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니강 Jan 30. 2024

'아날로그'의 설렘으로 다시...

현존하는 최고의 즉석 Hybrid 폴라로이드 카메라, 후지인스탁스미니에보


저는 이른바 '마니아'라면 마니아, 그리고 셀카 '자뻑 여왕'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카메라를 많이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그 비싼 '라이카'를 모은 것 정도는 아니고, 해외에 나가면 벼룩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이상 야릇한 출처 모를 카메라부터, 여러 폴라로이드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초, 중, 고등학교 학생이 그 정도면 마니아라고 인정해 주실 수 있으시죠?




폴라로이드의 매력이란... 아마 아실 겁니다. 이 세상에 단 1장! 밖에 없다는 것.

이 한 장이란 '희소성'에 있어서 매력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아주 큰 장점이자 단점이 되죠.

그 한 장이 더 필요한 한 장이 되면, 거기서 우리는 문제가 되죠. 

우린 그 폴라로이드를 다시 뽑을 수도 없는데도 말이죠. 



폴라로이드는 찍어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필름값이 엄청 들어갑니다. 

이게 인화하는데 드는 비용을 필름값에 더해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필름값이 비싸요. 

여기서 생기는 문제! 


만약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잘 나오게 찍고 싶다면?

물론, 잘 나올 때까지 찍어야 하겠죠. 

그러려면 또 필름값이 엄청 들어갑니다. 잘 나올 때까지, 내 맘에 들을 때까지 찍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요즘 시대는 어떻습니까?

핸드폰으로 찍고, 내가 맘에 들지 않는 사진이면 그냥 DELETE 해 버리면 되죠.

폴라로이드도 만약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카메라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 하이브리드 카메라, 

'후지 인스탁스 미니 에보'입니다.


저도 사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정도이고, 인화까지 하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사진이 쌓이고 쌓이면서, 이걸 인화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그러려면 핸드폰 포토 인화 프린터를 사야 하는데... 란 생각을 하다가, 이 폴라로이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날로그적 수려한 디자인에, 디지털 LCD, "찰칵" 하는 아날로그의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프린트 버튼 등.... 이 작고 귀여운 아이를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비록 사진이 큰 폴라로이드 사진이 아니어서 아쉽긴 하지만, 뭐 그럼 어때요! 이만하면 더없이 훌륭하지 않나요?


요즘은 폴라로이드 앨범도 여러 가지로 잘 나와 있어서, 기록하는데도 별문제 없이 정말 예쁘게 할 수 있더군요. 더구나 'INSTAX UP'이란 앱도 나와서, 찍은 폴라로이드를 쉽게 스캔하고 앨범으로 저장할 수도 있어 더욱더 편해졌어요.


물론, 이것도 가능해요. 핸드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핸드폰 사진을 폴라로이드로 인화하는 것 말이에요. 

잘 나온 핸드폰 사진을 폴라로이드로 몇 장이고 인화하는 것도 아주 큰 재미더라고요.


'세상에 남는 건 사진밖에 없지'라고 말씀하시던 부모님 말씀이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제 모든 걸 사진으로, 또 글로 덧붙여 기록하려고 해요. 

그러면 제가 나이가 많이 들어 옛 사진을 봤을 때, 그 사진을 보며 친구들과, 또 가족들과 도란도란 즐겁게 이야깃거리를 만들게 되겠죠. 


그래,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