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니 Jan 13. 2019

첫 벤쿠버 출장 이야기

[캐나다 직장생활]

#1 벤쿠버로 출장을 다녀오다.


12월에는 한국도 다녀왔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벤트 마케팅 회사에 취업한 후로 토론토에서 벤쿠버로 6일간 첫 출장을 다녀왔고 이벤트는 성공적으로 열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함과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영국 본사에서 항상 화상채팅, 메신저, 전화, 이메일로만 소통하던 매니저와 처음으로 직접 만나 함께 지내면서 일을 하기도 했고, 뷰티산업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이었는데 이벤트 준비를 하는 과정부터 계속 전화와 이메일로 소통해 왔던 임명자들과도 처음으로 직접 만날 수 있는 그런 행복한 날들이었다.


임명자들과 인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수상소감을 말하며 울기도 하고 기뻐서 다같이 소리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이벤트를 맡은 순간부터 모든 임명자들과 소통하며 있었던 많은 좋고 안좋은 일들이 스쳐 지나가며 나 역시 내가 상을 탄 것처럼 너무나도 큰 행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특히 벤쿠버에선 처음 열리는 이벤트라 인지도가 부족한데도 나를 믿고 지금까지 이렇게 함께 해준 그들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벤쿠버에 도착해서 매니저와 함께 일을 하기도 하고 시간이 있을 땐 같이 관광을 하기도 했다.

벤쿠버는 토론토와 조금 다른 분위기로 좀 더 평화롭고 조용한 느낌이 들면서 아름다운 이 곳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벤쿠버엔 우버가 없다는 사실을 모른채 우버에만 의존하며 배터리가 맛간 아이폰 하나를 들고 길을 잃어 고생하기도 하며 토론토가 다시 그리워 졌지만 말이다.


벤쿠버 주변을 돌아보고 일이 있으면 호텔에서 일을 하기도 하며 그렇게 하루하루 보냈다.


첫 3박4일은 리치몬드에 있는 한 호텔에서 지냈고 이벤트가 열리는 날부터 2박3일은 이벤트가 열리는 호텔에서 머물었다.


아무래도 바쁘게 규칙적으로 지내다보니 하루하루 잠이 얼마나 잘오던지..


이벤트가 열리는 날 본격적으로 이벤트 준비를 시작했다.


밥을 먹을 시간도 없이 이벤트 준비를 했고 호텔 매니저와 이것저것 확인하고 이벤트 진행을 맡을 사회자, DJ, 포토그래퍼 등과 인사를 나누고 점검 하기도 했다.


이벤트가 시작하기 전에 티켓을 받는 Registration 자리를 마련하고 앉아서 기다리기 시작하는데 기분이 설렜다. 등록 시간이 다가오니 많은 참가자들이 오기 시작하는데 이메일이나 전화로 많은 소통을 했고 포트폴리오 등으로 얼굴을 보기도 한지라 걸어오는 참가자들이 누군지 이름부터 모든게 다 기억이 나서 나 조차 신기했다.

백명이 넘는 참가자들을 모두 알아보며 환영하고 대화를 나누니 그들도 내가 제니냐며 서로 반가워했다.


모두 미디어보드에서 사진을 찍고 이벤트가 시작하고 각 영역별로 우승자를 발표하고 수상자들은 소감을 말하며 행복해 했고 임명자들은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저녁시간이 되어 우리도 호텔에서 자리를 마련해줘 매니저, 우리 이벤트에 봉사활동을 온 한 베트남 여학생, DJ, 포토그래퍼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벤트에서 사회자에게 트로피와 우승자 이름이 담긴 봉투를 계속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사회자가 고생하고 있는 제니한테 박수를 쳐달라고 해 모든 이벤트 참가자들이 내 이름을 부르며 환호하고 박수를 쳐줘 부끄럽기도 하고 너무 고마웠다. 하하.


이벤트가 끝나고 많은 참가자들이 내게 와서 고맙다고 말하며 여러모로 대화를 하기도 했고 같이 사진을 찍기도 하며 인사를 나누는데 얼마나 고맙던지.. 언급했듯 벤쿠버에서 론칭하는 첫 이벤트인 만큼 처음에 마케팅부터 모든게 정말 어려웠는데 나를 믿고 이렇게 좋은 이벤트를 열 수 있게 그리고 우리 회사의 성장을 위해 도와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컸다.

특히 시상식이 그냥 조용하고 엄중한 분위기가 아니라 모두가 정말 밝고 활기찬 분위기로 이벤트를 밝혀 줘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모두가 상을 타면 소리를 지르고 재밌는 멘트를 하기도 했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함께 나와 춤을 추며 다같이 축하하며 소리치기도 했고 어떤 참가자들은 울기도 했다.


행사를 마치고 지금까지 구글이나 여러 소셜미디어에서 이벤트에 대한 좋은 리뷰 그리고 내 이름까지 언급해가며 이벤트 후기를 좋게 남겨주는 많은 참가자들의 글들을 보고 또 한번 감동하고 이런 기분에 일에 대한 보람이 더 컸다.


다시 한번 생각하는 거지만 불과 2년 전 캐나다로 떠나오기 전, 내가 이 현장에서 이렇게 이벤트를 주최하며 웃고 있을 줄 생각이나 했겠는가? 인생은 예측 불허다.

예전에 한국에서 힘든 직장생활로 많은 방황을 하던, 그리고 그 후에 캐나다에서 면접에 실패한 그 순간들이 그땐 그렇게도 밉고 답답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책에서 봤는데 영혼은 우리가 위험에 빠지거나 힘들 때 신호를 보내준다고 한다. 영체를 통해 몸으로 혹은 온갖 크고 작은 장애물들을 여기저기 늘어놓아 하던 일을 멈추라고 경고해준다고 한다.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들이 꼭 한번씩 찾아온다. 하지만 신이 우리에게 더 좋은 길을 갈 수 있도록 메시지를 줄거라 믿고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전화위복. 항상 좋은일이 생기기 위해, 내가 성장하기 위해 일어나는 일들이라 생각하며 힘을 낼 수 있도록..

작가의 이전글 캐나다 직장인의 일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