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LAB: TEKLA
Brand LAB: TEKLA
코펜하겐을 집으로 들이는 법
당신의 일상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줄 브랜드, TEKLA.
“집 가고 싶다”
가끔 나도 모르게 이 말이 입 밖으로 툭 나올 때가 있다. 집을 막 나온 순간조차도 집을 그리워하고 마는 강력한(!) 귀소 본능을 차마 숨기지 못한 탓이다. 사실 이 본능엔 확실한 이유가 있다. 올해로 자취 생활 10년 차, 그간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 습관에 딱 맞는 집을 꾸며둔 덕분이다. 집을 들어서면 느껴지는 평온한 감각. 가끔은 신중히 고르고, 배치한 물건들이 나를 반겨주는 기분마저 든다. 그럴 때 확신하게 된다. 집에서의 편안한 시간, 온전한 휴식이 하루하루 쌓이면, 삶의 질이 분명 전보다 좋아질 거라고.
어느 집에나 꼭 있을 법한 수건, 잠옷, 침구류도 마찬가지다. 우리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아이템들은 무엇보다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수건은 물기를 잘 말려주어야 하고, 잠옷은 편안해야 하고, 침구류는 포근해야 한다. 이런 아이템들이 모여 집을 더욱 편안한 공간으로, 더욱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 줄 테니.
특히 침실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다. 일을 하기도, 긴 대화를 나누기도, 책을 읽기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기도, 꿈을 꾸기도 한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침대에서 보낸다. 계속 누워 있고 싶고, 입고 싶은 포근한 제품은 좋은 잠으로 하루 간 쌓인 피로를 풀어 준다. 더 나아가 다음 날을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한다.
2017년 시작된 코펜하겐 기반의 리빙 브랜드 TEKLA는 이를 아주 잘 알고 있다. ‘기분 좋은 것이 모든 것의 핵심’이라는 이 브랜드는 과한 장식 없이 오로지 기능성과 내구성, 즉 본질에 집중하며 좋은 수면, 더 나아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제품군은 잠옷부터 수건, 침구류 같은 우리가 매일 쓰는 일상과 가까운 아이템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이 제품을 보여주는 방식은 확실하다. 바로 제품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 하얀 바닥과 벽에 제품을 두고서 촬영하는 고유한 시그니처 스타일로 전통적인 침구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북유럽 스타일의 홈웨어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하나쯤은 집에 들이고 싶은 욕심이 드는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그 특징.
TEKLA는 시중에서 원하던 홈웨어를 못 찾았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찰리 헤딘(Charlie Hedin)의 ‘필요’에 의해 시작됐다. 파리, 암스테르담, LA 등 이사를 자주 다녔던 그는 이사할 때마다 침대 시트나 타월을 새로 사야 했는데, 매번 ‘바로 이거다!’ 싶은 게 없었다고 한다.
없으면 직접 만들겠다는 개척 정신. 그 정신과 ‘기능성’이 만나 지금의 TEKLA가 되었다. 어린 시절 스웨덴 국가대표 요트팀이었던 그는 당시 자신의 요트 이름이었던 ‘TEKLA’에서 브랜드 이름을 따오고, 그때 요트를 타며 절감한 기능성의 가치를 바탕으로, 제품의 본질과 기능에 집중한 디자인을 하게 되었다고.
물론 그의 패션 경력이 처음이었던 건 아니다. 20대에 Acne Studios에서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 일한 뒤, 스웨덴 브랜드 EYTYS를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나름 뼈 굵은 경력직이었다는 사실! 그 후 3년간 섬유에 대해 연구하며 코펜하겐으로 이사해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니, 그의 홈웨어에 대한 진정성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TEKLA는 자유에 관한 것이고, 내게는 기능성이 자유이다. (삶을) 단순하게 살고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는 것, 양보다는 질적으로 더 나은 물건이 있는 공간에서 사는 것이 모든 것을 편안하게 만들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찰리 헤딘
TEKLA를 말하자면, 찰리 헤딘이 태어난 스웨덴, 즉 북유럽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확실히 단순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자연과 닮은 북유럽 디자인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니 말이다. 특히 브랜드가 자리 잡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단어인 ‘휘게(Hygge)’를 알 필요가 있다. 덴마크어로 편안한, 따뜻함, 안락함을 경험할 때 나오는 느낌을 말하는 단어로, 이는 TEKLA의 디자인과도 맞닿아 있다. 따뜻하고 편안한 집 안 분위기를 조성해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데 삶의 가치를 두는 북유럽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곧 TEKLA의 철학이다.
그런 점에서 코펜하겐을 브랜드의 거점으로 삼은 건 찰리에게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북유럽에서 유일하게 패션 위크가 열리는 도시이기도 하고, ‘지속 가능성’을 어느 곳보다 주목하고 있기 때문. TEKLA 또한 모든 제품을 유기농 소재, 유해 화학 물질이 없는 패브릭을 사용하며 진심 어린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브랜드가 시작하고 점차 커지면서, 침구 중심으로 시작했던 컬렉션도 이제는 주방까지 확장됐다. 집이라는 공간 자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제품들로 TEKLA는 채워지고 있는 셈이다.
이쯤 되면, TEKLA가 얼마나 ‘집’에 진심인지 알 수 있을 거다. 실제로 건축적인 레퍼런스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르 락(Le Lac)’이 대표적인 예. 르 코르뷔지에가 사랑하는 부모님과 형제를 위해 지은 이 집은 호수를 끼고 있는 창이 특징인 더없이 따뜻하고 애정 어린 공간이다. 이곳에선 다채로운 패턴과 색상을 볼 수 있는데, TEKLA는 ‘르 락’의 형태에서 따온 부드러운 톤의 체크무늬 담요 한정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공간과 빛이 만나 자연스럽게 생기는 한 공간의 따스한 감각. 이는 어린 시절 찰리 헤딘의 기억 한편에 자리 잡은 북유럽의 고요한 색감과 평온함이 담긴 풍경이었다.
그런 점에서 건축 디자인에서 평면의 연결과 조명의 중요성을 강조한 영국 미니멀리즘 건축의 대가인 존 파우슨(John Pawson) 또한 TEKLA에 깊은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와 협업한 프로젝트에서도 미니멀한 디자인의 침구 제품들이 등장했다.
좋은 집에는 좋은 가구가 있기 마련이다. 핀란드의 거장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아이노 알토(Aino Aalto)의 탄생 130주년을 기념해 TEKLA가 내놓은 한정판 협업 컬렉션. 이 컬렉션은 알토의 대표적인 키르시칸쿠카(Kirsikankukka) 패턴을 활용한 침구류로, 프리미엄 퍼케일 면(호텔 면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통기성이 좋고 내구성이 좋다.)을 사용해 편안함을 더했다.
TEKLA의 진정한 미학은 여기에 있다. 과한 광고나 일시적인 트렌드에 맞춰 움직이지 않고, 시대를 초월한 간단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기능적이고 자연을 닮은 홈웨어를 제작하는 것. 이들의 타협하지 않는 품질과 디자인은 한번 사면 오래 쓸 수 있을 제품이라는 확신을 준다.
TEKLA는 집을 사랑한다. 허나 집에만 머물지 않는다. STUSSY, BIRKENSTOCK, JACQUEMUS 같은 다른 색깔의 브랜드와 만나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중이니!
TEKLA를 꼭 집에서만 입을 필요는 없다. 올여름 파자마 팬츠를 집 밖에서도 즐기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듯. 특히 코펜하겐에서는 TEKLA 파자마를 다른 옷과 믹스해서 스타일링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제대로 된 파자마 하나 장만하면 집에서도, 침대에서도, 여름에는 해변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든든한 아이템이 되어줄 거다.
한 사람의 집은 곧 그 사람을 말해준다. 그래서 집에 들이는 물건 하나하나 신중하게 고민하게 된다. TEKLA는 그 고민을 덜어 준 고마운 브랜드다. 매일 피부에 닿는 패브릭이 수면과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는 신념. 그렇게 집이라는 공간을 진정한 안식처로 만들어 가는 중인 이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될 수밖에.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