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 Fashion Week Make-Up Trend
Stories: Fashion Week Make-Up Trend
X 양의 ‘패션쇼 메이크업’ 따라잡기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질린 서울의 직장인 X 양(29세).
어느 날, 사라 버튼(Sarah Burton)의 GIVENCHY FW25 데뷔 쇼에 등장한 메이크업 콤팩트와 거울을 붙인 의상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결심한다. 매일 메이크업하는 재미를 일상에 더해보겠다고.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인생에서 우연은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
이후 그녀는 패션 위크 백스테이지에서 영감받은 요일별 메이크업 일지를 기록하게 되는데, 그녀의 일주일은 어떤 메이크업으로 채워졌을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월요병? 다 이겨 줄게. 아이라인으로 표현한 기세. 월요일엔 하늘까지 치솟는 날렵한 아이라인을 그려준다. 매번 길이는 다르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라인의 길이는 더 길어지는 법. 꼭 아이라인이 블랙 컬러일 필요는 없다. coperni FW25 쇼처럼 색색의 글리터 소재로 그려주면 더 확실한 포인트가 된다. X 양은 쇼 룩 그대로 레어어링 디테일이 있는 화이트 탑과 핏한 팬츠, 그리고 아이라인만큼이나 뾰족한 구두까지 신기로 했다.
아뿔싸. 울리는 알람을 반사적으로 여러 번 끄다 보니 나가야 하는 시간이다. 렌즈 낄 시간도 없고 급하게 안경을 쓰고, 널브러진 옷을 입고 나온 화요일. 그러고 보니 최근 PRADA 쇼에서 이런 부스스한 헤어가 등장했잖아? 완전 럭키비키잖아. 땡큐, 미우치아 여사 & 라프 시몬스!
약 6년 전 처음 런던에 갔을 때 위시리스트를 쭉 써놨던 X 양. 그중 하나는 영국 드럭스토어 부츠(Boots)에 입점해 있던 한 브랜드의 블루 컬러 마스카라였다. 당시 한국에서 컬러 마스카라는 수요가 거의 없었기에 구하기 힘들었는데, CASABLANCA FW25 쇼에 등장한 핑크 마스카라를 보며 당시 런던에서 한창 바르고 다녔던 기억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리하여 오랜만에 다시 컬러 마스카라를 사야겠다고 다짐. 봄에 완전 찰떡이겠다는 생각을 함.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본인 인스타그램에 올려 준 CASABLANCA 쇼 메이크업 시안. 귀하다 귀해. 위 메이크업에 돋보이는 건 콧등, 눈 앞머리, 볼에 바른 하이라이터와 글로시한 립이기도 하다! 특히 ‘해변가의 서퍼(SEASIDE SURFER)’로 이름 붙인 은은하게 빛나는 메이크업이 X 양의 마음에 쏙 들었기에 바로 시안 저장 완료. 조만간 해봐야지.
촉촉한 누드립에 팝한 파스텔 컬러를 눈에 얹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처럼. 아주 간단한 메이크업인데 이렇게 확실한 인상을 줄 수 있다니. 딱 20초 걸렸음. 완전 Sandy Liang답잖아. 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브랜드 @farahomidibeauty 제품을 사용한 거라고 하는데, 다음에 꼭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위시 리스트 저장 완료.
금요일엔 기다렸다는 듯이 나가줘야지. 어머, 근데 3.1 Phillip Lim 쇼 메이크업이 너무 취향이시다. 이 역시 좋아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farahomidi의 작품. 보자마자 이렇게 메이크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눈 아래로 은은하고 그윽한 무드를 더해준 홍조 메이크업. 그런데 하이라이터를 곁들인. 특히 다크 서클보다 좀 더 내려간 지점에 사선으로 더해준 하이라이터가 한끗 다른 금손의 솜씨를 보여준다. 금요일에 약속 장소로 향할 때는 이렇게 꾸미고 가겠다는 X 양. 야무지게 머리 양쪽에 똑딱 삔 꼽는 것도 잊지 말기.
확실히 메이크업에서 속눈썹은 치트 키다.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극명하니까. 두 배 정도 더 예뻐 보인달까? (히히) 그래서 언젠가부터 속눈썹 펌은 꼭 하고 다니는데, 솔직히 제일 가성비 좋은 미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펌을 받을 때 제일 자주 했던 말은 ‘자연스럽게 해주세요~’였다. 자연스럽게… 사실 자연스럽다는 건 굉장히 편리한 말인데 어떻게 보면 비겁한 말이기도 하다. 적당히 하고 말겠다는, 튀지 않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이 담긴 말이라서 그렇다.
그런데 늘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VAQUERA의 FW25 쇼를 보고서는 반성했다. 갸루 언니 같은 긴 기장의 속눈썹이 대거 등장했으니까. 파워 워킹하는 VAQUERA 모델 언니들처럼 이번 주 토요일 외출엔 속눈썹 세게 붙이고 멋지게 걸어야지. BGM은 Britney Manson의 FASHION.
일요일 오후 3시쯤 되면 반항심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왜냐? X 양은 직장인이거든.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렸다지만, 이 순간을 즐기면 된다며 외면해 봐도 예외 없이 월요일은 다가온다. 그에 대한 반항심을 잔뜩 담아 Vivienne Westwood처럼 손길 닿는 대로 그린 듯한 아이라인에 립 라이너로 포인트를 준 립 메이크업하고 싶은 일요일. 모든 시선을 한눈에 받을 것 같은 메이크업이지만, 뾰족한 시선을 받을 때면, 눈 뚫어지게 쳐다보며 “왜요? 이러고 다니는 사람 처음 봐요?” 소리치고 싶은 X 양이다. (일요일은 건들면 터져요.)
이 스타일의 포인트는 립 하나에 있다. 오히려 옷은 점잖을수록 좋다. 새로울 것 없는, 월요일을 기다리는 심경을 담아서. 그래, 둥근 해는 매일 뜨니까.
아참, 이 글에 등장하는 X 양은 가상의 인물이며 실제와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_^)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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