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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Oct 04. 2023

껴입어요, 추운데 덥고, 더운데 추울 땐.

Trend: Layering

trend: Layering
껴입어요, 추운데 덥고, 더운데 추울 땐.






아침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 성큼 다가온 가을의 존재감이 피부에 느껴지는 지금, 레이어링(Layering) 만큼 실용적이면서도 자신만의 감각을 드러내기 좋은 스타일링은 없다.



ⓒelpais.com

BALENCIAGA 





레이어드는 자유로부터!


두꺼운 한 벌보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껴입는 것이 훨씬 보온성을 더 높여준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추우면 껴입고, 더우면 벗어버리면 그만이니.

단순히 신체를 보호해 주는 기능적인 역할뿐만이 아니다. 레이어드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리고 레이어드를 논하자면,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한 예술가를 뜻하는 ‘보헤미안(Bohemian)’스타일을 빼놓을 수 없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끝난 직후, 당시 부유한 고객들의 지원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된 예술가들은 유목 생활을 하며 몇 안 되는 옷을 겹쳐 입고, 또 입었다. 그 후로 시간이 흐르고 ‘겹쳐 입는’ 미학이 발전되면서 지금의 ‘보헤미안 룩’이라는 이름에 덧입혀지게 된 것.


ⓒelisestories.com

90년대, 프랑스 보헤미안 스타일 패션 디자이너 Paul Poiret



이쯤에서 소환하고 싶어지는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의 1994년 컬렉션.
‘지구촌 시크(Global Village Chic)’라는 테마로 다양한 문화 간의 조화를 찬미하며 부족들의 생활을 상상력을 더해 풀어냈다.


Jean Paul Gaultier 1994 SS

ⓒvogue.com


여기서도 눈을 사로잡은 건 레이어링 스타일링이었으니! 바지 위에 치마, 데님 재킷 안에 데님 탑. 늘어진 실루엣, 프린팅 탑으로 대표되는 자유분방한 스타일은 보헤미안 정신, 그 자체다.

그럼 지금부터 한 겹, 한 겹 쌓아 올리는 레이어드룩이 선사하는 자유로운 멋과 재미에 푹 빠져보자.




기본 템은 질리지 않는다


누구나 후드티에 화이트 티셔츠 한 번쯤은 살짝 보이게 빼서 입어 봤을 법하다. 동네 마실 나갈 때 입을 정도로 편하지만 ‘꾸안꾸’도 챙기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고민된다면, 옷장에 고이 모셔뒀던 후드티, 후드 재킷, 셔츠 그리고 비니, 캡 모자를 꺼낼 때다. 편안함과 멋, 그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기만 하면 되니까.


ⓒmargarethowell.co.uk, ⓒvogue.com
ⓒcomoli.jp, ⓒinstagram.com

Comoli 2023 FW, Iseder 2024 SS

ⓒshowstudio.com, ⓒhypebeast.com

PHIPPS 2023 AW, Shinsuke Nakada 2023 FW




잘 둔 스웨터 하나, 여러 옷 안 부럽다


잘 둔 스웨터 하나는 어디에 더해도 찰떡궁합. 체온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다. 기본적인 스타일의 스웨터가 조금 심심했다면 네크라인에 포인트를 준 룩이나 특이한 패턴의 스웨터를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vogue.com, ⓒnowfashion.com

Ferragamo 2024 SS, Bally 2024 SS

ⓒshowstudio.com, ⓒvogue.com

BOSS 2023 SS, Holzweiler 2024 SS

Noah 2023 FW 23, Stussy 2023 FW

ⓒnoahny.com, ⓒstussy.com



여전히 일교차가 심한 날씨의 코디가 고민이라면, 외출 전 애정하는 컬러의 스웨터를 챙겨보자.
벗어서 어깨 위에 두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룩이 탄생할 테니!



ⓒmanurios
ⓒhypebeast.com, ⓒwhowhatwear.co.uk




레이어링의 정수


여러 컬러를 적재적소에 레이어링 하기가 어렵다면, 단 하나의 컬러에 집중해 보자. 안정된 통일감과 몇 겹의 레이어링이 겹쳐지며 옷의 질감에 더욱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다.

오직 한 컬러로 쌓아 올린 레이어링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었던 2024 SS 컬렉션. 특히 단색 스타일링의 대명사 LEMAIRE의 쇼에서 돋보였던 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물감통에서 꺼낸듯한 일체감에서 느껴지는 그 어떤 집요함이었다.


ⓒlemaire.fr, ⓒmaxmara.com

LEMAIRE 2024 SS, MAX MARA 2024 SS

ⓒprada.com, ⓒwwd.com

PRADA 2024 SS, Willy Chavarria 2024 SS

ⓒvogue.com

Bottega Veneta 2024 SS, Dion Lee 2024 SS




기꺼이 과감해질 용기


용기 있는 자가 패션을 얻는다. 진정한 패션 애호가라면 과감한 피스들을 믹스 매치해 하나의 룩으로 소화하는 능력은 필수 조건.

복장 규정 없는 회사에 입사했을 때, 어디까지 자유로워야 하는지 고민해 본 적 있다면. 아래의 밈(Meme)은 그런 직장인의 마음을 대변하듯 진정 ‘과감’한 모델의 옷차림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boredpanda.com

복장 규정이 없는 회사에서의 출근 첫 날, 밈(Meme) 





보일듯 말듯 씨-스루


아스라이 속이 비치는 피스는 다른 옷을 자유자재로 레이어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능 아이템이다. 무엇보다도 계절을 타지 않아 여름용 드레스도 겨울에 입을 수 있다는 점. 게다가 얇고 가벼운 재질 덕분에 부담 없이 룩에 스며드니. 안 입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simonerocha.com, ⓒvogue.com

Simon Rocha 2024 SS, Hyke 2024 SS

ⓒproenzaschouler.com, ⓒvogue.com

PROENZA SCHOULER 2024 SS, Hermes 2024 SS

ⓒdesignscene.net, ⓒfuckingyoung.es

Maison Margiela x Pendleton, Shoop 2024 SS





팬츠 위에 스커트


더 이상 치마는 여자만의 것이 아니다. 옷은 더 이상 성별의 전형성에 기대지 않고, 성별로 옷차림을 나누는 것 자체가 고리타분한 발상인 시대가 당도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치마가 입기 부담스럽다면, 바지 위에 툭 걸쳐보면 어떨까.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원래 남녀 할 것 없이 인류는 치마를 입어왔다고 하니, 사실 그리 호들갑 떨 일도 아니다.


ⓒhypebeast.kr, ⓒanothermag.com

COLLINA STRADA 2024 SS, Chopova Lowena 2024 SS

ⓒvogue.com, ⓒgq.com

Diesel 2024 SS

ⓒgq.com




다채로운 스타일의 변주


여기저기서 주워다 입은 것 같다고? 그게 바로 다채로운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레이어링의 매력이다. 피스 하나하나가 만났을 때의 가능성을 예견하고 조합해서 온전한 하나의 ‘코디’로 만들어 내는 일.


ⓒhypebeast.com, ⓒvogue.com

Martine Rose 2024 SS, AVAVAV 2024 SS

ⓒvogue.com, ⓒshowstudio.com

Ashley Williams 2024 SS, Moschino 2024 SS

ⓒvogue.com

Khoki 2024 SS, Tanner Fletcher 2024 SS



형광색의 셔츠 안에 뷔스티에 원피스를 선보인 Martine Rose와 일본 기반의 브랜드 Khoki가 레오 파드 가디건에 실버 원피스를 매치한 방식은 그 자체로 영감이니 참고해 볼 것.




비는 오고, 출근은 해야겠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출근해야 하는 우리들의 삶. 그렇다고 스타일을 포기할 순 없다.

그 어떤 궂은 날씨로부터도 출근 룩을 지켜 줄 박시한 기능성 아우터를 걸쳐 보자. 재킷 위에 패딩이나 재킷을 걸치는, 이중 레이어드를 통해 가장 바깥의 아우터를 벗는 순간 전과 다른 색다른 무드를 연출할 수도 있다.


ⓒshowstudio.com

BOTTER 2024 SS 

ⓒvogue.com

Commission 2024 SS

ⓒfuckingyoung.es

GIVENCHY 2024 SS 


어차피 해야 하는 출근이라면, 이왕이면 포근하게 걸치고 뚜벅뚜벅 걸어나가자. 온 세상이 내 것인 것 마냥.




패션은 자유롭다!


ⓒvogue.com


패션엔 그 어떤 정답도 없다. 누가 뭐래도 입었을 때 나답게 느껴지는 옷차림이면 장땡이니. 결국 옷을 입는 건 자기표현의 수단 아니었던가. 레이어드 룩이 발달한 보헤미안의 정신처럼, 그 자유로움 속에서 마음껏 옷에 옷을 더해보자. 다채로운 스타일의 변주 속에서 끌리는 대로, 잡히는 대로 몸에 걸치다 보면 꽤나 새롭고도 만족스러운 자신의 마주할 지도!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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