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셰 연금술사가 된 소녀 이야기

Interview: Crochet Alchemist, Alcmy


Interview: Crochet Alchemist, Alcmy

크로셰 연금술사가 된 소녀 이야기





옛날 옛적 (그리 멀지 않은) 옛날에


패션 디자이너가 무슨 직업인지도 모르던 어린 시절부터 옷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패션 디자인과에 가게 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학교에서의 배움에 대한 연장으로 동대문 시장, 니트 프로모션, 다시 또 도매 시장을 거쳐 본인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사람이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마음이 가는 대로 시작하고 행동하고 이루어 내는 사람. 결국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룬 크로셰 연금술사 알크미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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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괴짜(positive)를 찾아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혀 그러고 싶지 않으면서 뭐든 그냥 시작하고 보는 괴짜, 천보영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고 싶지는 않으면서 늘 재미있어 보이는 무언가가 있다면 주저 없이 시작합니다. 알크미(Alcmy)는 제가 운영하는 브랜드 이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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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보영 님을 구성하는 것들이 궁금해요. 나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기여한 것과 그것이 본인에게 어떤 영항을 끼쳐온 지도요.


저는 우연으로 가득 찬 사람이에요, 처음부터 모든 걸 계산 하고 계획하기보다는 먼저 시작하고 그때그때 주어진 것, 꽂히는 것으로 저의 대부분을 구성하며 살고 있어요. 그래서 ‘운명’같은 이성적 논리로는 설명하기 힘든 것들에 매료되어있는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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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연금술사>를 접했을 때, 연금술이라는 개념과 그 책이 그런 맥락에서 저에게 굉장히 강하게 다가왔어요. 소설 <연금술사>는 막연하게 공중에 흩어져 있던 내가 살고 싶은 삶의 형태를 언어로 정리해 둔 것 같았거든요.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저에게 소설 <연금술사>는 ‘자기 내면의 소리를 믿고 꿈을 향해 움직이면, 우주가 그 길을 돕고 나 자신이 보물이 된다!’라는 제 마음을 정리해 준 것 처럼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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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존재가 언제나 나 자신을 철석같이 믿고, 언제나 꿈을 향해 곧게 움직일 수 없는 존재이지만,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면 뭐든 되겠지!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관뚜껑 닫을 때까지의 과정을 즐겨보자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크로셰를 열심히 하거나, 영상 콘텐츠들을 만드는 이유도 결론을 정해놓은 인생의 목표가 있다기보다는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행복한 것, 하고 싶지 않아도 참고 해내면 미래의 내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모두 해보기 위함인 것 같아요.





Q3. 어릴 때부터 해리포터와 마법 세계를 사랑했다고 하셨죠. 마법을 믿는 아이였던 보영 님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어릴 때부터 뜨개질을 사랑하는 아이였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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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해리포터를 사랑하는 아이라면 누구나 그랬겠지만, 정말 이 세상에 마법 세계는 없을 거라고 머리로는 생각하면서도 내심 ‘진짜 마법사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어릴 땐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현실에는 없는 세계를 상상하기를 좋아했고, 손에 집히는 아무 재료로나 끄적끄적 무언가 만들기를 좋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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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휴지 심, 우유갑처럼 그냥 집안에 보이는 모든 걸 만들기의 재료로 삼았어요. 커가면서도 언제나 손으로 무언가 만들기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뜨개질은 언제나 제 추구 취미 1순위였지만 넘치는 열정에 비해 부족한 끈기와 인내심, 재료에 대한 접근성이 비교적 낮았기 때문에 늘 취미 삼기에 실패했던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처럼 꽈배기 목도리 뜨기 정도 했는데 이마저도 완성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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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크로셰 뜨개에 입문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패션 디자이너가 뭐 하는 직업인지도 모르는 미취학 아동 시절부터 ‘나는 패션 디자이너가 하고 싶어!’ 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며 결국은 패션 디자인과에 들어갔어요. 그러다 대학 시절 니트 수업이 있었어요. 만들기를 좋아하는 저에겐, 그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션 수업이나 패션 역사를 배우는 수업보다 훨씬 매력 있는 수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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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앞에서도 나왔던 부족한 끈기와 인내심 때문에 많이 울고 (아직도 왜 그렇게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잘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힘들어했지만, 한 번만 들어도 되는 수업을 두 번이나 들었던 걸 보면 그때부터 크로셰, 니트, 수편기 작업을 좋아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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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이후에는 회사 다니고 연애하고 친구들과 놀기에 바빠서 어딘가 앉아서 조용히 작업해야 하는 취미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브랜드를 시작하면서 혼자 가만히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다시 실을 손에 쥐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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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뜨개질하시는 영상을 보았어요. 작업 속도와 몰입도가 굉장하셔서 놀랐습니다. 뜨개에 몰입하실 때, 어떤 상상을 하시는 편인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평소에는 꽤 산만한 성격이라 뜨개 크로셰가 저에게 잘 맞을 줄은 정말 몰랐는데, 재밌는 걸 할 때는 그렇게 집중이 잘되고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뜨개라는 게 어쨌든 ‘완성’이 있는 작업이다 보니 완성할 때까지는 미친 듯이 붙들고 늘어지는 게 가능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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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유기적으로 내 마음대로 하는 작업과 전혀 방해받지 않고 초 집중해서 완성해야 하는 작업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내 마음대로 하는 작업은 다양한 상상들이나 생각들을 해가면서 루즈하게 작업하는 편이고 초집중 모드에서는 정말 온전히 실, 바늘 그리고 작업물만 존재하는 세상이에요. 전자는 즐기면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재미있고, 후자는 지금 하고 있는 이 행동 외에는 세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_alcmy_frfr_





Q6. 작업 과정이 궁금해요. 작업 노트가 있다면 살짝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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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와 작업 내용이 늘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 그래도 요즘은 아이패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아날로그 인간이라 그런지 손 글씨와 손 그림이 생각 정리하기 좋더라고요. 종이에 쓰는 걸 가장 좋아하는데, 이것저것 하는 일이 다양해지다 보니 종이만 사용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어요. 제가 그래도 손 그림은 나쁘지 않은데…아이패드 그림은 좀 창피해서 종이 노트만 공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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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2025년에도 다양한 작업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보영 님이 뽑은 올해의 작품 탑 3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2026년에 도전해 보고 싶으신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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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OCHET PALM TREE

• TWICE THIS IS FOR M/V

• BIBI TODAY SHOW COSTUME



내년엔 말도 안되게 더 멋진 무대의상을 잔뜩 만들어보고 싶어요! 과감한데 맥시멀한 무대 의상을 만들면 재밌을 것 같아요. 크로셰에 미친 사람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헤드기어 의상, 부츠도 모조리 풀 크로셰로 떠보는거죠. 섹시하게요.





Q8.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부터 공장과의 소통이나, 콘텐츠 제작, 다양 아티스트와의 협업까지. 몸이 열 개여도 부족할 것 같아요. 보영 님의 일과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합니다.


늘 제가 원하는 것만큼 일을 많이 하지 못한 채로 하루가 너무 빨리 가버려서 매일이 아쉬워요. 잠은 꼭 8시간씩 자야지 정신이 빠릿빠릿해져서 충분히 자려고 노력하지만, 정말 바쁠 때는 며칠 정도는 작업하다 쓰러져 잠들고, 눈 뜨자마자 작업을 시작하며 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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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크로셰 인간 시즌에는 점심에 일어나서 새벽에 잠들고 다시 점심에 일어나는 새벽형 인간으로 살고, 또 옷 만들고 브랜드 운영에 초점을 맞추는 시즌에는 그래도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동대문 종합 시장도 가야 하고 패턴실, 공장도 다녀야 하고 미팅도 가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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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알크미의 새 시즌 오픈과 크로셰 콜라보 작업을 위주로 하고 있어서, 일어나면 커피 한잔 내려 마시고, 동대문 다녀와서 콜라보 샘플을 만들거나 업무를 정리하고 있어요. 결론만 말하자면..번 아웃 왔을 때만 빼고, 보통은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거의 일하면서 보내는 것 같아요.




Q9. 아티스트와의 다양한 협업 콘텐츠도 재미있게 봤어요. 옷을 직접 제작하기도 하시고, 오브제를 만들기도 하셨죠. 가장 재미있었던 협업은 무엇이었나요? 그 이유도 궁금해요.



17.jpg 르세라핌 채원 무대 의상 ⓒ@_alcmy_frfr_



하나만 꼽기가 너무 힘들어요. 최근 르세라핌 스파게티는 곡도 의상도 너무 취저였고, 비비 님은 개인적으로 정말 팬이기도하고, 셀비지 프로젝트와 함께한 야자수는, 단순하게 옷이 아닌 거대한 작품을 만들어낸 개념이라 또 너무 뿌듯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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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jpg 셀비지 프로젝트와 함께한 야자수 ⓒ@_alcmy_frfr_



그래도 도파민 측면에서 꼭 하나를 꼽아보자면 지난 트와이스 ‘THIS IS FOR’ 뮤직비디오 의상 제작이었어요. 아무래도 규모도 정말 크고, 만들어야 하는 피스도 많고, 다른 작가님과 협업도 해야 하고, 기획 부분도 신경 써야 하니까, 신경 써야 하는 포인트가 많아서 힘들기도 했는데, 그만큼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할 수 있기도 했어요. 이때 가장 많은 걸 배웠던 것 같아요.



20.jpg 트와이스 무대 의상 ⓒ@_alcmy_frfr_



Q10. 일로서 뜨는 작업과 취미로 하는 작업은 차이가 있을 텐데요. 취미 크로셰도 해야하고, 일 크로셰도 해야 한다는 인스타 게시물의 캡션을 보고 궁금해졌어요. 취미 크로셰를 할 수 있는 한 달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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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요즘 너무 아쉬운 부분이 취미 크로셰를 많이 못 하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취미 크로셰로 뇌를 좀 산뜻하게 만들어줘야 일 크로셰도 잘 되는 것 같아서 시간 내서 취미 크로셰를 조금이나마 손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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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취미 크로셰만 할 수 있는 한 달이 주어진다면, 정말 섬세하고 아름다운 실로 제 웨딩 드레스를 만들고 싶어요. 코로나 시즌에 결혼해서 아직 결혼식을 못 올렸는데, 예전에는 별생각 없었지만, 요즘에는 내 드레스는 정말 기깔나게 크로셰로 만들고싶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저는 하나를 하면 수일 내에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인데, 너무 큰 프로젝트가 될 것 같아서 취미 크로셰에서도 우선순위가 가장 아래에 있는 꿈같은 작업이에요.



Q11. 만약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보영 님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실까요?


사실상 직업에 대해서 아무것도 제대로 몰랐던 10대 시절에, 희망 직업 1순위는 패션 디자이너 2순위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공예 쪽을 엄청나게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근데 공예도 디자이너와 비슷한 직업인 것 같아서, 정말 다른 걸 생각해보자면, 스타일리스트…? 사실 디자이너로 회사를 다니면서도 스타일리스트로 직업을 바꿔볼까 생각도 많았는데, 그때 당시엔 또 직업을 바꾼다는 게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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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미술도 패션도 관련 없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면 운동을 했을 것 같아요. 몸을 쓰면서 한계를 느끼는 걸 좋아해서 고등학생 때 진심으로 체대를 가볼까? 생각도 했었거든요. 부모님께서 미대와 체대도 반대했을 땐, 인문계로 광고를 전공해 볼까 고민도 해봤어요. 아마도 그냥 광고 계열이 멋있어 보여서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광고업계의 천보영은 정말 상상이 잘 안되네요.




Q12. 영화나 그림 등 어떠한 장면에 의해 영감받아 작업해 보신 적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떠한 이미지가 보영 님께 큰 울림을 주는지 궁금해요. 보영 님의 작업에도 영향을 주는 작품을 알려주세요.


영화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컬러감이나 의상이 나오면 늘 메모해 두고 기억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더라구요. 기억에 남는 영화만 추려볼게요.


• ARGYLLE(2024)


전체적으로 강렬하게 팝아트스러운 컬러감이 좋았어요. 여주인공의 스타일 변화도 재미있었고 룩 자체가 캐릭터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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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미술도 패션도 관련 없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면 운동을 했을 것 같아요. 몸을 쓰면서 한계를 느끼는 걸 좋아해서 고등학생 때 진심으로 체대를 가볼까? 생각도 했었거든요. 부모님께서 미대와 체대도 반대했을 땐, 인문계로 광고를 전공해 볼까 고민도 해봤어요. 아마도 그냥 광고 계열이 멋있어 보여서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광고업계의 천보영은 정말 상상이 잘 안되네요.



• CRUELLA(2021)


제 작업물은 포근한 크로쉐가 많지만, 정말 좋아하는 무드가 또 펑크인 제가 느끼기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어요. 70년대 런던 펑크와 오트 쿠튀르를 너무 멋지게 섞어 보여주는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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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GREAT GATSBY(2013)


70년대보다 더 과거로 돌아간,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감성도 좋아하는데요, 1920년대의 아르데코 글램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링이 단연코 정말 아름다웠어요. 여성복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남성복 또한 너무 아름다웠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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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VIVIENNE WESTWOOD 펑크룩의 대명사 나나도 있고 다양한 작품들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특정 시대의 진한 유행을 유치하지 않게 표현하거나, 캐릭터에 맞게 재미있는 재해석을 더하는 영화에서 영감을 얻는 것 같아요.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 또한 복각의 개념이 아니라 과거의 아름다움과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을 합친 재해석의 결과물이기 때문이에요.




Q13. 계절 별로 선호하는 실 종류나 컬러 팔레트가 다르실 것 같아요.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 시점에서 보영님만의 뜨개 취향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단단하고 깔끔한 차가운 실도 좋지만, 털이 포슬포슬 올라오는 따스운 실을 쓸 수 있는 가을 겨울은 누가 뭐래도 뜨개의 계절이죠. 온도 자체가 주는 영향도 있지만, 소재에 따라 컬러 자체도 발색이 다르기 때문에 겨울 소재가 그 매력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울, 모헤어, 실크 소재 자체가 면, 린넨보다 발색이 강하고 섬유 자체에 광택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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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도가 낮은 아우터를 많이 입게 되는 겨울엔 그래서 특히 컬러를 다양한 조합으로 많이 쓰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아이보리, 베이지, 브라운은 언제나 예쁘지만 여름에 더 많이 쓰고, 겨울엔 좀 더 다양하고 사랑스러운 컬러를 많이 많이 많이 쓰고 싶어요. 최근에는 콜라보 키트를 만들었어요. 컬러 조합을 신경 써서 만들었는데, 홀리데이 겨울 조합. 그러나 너무 크리스마스는 아닌 그런 조합으로 만들어 봤어요.



28.jpg ⓒ@finca_planet, @_alcmy_frfr_



Q14. 에디터는 보영 님의 스타일링 릴스가 알고리즘에 떠서 팔로우하게 되었어요. 과감하게 컬러를 사용하며 스타일링 하는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스타일링 릴스를 만들어서 알고리즘의 축복을 얻기 전까지는 제가 입는 스타일이 그렇게 컬러풀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사실 저도 올블랙이나 무채색 스타일링도 은근히 좋아하거든요. 저만의 ‘TPO+그날의 내 기분’에 맞춰 다양한 콘셉트로 스타일링 하는 편이에요.



@_alcmy_frfr_



입는 옷 컬러가 밝을수록 제 기분도 같이 밝아지는 느낌이라 최근에는 더욱 다양한 컬러를 매치한 스타일링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시즌마다 꽂히는 컬러 조합에 따라 조금씩 취향이 바뀌는데, 리서치를 통해 상상 속에서 입어보거나 실제로 입어보면서 경험해 보아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역시 아날로그 인간이라 다양하게 입어보면서 오- 이것도 좋은데? 이런 포인트들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Q15. 스스로를 세 가지 단어로 정의한다면 무엇일까요?


앗 어려워 운명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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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6. 바쁘게 달려온 보영 님의 2025년은 되돌아보면 어떤 시간이었나요?


이 인터뷰와 이 질문이 아니었다면 저는 2025년도 그냥 바쁘고 두루뭉술하게 지나갔을 게 분명한데, 질문을 주시고 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셔서 감사해요. 언제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2025년은 알고리즘의 선택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진짜로 제가 할 수 있는 멋진 일들을, 최선을 다해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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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25년 베스트 모먼트를 이야기하자면 연금술사 이야기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친구가 그냥 같이 갈래? 했던 바늘 이야기의 뜨개 파티에 입고 갔던 옷들은 그냥 만들어두었던 크로셰 아이템이었고, 뭔가 느낌이 ‘캬 이거 만들어놨던 거 싹 입고가면 멋지겠는걸’ 생각에 입고 갔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분께서 좋아해 주셨어요. 제가 뜨개 파티만을 위해 정성을 쏟은 게 아님에도, 과거의 언젠가, 제가 쏟은 정성이 또 나중의 어딘가에서 제 역할을 해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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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제가 고민했고, 힘들었던 부분들에 대한 해답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고 행복한 2025년이었습니다.



Q17. 세상에 외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기깔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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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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