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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Sep 27. 2024

서브컬처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Interview: Wesley Barber


Interview: Wesley Barber
서브컬처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비보이를 꿈꾸던 중학교 1학년 아이는 지금 바버가 되었습니다.
해보고 싶은 것은 일단 하고 본다는 바버 정명우. 여러 말보다 행동으로 움직이는 그의 하루는 어떤 모양인지, 어떤 취향으로 바버샵을 확장해 나가는지 인터뷰를 청했습니다.



Q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웨슬리 바버샵을 운영하는 정명우 바버입니다.


Q2. 웨슬리 바버샵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비보잉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보이에서 바버샵을 운영하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바버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땐 춤추는 것이 즐거웠어요. 그 때문에 자연스럽게 직업으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저에게 있어 춤은 삶의 일부랄까요. 해외 비보이 중 본인 직업을 가지면서도 비보잉 문화를 놓지 않고 즐기는 모습을 동경했어요. 예를 들면 비보이지만 은행원이라던가 말이죠.
군인 시절 휴가 목적으로 이발병을 했었는데 전역 후에도 친구들과 해외 비보이까지 지인들에게 이발을 해주면서 어느 순간 욕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춤과 동일하게 패션에 대한 관심도 많았는데, 아메카지가 성행하던 시기 바버샵에 방문했을 때 공간이 주는 설렘이 남다르게 다가왔어요. 남자만의 공간과 편집숍에서 풍길 것 같은 좋은 냄새를 느끼고 난 후 바버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3. ‘남자다움’, ‘남성성’ 두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잘 정돈된 풍성한 수염.


Q4. 학창 시절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나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춤을 췄기 때문에 누구나 다 아는 비보이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Q5. 나를 동기부여 하는 것을 알려 주세요.
‘재미’와 ‘흥미’ 두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이 원동력입니다. 취미가 많은 편이라 해보고 싶은 것은 일단 해보는 편이에요.


Q6. 자연스럽게 취미 부자 명우님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집니다.
일하는 날과 쉬는 날이 아주 다른데요. 일하는 날은 보통 다른 분들과 똑같이 일을 하지만, 중간에 예약이 없을 경우는 웨슬리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올릴 콘텐츠 영상을 찍거나 구상해요. 요즘은 디제잉에 꽂혀서 디제잉을 하기도 합니다. 퇴근 후 축구가 있는 날이면 축구하고 춤도 추며 시간을 보내요. 쉬는 날은 보통 저녁에 축구 외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숨만 쉽니다.


Q7.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음악 들으며 퇴근할 때


Q8. 웨슬리 인스타그램 계정 속 이미지와 영상이 눈에 띕니다. 기획부터 편집, 업로드까지 모두 명우님이 담당하고 있나요?
네 맞습니다. 웨슬리 바버샵 간판, 로고, 스티커 및 다양한 굿즈까지 모두 직접 담당합니다.



Q9. 바버샵에 대한 흔한 오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버샵이라고 하면 보통 머리를 짧게 자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남자가 하는 모든 헤어스타일은 다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Q10. 직업병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머리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라인 정리를 어떻게 했는지, 어떻게 손질했는지 많이 살펴보게 되네요.


Q11. 괜히 제 머리를 가다듬게 되는군요. 이 타이밍에 뻔한 질문 하나만 할게요. 바버샵 이름을 웨슬리로 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알파벳은 5자에서 6자, 한글로는 3자인 이름을 원했어요. 저의 비보이 네임 위지 웨슬리(Wizy Wesley)를 가져왔습니다.


Q12. 바버샵 곳곳 장식된 액자부터 작은 소품까지. 취향이 묻어나는 공간입니다. 바버샵을 오픈하며 인테리어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톤 앤 매너입니다. 서브 컬처를 좋아하다 보니 그 부분이 공간에 가장 잘 녹아있길 바랐어요.



Q13. 웨슬리에 방문하면 어떤 음악이 흘러나올까 기대감으로 방문했습니다. 지금은 힙합이군요. 샵에서 재생하는 특정 플레이리스트가 있나요? 보통 어떤 음악이 플레이되나요?
플레이리스트는 없습니다. 90년대 힙합부터 비 오거나 흐린 날은 블루스와 재즈를 틀기도 해요. 바버샵에 있는 시간만큼은 편안하게 머물다 가실 수 있도록 손님 연령대와 취향에 맞게 플레이되기도 하고요.


Q14. 웨슬리를 찾는 손님들은 통상적으로 어떤 헤어 스타일을 선호하나요?
주로 손질이 편한 머리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Q15. 나를 가장 잘 드러내는 헤어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네추럴 슬릭백 스타일


Q16. 뉴스쿨 vs 올드스쿨
올드스쿨.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들이 착용했던 밀리터리 재킷은 복각 디자인에서도 투박한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80~90년대 힙합은 지금 들어도 질리지 않고요. 시간이 흘러도 지속되는 그 시절 감성이 좋아요.


Q17. 좋아하는 브랜드를 하나 꼽아 주세요.
리바이스. 언제 입어도 클래식한 리바이스 진. 게다가 다양한 의류와도 잘 어울리니까요.


Q17. 출근할 때는 어떤 옷을 입으시나요? 휴일 혹은 일정 있는 날과 대비가 강한 편인가요
출근할 때는 신발을 고르고 거기에 맞는 옷을 고르는 것 같습니다. 일정이 있는 날이면 아무래도 조금 더 신경 쓰는 편이고요.



Q18. 신발을 고르고 옷을 고른다. 옷을 고르고 신발을 고르는 저와 정반대입니다. 고민 없이 찾게 되는 신발은 무엇인가요?
VANS 체커보드


Q19. 옷을 고를 때 나만의 기준이 있나요?
길을 가다가 같은 옷을 마주칠 확률이 있는지 먼저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비주류 스타일을 좀 더 많이 찾는 것 같아요.


Q20. 2024 잘샀템 소개해 주세요.
디제이 장비, 2002 월드컵 유니폼



Q21. 웨슬리 바버샵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서브컬처


Q22. 누군가의 머리를 손질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이 있다면 누구에게 티켓을 쓰고 싶나요?
김정은 위원장입니다. 슬릭백 스타일을 원하지만 잘못하면 김정은 위원장처럼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망설이거나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슬릭백 실패하면 OOO로 귀결되는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깰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Q23. 마지막 질문입니다. 웨슬리 정명우의 앞으로 방향성 혹은 계획이 궁금합니다.
“남들과 다르게 가보자” 마인드로 시작부터 지금까지 왔어요. 바버샵 문화를 활용해 다양한 활동과 즐겁고 재미있는 일을 계속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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