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들이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는 거 너무 좋다. 나도 걔들이 필요할 때 그 자리에 있는 걸 상상하면 마음이 채워진다.
힘들 때 힘 빼고 있을 수 있는 사람 앞에서 모자란 부분을 남김없이 지적받을 때도 좋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르지 않아도 되는 사람 앞에서 아무 말이나 하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제대로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달아도 그걸로 되었다 싶은 마음이 된다.
정제된 말을 뱉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앞에서 마음을 털어놓고 나면 힘이 난다.
젠체하지 않아도 인정해 주고, 내가 나를 탓해도 그 손가락질을 밖으로 돌려줄 때 든든하다.
내 곁에서 오래오래 나의 가장 못난 부분을 들여다봐주면서 함께 늙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