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제니 Oct 24. 2018

문과생은 해외취업이 어렵다구요?

[캐나다 직장생활 이야기]

얼마 전에 문과생은 해외취업이 안된다는 글을 봤다.

물론 아예 틀린 말은 아닌만큼 다른 전공에 비해 취업이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보고 들을때면 이상하게 한숨부터 나온다.


왜이렇게 안된다는 말이 많지?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엔 서울에 있는 좋은 4년제 대학교에 못들어가면 안된다.

대학교에 다닐 땐 대기업 공채 준비나 스펙쌓기를 미리 안하면 안된다.

대학교를 졸업하면 첫 직장을 잘 잡지 못하면 안된다.

인턴쉽이나 작은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일을 하겠다고 하면 첫 직장 잘 못 잡으면 안된다.  

유학이나 해외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땐 네이티브도 아니고 엄청 부자인것도 아닌데 안된다.


왜?


감사히도 우리 부모님은 나를 항상 믿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지지해주셨고, 게다가 언니가 나를 데리고 해외 자유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그때 해외에 관심이 많이 생겼던 덕분에, 해외봉사활동이나 유럽배낭여행, 아르바이트나 원하는 인턴쉽 등 하고싶은건 대부분 하면서 많은걸 보고 경험할 수 있었다.


물론 많이 돌고 돌아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 고생이나 힘들었던 시간들을 통해 많은걸 배웠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변에서 이런 '안된다'는 말이나 '걱정'을 굉장히 많이 들으며 살아오다보니 어느순간 나 역시 꿈이 있거나 원하는게 생기면 주저하게되고 괜히 걱정하면서 정말 그런가? 싶은 마음까지 생기기도 했다.

물론 다 틀린 말이었던 건 아니다.

가끔 현실적인 조언도 있었고 도움이 되는 조언도 있었지만 무작정 시작도 하기전에 "안될거다."라는 꽉막힌 대답에 있어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꿈을 위해 살아가세요'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며 여러 강연이나 책에서 꿈을 찾아서 원하는 것을 이루라는 응원도 많이 접했지만 그 '꿈'이라는게 여러번의 시도나 고생 없이는 찾기가 참 힘들다는 모순이 있었다.


나도 내가 캐나다에서 전공 공부를 할 수 있을지 몰랐지만, 돌고 돌아 영어강사를 하면서 원하는 바를 위해 열심히 모은 돈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향으로 선택한 나라와 프로그램으로 공부를 마쳤다.

무엇보다 내가 원해서 결정하고 모든 걸 알아보고 준비해서 온 만큼 감사한 마음과 열정으로 더 열심히 하게 됐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점차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겠다고 다짐 하고 있을 때쯤 또 다시 '안된다'는 말을 듣게 됐다.


"Business전공 해서 캐나다에서 취업하기 어려울거에요."

"워킹비자 1년만 나오면 6개월정도 취업준비하다가 시간 다 가고 한국 돌아가야 될거에요."

"대부분 1년간 취업준비하고 그러는데 1년밖에 워킹비자가 없으면 어려울텐데.."

"한국인들은 대부분 한국회사 들어가거나 한국고객 상대 일을 하게 되죠.."

"프로그램 1년 더 듣고 비자 3년 받으세요. 1년 비자론 취업 안돼요."


아예 틀린 말은 아닐 정도로 면접을 보러 갔던 모든 한국, 중국계 회사에서 비자가 1년밖에 없는 것 때문에 고민이라던가 그 부분에 있어 계획만 알려주면 채용을 하겠다던가 대놓고 비자때문에 채용이 어렵단 얘길 들었고 몇몇 회사에선 비자 1년밖에 없어서 우리회사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다 같은 입장일거에요 란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만큼 쉬운 건 아니었다. 한국에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고, 집주인이 잔소리라도 하면 괜시리 더 서러움이 폭발하기도 했다.


그래도 내 소신으로 최선을 다해 밀어부친 결과 영국계 이벤트마케팅회사 캐나다 지사에 이벤트 마케팅 담당자로 취업을 했다.


한국고객을 상대로 일을 하거나 한국어가 필요한 일이 아니며, 영국본사와 소통하며 캐내디언을 상대로 100% 영어로만 일을 하고 있다.

하루에 스무명이 넘는 사람들과 통화를 하고 이벤트 홍보부터 카피라이팅 등 모든 걸 영어로 하며, 잘 하고 있다는 회사의 격려속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물론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일을 하면서 처음엔 어려웠지만 일한지 4달이 다 되어가다보니 많이 적응했고 일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최근에는 다가오는 이벤트가 열리는 BC주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시차에 맞춰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해줘서 가끔 오피스에 가고, 대부분 집에서 회사휴대폰과 노트북으로 일을 하고 있다.


평생 한국에서 문과생으로 살아온 내가 캐나다에서 영국계 회사에 이벤트 마케팅 일을 하고 있다.

원하고 꿈꾸는 대로 노력하다보면 이루어진다. 안되는 건 없다.


내 친구들 중에도 워킹홀리데이 비자만으로 회사에 취업해 일하는 경우도 봤고, 다른 친구 한명도 나처럼 1년 밖에 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자기나라에서의 경력을 살려 원하는 회사에 원하는 직무로 취업해 일하고 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날이 있어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힘든 만큼 나는 성장한다고 매번 되새기며 원하는 바를 계속 상상하고 좋은 일이 다가온다고 믿었다.


무엇보다 누군가 무엇을 하고싶다고 했을 때 무조건 '안된다'는 말부터 하는 것보다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취업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괜히 걱정부터 늘어 우울하거나 답답했던 그 시간보다 조금 더 희망찬 날들이 많지 않았을까?


아니, 사실 그것보다는 누가 뭐라고 하든 내가 원하는 바가 있다면 나 자신을 믿고 소신있게 살아가다보면 남을 원망하는 것도 없어질 뿐더러 나 자신이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해낸 이 모든 과정에 대한 뿌듯함만큼 자신감도 더 커질 것이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야


방송국에서 인턴쉽을 할땐 방송국 공채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들었고, 대학교 4학년 땐 빨리 취업준비를 하라고 할 때 그 말을 듣지 않고 거의 교통비만 받으며 잡지사 어시스턴트를 내 소신대로 해 본 결과 이 건 아니었단걸 나 자신이 스스로 깨닫게 됐고, 그 후에도 여러가지 일을 해보며 내 길이 아닌 건 스스로 깨닫고 다시 일어서다보니 누군가를 탓하거나 할 것 없이 모든 책임이 나 자신에게 있었기에 모든 결정에 후회가 없었다.


모든 사람은 각자 원하는 방향이나 생각, 혹은 목표도 다르고 내 가치는 다른 사람에 의해 검증 될 수도 없다.

나 자신이 내 편이 되어 나를 믿고 인정하며 내가 원하는 길을 걸어가면 된다.


그러니까 누가 내게 "한국이 좋아 캐나다가 좋아?"라고 묻거나 "유학 가야될까?" 라고 묻는다면 내가 해줄 수 있는 대답은 한가지 뿐이다.

너가 원하는 삶이 뭔데?


나도 아직도 무언가 결정을 내릴때 어떻게 해야할지 계속 고민만 하고 쉽게 결정을 못내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20대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돌고 돌아 왔지만 그 결과,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뤘고 원하는게 있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계속 꾸준히 실천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는 것.


외국에 산다는 건 꿈꿔왔던 것 중 하나이며 감사한 일이지만 타지에서 힘들 때도 정말 많다. 일상이 계속되다보니 내가 캐나다에 있는건지 잠시 잊을 정도로 말도 안되게 권태로움을 느낄 때도 있다.


그래도 가끔 커피한잔 하며 맑고 파란 하늘을 바라볼 때면 감사하고, 나 여기까지 온거 대견하다고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지금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든 "여러분, 모두 지금까지 정말 수고 많았어요. 감사하는 하루 보내세요"


작가의 이전글 해외취업, 어떻게 했나요?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