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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y May 04. 2020

고양이는 귀엽다 ❤︎

냥비의 비밀창고(?)

잘 시간에 냥비가 안 자고 자꾸 혼자 서재로 들어가려고 해서 

네가 거기서 할 일이 뭐 있다고 자꾸 가냐며 방으로 데려다 놓았더니 

고집스럽게 다시 서재로 가기를 반복.


얘가 대체 거기서 뭘 하나 궁금해서 가만히 두고 봤더니 

책장 밑에 두 손을 다 집어넣고선 열심히 뭔가를 꺼내려하고 있었다.

대체 뭐가 있기에 그러나 싶어서 막대기로 책장 밑을 쑤셔봤더니

없어졌던 냥비 털공 4개와 딱풀 2개, 볼펜 1개, 명함 등등이 튀어나왔다.(...)


공 차는 걸 워낙 좋아하는지라 얼마 전부터 냥비 털로 털공을 만들어줬더니 

익숙한 냄새가 나서 그런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잘 가지고 노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근데 이 녀석이 꺼내기도 힘들게 공을 자꾸 소파랑 냉장고 밑으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틈새에 안 들어갈 만한 큰 공을 주면 또 맘에 안 드는지 시큰둥.

구석 어딘가에 처넣는 재미로 공놀이를 하는 것 같아서

거실에 들어갈 만한 틈새를 다 막아봤더니 용케도 서재 책장 밑에 넣어뒀던 모양이다. 


... 어리석은 집사의 수를 읽은 게로구나.

비밀창고도 아니고, 책장 밑에서 끝도 없이 뭐가 나와서 한밤중에 웃음바다가 됐다.


한동안 털공이 다 사라져서 도대체 어디다 둔 걸까 했는데 거기 있었다니!

넣어둔 곳을 기억하고 밤마다 책장 밑에서 혼자 꺼내 놀고 그랬던 걸까? 

너도 서재에서 할 일이 있었구나?
아휴, 이 귀여운 녀석 -

내가 졌다, 졌어!

어쩜 하는 짓마다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는지.

정말 너 때문에 웃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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