하이스쿨 가기 전 오리엔테이션 하던 날
오리엔테이션이라 다들 가슴에 이름표를 붙이고 있었는데
내 옆자리에 앉은 Yuna
딸 이름은 Rikki 이길래 이름만으로 유추했을 때 일본 사람 인가 했는데 중국인이었다.
옆자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며 나중에 우리 딸들도 소개해주자 했는데
신기하게도 이미 서로 친구가 되어서 나타나더라.
엄마들과 딸들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해서 설마 둘이 친구가 돼서 나타날지는 예상 못했다. 한 반에 28명이나 되니...
그리고 이 둘은 지금 완전 베프가 되었다.
사람 인연이란 게 참 묘하다.
28명이나 되는 사람들 중에 Yuna가 내 옆자리에 앉을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되며 또한 Yuna 딸이랑 내 딸이 베프가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호주 하이스쿨은 한국과는 조금 다른 시스템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처음 학교에 들어가면 7학년때 하우스별로 반이 나뉘고 이 하우스가 12학년까지 바뀌지 않고 계속된다.
하우스가 한 번 정해지면 계속 가지만 반은 학년마다 바뀌는데 또 수업은 한국의 대학교처럼 따로따로 자기가 선택한 혹은 선택된 수업을 듣게 된다.
이게 설명하기엔 좀 복잡해 보이는데,
해리포터를 보면 하우스별로 나뉘어서 체육대회도 하고 경쟁을 하듯이 그렇게 쭈욱 계속된다.
그리고 부모나 친척이 나온 하우스이면 자식은 자동으로 같은 하우스에 속하게 된다.
이런 하우스 개념에 대해 전혀 몰랐던 나는 첫째 인터뷰 때 부모나 친척 중 이 학교에서 졸업한 하우스가 있는지 아니면 원하는 하우스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했다.
물론 호주에서 하이스쿨을 나오지 않은 부모들은 잘 모르니 학교에서도 나의 모른다는 질문에 의아해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좀 민망하다.
난 그 질문 자체를 이해 못 했느니...
첫째는 학교가 정해준 England 하우스에 속하게 되었고 이제 둘째가 학교에 가면 자동으로 England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또 참 신기한 게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있는데 딸이 같은 학교를 다녔는데 같은 England 하우스이다. 이미 졸업은 했지만 아마 내가 진작에 알았더라면 인터뷰 질문했을 때 England라고 답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