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바꿀 수 있을까?
"이렇게 살다간 평생 이 모양 이대로겠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어제와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
잠들기 직전까지 챗바퀴 돌 듯 이어지는 루틴,
익숙해서 편안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나 역시 그런 날들을 보내왔다.
그러다 2024년에 한 여러 일을 겪으며 비로소 깨달았다.
나 스스로를 바꾸려는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환경이란 게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
대부분 환경은 어쩔 수 없는 것,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환경도 바꿀 수 있다.
드디어 나는 스스로 '운동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아, 오늘은 가지 말까?'
'갈까.. 말까..'
'아, 가야하는데..'
이렇게 운동을 하기 위해 '의지'가 필요한 시기는 지나갔다.
운동은 내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게다가 평생 습관처럼 따라다니던 걱정과 불안에서도 많이 벗어났고,
종종 이유 없이 엄습해오던 무기력감도 사라졌다.
이런 변화는 내 의지로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이 의지에만 매달리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게 되었다.
나를 바꾼 것은 환경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영향을 받는 존재다.
아무리 개인의 의지가 강해도 환경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물이 기체가 되거나 얼음이 되려면, 그에 맞는 온도가 필요하다.
적절한 온도가 갖춰지지 않았는데,
물이 스스로의 상태를 바꿀 수는 없다.
사람도 적절한 환경의 변화 없이는 스스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어렵다.
나에게는 이 깨달음이 2024년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그래서 도대체 뭘 바꿔야 하는 건데?
당신의 일상을 돌아보자.
1. 주로 머무르거나 가는 곳은 어디인가? 최근 한 달동안 새로운 곳에 간 적이 있나?
2. 주로 하루를 어떻게 쓰는가? 최근 한 달동안 평소와 다르게 시간을 써본 적이 있나?
3. 주로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 최근 한 달동안 매일 보는 사람 이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난 적이 있나?
만약 오늘 하루가 한 달전과 다르지 않았다면,
내일도, 내일 모레도, 한달 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같은 환경에서, 매일 같은 것만 보고, 듣고, 먹고, 만난다면
우리의 삶은 자연스럽게 같은 패턴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자극이 없는 삶은 우리를 무기력과 정체에 빠뜨린다.
익숙한 환경에 머물러 있으면 생각도 점점 고이고, 결국 굳어버린다.
마치 흐르지 않는 물이 썩어가는 것처럼.
환경이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
우리의 삶에 깊고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당신의 감정과 사고를 바꾸기 때문이다.
환경은 공간, 시간, 사람이다.
공간은 우리의 기분을 바꾸고, 기분이 바뀌면 사고가 바뀐다.
이 말이 낯설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유독 집에서 우울감에 빠지는 이유가
익숙한 공간에 있기 때문일 수 있다.
한 번도 바뀌지 않는 풍경, 비슷한 구조물과 물건들,
매일 반복되는 동선 속에서 뇌는 더 이상 새로운 자극을 받지 못하고 무뎌진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몸을 두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뇌가 새로워진 환경을 탐색하느라 주의가 나에게 빠지지 않고 바깥으로 향하게 된다.
에너지가 도는 것이다.
또한, 그 공간에 맞춰 새롭게 배워야 하는 규칙이나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사고의 유연성과 확장이 일어난다.
침대에 누워있을 때,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잠옷 차림에 씻지도 않은 상태로 휴대폰만 만지작거렸다.
점점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휴대폰도 재미없고 우울해졌다.
'나가자'
침대를 박차고 나왔다. 씻고 옷을 단정히 차려입었다. 거울을 보고 입술을 발랐다.
그리고 카페로 갔다.
열심히 주문을 받는 직원의 모습, 커피 향기,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나를 둘러쌌다.
순식간에 기분이 달라지고, 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태가 되었다.
이렇게 작은 환경의 변화가 하루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바뀌면서 익숙한 곳과는 심리적 거리가 생긴다.
그 거리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예를 들어, 침대에 누워있는 나는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지만, 카페에 나와있는 나는 침대에 있던 내가 어떤 상태였는지 더 명확히 돌아볼 수 있다.)
또한, 새로운 공간에서는 익숙함이 깨지고, 그 공간에 맞는 새로운 규칙이나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예: 이 카페에선 뭐가 제일 맛있지? 뭘 먹을까? 지금 들려오는 이 음악은 뭐지? 어느 자리에 앉을까?)
익숙한 환경에서 반복되던 생각의 고리가 깨지며,
새로운 자극 속에서 이전에는 떠오르지 않던 관점과 아이디어가 생겨나기도 한다.
인간이 이렇게 작은 공간의 변화에도 여과없이 영향을 받는 존재인데,
해외라는 완전히 낯선 공간이
한 인간의 사고와 인식을 얼마나 크게 바꾸고, 또 확장시켰을까?
(이 내용은 별도로 다루어보려고 한다)
시간을 다르게 쓴다는 건, '나답지 않은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시간을 다르게 쓴다'는 말을 가장 직관적으로 표현해보자면,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일에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2024년에 내가 했던 것들을 간략하게 추려봤다:
무릎꿇고 기도하기
명품 사기
비즈니스석 타기
탈색 하기
고급 저택에 살기
아주 상스러운 욕을 맛깔나게 하기 (물론 집에서 혼자)
버스킹 공연하는 사람에게 팁주기
이 익숙하지 않은 선택과 경험들이 쌓이면서 일상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달라지는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해보지도 않고 판단한 것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사본 적도 없는 명품을 싫어했다.
생각해보면 정말 웃기는 일이다.
명품을 몇 번 사본 사람이 “나는 명품이 별로더라”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지,
경험도 없는 내가 대체 싫어하고 말고 할 게 뭐가 있었을까?
욕을 하며 처음으로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욕이 단순한 부정적인 표현이 아니라,
새로운 감정을 해소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음을 경험했다.
탈색을 하면 무슨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겁먹고 평생 미뤄왔던 내가
직접 해보니 웃길 정도로 별일이 아니었다.
팁을 내면서 돈을 내는 기쁨을 처음으로 느껴봤다.
그동안 얼마나 공짜에 익숙해져 있었는지.
공짜보다 대가를 내는 게 더 기분 좋은 일일 줄은 몰랐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생각이 찾아왔다.
‘그건 나답지 않아.’
이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경험을 막아왔을까?
나답다, 나답지 않다를 구분하느라 더 다양한 경험을 놓쳐왔던 건 아닐까 싶었다.
사실 좋아 보이면 그냥 해보면 되는 거였는데.
2024년에 나는 시간을 '다르게' 쓰는 법을 배웠다.
일상 속에서 작은 모험과 변화를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해가고 있다.
실제로 부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바로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하는 태도'라고 한다.
그들은 항상 새로운 경험에 자신을 열어둔다.
결국 시간은 내가 그 순간에 내리는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을 평소의 나답지 않게 한다면, 그 순간이 곧 성장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당신 주변의 사람들이 당신의 미래다.
결국, 가장 강력한 환경은 사람이다.
'당신이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느냐'가 당신 인생의 시나리오를 결정한다.
2024년,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매달 새로운 사람들과 연결되고,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은 자극이
나 자신과 삶에 대해 더 깊이 돌아보게 했다.
반대로, 아무 의미 없이 관성처럼 이어져 오던 관계나,
나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관계에서는 점차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었다.
그 과정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나와 평생 접점도 없을 것 같았던 사람들,
개인적으로는 알 수도, 만날 수도 없었을 사람들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내가 도달하고 싶은 상태와 위치에 이미 도달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과의 대화와 교류를 통해 나의 세계는 점점 확장되었다.
예를 들어, 나는 늘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옥죄고 있었는데,
그들은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불가능하다고만 믿었던 상황에서도 가능성을 찾아냈다.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나는 내면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생각의 한계를 직면하게 되었다.
그들이 내게 보여준 것은, 정말로 불가능한 것과
‘내 생각이 불가능하다고 만들어낸 것’을 구분하는 방법이었다.
망상과 한정을 분리하는 과정을 통해,
내 사고방식은 완전히 뒤집히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들과의 경험을 통해, 혼자 애써서 의지로만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큰 에너지 낭비인지 깨달았다.
주변의 자원을 활용하고, 목표에 맞는 적절한 환경을 세팅하는 것이
결국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요소임을 배웠다.
'이 사람들이 내 미래라니'
생각만 해도 행복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작은 깨달음도 함께 왔다.
내 삶을 살아가는 데 모두의 동의를 구할 필요는 없다는 것.
모든 관계를 다 지키고 이어나갈 필요도 없다는 것.
모두에게 나를 증명할 필요는 없다.
나와 에너지가 맞고 결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그 환경이 나를 끌어올리는 디딤돌이 된다.
덕분에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리고 그 목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가 또렷해졌다.
사람이라는 환경이 내 삶에 준 힘을 온전히 느낀 2024년이었다.
2024년은 내가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위해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해였다.
현재 나의 환경을 돌아보고,
작지만 새로운 선택으로 하나씩 일상을 채워나가다보면
그 변화가 당신의 언젠가 삶을 완전히 바꿀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