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 Couple Fits Anytime, Anywhere
데이트룩 이렇게만 입으세요
꽃이 피고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게 되는 요즘, 가벼운 산책부터 주말 나들이까지, 괜히 더 데이트를 하고 싶어지는 시즌이다. 데이트를 앞두고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뭘 입을지다.
이번 여름에는 기필코 솔로 탈출에 성공해 함께 페스티벌에 갈 그이를 찾고 있는 에디터가 할리우드 스타 커플들의 룩을 통해 현실에서도 바로 참고할 수 있는 ‘상황별 커플 스타일링’을 소개한다.
요즘 제일 눈길이 가는 이 커플.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매력적인 배우 폴 메스칼(Paul Mescal)과 가수 그레이시 아브람스(Gracie Abrams). 화려한 레드 카펫보다, 일상적인 파파라치 컷 속 무드가 더 눈길이 가는 타입. 둘의 매력은 여느 커플들과 다르지 않은 일상적인 커플룩을 즐겨 입는다는 것.
둘의 데이트룩은 ‘꾸안꾸’ 스타일이 주를 이루는데, 폴이 약간 러프하면서도 소년 같은 무드라면, 그레이시는 최대한 가볍고, 동시에 페미닌한 매력이 드러나게 입는 편이다. 비슷하면서도 이 미묘한 차이가 둘의 커플룩을 더 자연스럽게 만든다.
소문난 캡 모자 러버인 폴은 루즈한 티셔츠, 숏한 기장의 쇼츠 그리고 편하게 신은 스니커즈까지. 누가 봐도 집 앞에 편하게 나가는 차림에 가깝다. 여기에 은근 멋스러운 빈티지 무드가 더해지며 특유의 무심한 분위기의 룩을 즐기는 편.
사실 폴은 잘 알려진 쇼트 팬츠 러버다. 잘 쌓아가고 있는 그의 배우 커리어 뒤에는 꾸준한 자기관리, 러닝으로 단련된 체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후디에 짧은 러닝 쇼츠, 기능성 티셔츠와 러닝화. 실용성에 집중한 아웃도어 룩이야 말로 그의 일상 스타일. 이어폰을 꽂고 혼자서 거리를 달리던 그는 이제 그녀, 그레이시 아브람스와 함께 길을 걷는다.
크롭 톱이나 심플한 니트에 루즈한 팬츠를 매치하는 그녀. 이 커플은 일부러 꾸민 듯한 느낌보다는, 각자 가장 편하고 자주 입는 옷이 맞춘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그래서일까, 둘의 일상 사진을 보고 있으면 실제로 아는 커플처럼 괜히 친근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궁극의 커플룩은 이런 모습일지도 모른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더 좋아 보이는 스타일. 같이 길을 걷고, 커피를 마시고, 장난치며 웃는 그 순간. 가장 편안해 보이는 옷차림이야말로 최고의 커플룩일 테니까.
KBO 시즌이 개막하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야구장 데이트. 응원만큼이나 스타일링이 고민이라면 티모시 샬라메(Timothée Chalamet)와 카일리 제너(Kylie Jenner)의 룩을 참고하자.
티모시 샬라메는 흔히 말하는 남성적인 스포츠 룩보다는, 좀 더 유연하고 자유로운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실제로 카일리 제너의 아이템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모습도 자주 포착되는데, 둘의 옷장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커플룩의 미덕이 아닐지.
티모시는 오버사이즈 후디, 트랙 재킷, 루즈한 팬츠처럼 편안한 실루엣을 중심으로 가져가고, 때로는 카일리의 캡이나 아우터를 함께 착용하기도 하는 편. 반면 카일리 제너는 크롭 톱이나 바디슈트에 볼캡, 그리고 로우라이즈 팬츠나 데님을 매치해 스포티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무드를 연출한다. 때로는 팀 컬러가 들어간 점퍼나 재킷을 툭 걸치면, ‘야구장용 꾸안꾸’룩을 즐겨입는 둘이다.
이 커플의 야구장 데이트룩에서 알 수 있는 팁은 ‘컬러를 가볍게 공유하는 것’이다. 유니폼처럼 완전히 맞춰 입지 않더라도, 캡이나 아우터처럼 한두 가지 컬러 포인트만 맞춰도 충분히 ‘같은 팀(!)’ 같은 무드를 낼 수 있다. 오래 앉아 있고 움직임도 많은 야구장에서는 이렇게 루즈한 실루엣을 선택하고, 모자나 재킷, 후디, 선글라스 같은 아이템을 자연스럽게 공유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과하게 꾸미지 않아도, 컬러 하나만으로 충분히 연결된 느낌을 만들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둘이 함께 공식 석상에 서는 레드 카펫 위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오렌지 컬러로 과감하게 톤을 맞추거나, 블랙으로 통일감을 준 스타일링 모두 ‘컬러 커플템’의 좋은 예다. 이렇게 완전히 동일한 아이템을 입지 않더라도, 컬러만으로 충분히 연결감을 만들 수 있다는 것.
2014년 커플이 된 후 지금은 약혼한 이 사랑스러운 커플, 가수 두아 리파(Dua Lipa)와 배우 칼럼 터너(Callum Turner)다. 각자 본업에 충실하지만, 서로와 함께하는 시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둘은 휴양지나 페스티벌을 함께 방문한 모습이 자주 포착되는 커플이기도하다.
이 커플의 페스티벌 룩은 일상보다 한층 과감해지지만, 그렇다고 과하게 꾸민 느낌은 아니다. 두아 리파는 크롭 톱이나 브라 톱, 슬림한 탑에 로우라이즈 팬츠나 마이크로 쇼츠를 매치해, 운동으로 다져진 바디 라인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특유의 건강미를 강조한다. 여기에 레더 소재나 블랙 컬러를 더해 시크한 무드를 잡는 것도 그녀 스타일의 핵심. 선글라스와 볼드한 주얼리, 그리고 부츠까지 더해지면 페스티벌 특유의 자유로운 에너지가 완성된다.
반면 칼럼 터너는 훨씬 담백하게 입는 편이다. 화이트 셔츠나 그래픽 티셔츠에 데님 혹은 와이드 팬츠 정도로 간결하게 정리한다. 오히려 이런 무난한 스타일이 함께했을 때 전체 룩의 밸런스를 자연스럽게 잡아줘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두아 리파가 시선을 끄는 쪽이라면, 칼럼 터너는 그 옆에 묵묵히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이라고 할까. 오히려 둘 다 힘을 주는 것보다 한명이 돋보이며 합을 맞추는 게 오히려 더 세련된 무드를 준다는 걸 둘의 커플룩을 보며 느낀다.
우아함이라는 단어를 커플룩으로 표현하면 바로 이 커플일 것.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데이트할 때 입는 드레스업한 룩이 잘 어울리는 둘이다. 멀끔한 수트 착장을 고수하는 가수 말콤 맥레이(Malcolm McRae)와 배우 안야 테일러 조이(Anya Taylor-Joy). 디너 데이트를 앞두고 있다면 이 둘의 룩의 참고하자.
이 커플은 드레스나 셋업처럼, 입는 순간 분위기가 결정되는 아이템을 주로 스타일링 하는 편. 안야 테일러 조이는 주로 슬림한 실루엣의 새틴 드레스나 빈티지 무드의 롱 코드를 걸치는 식으로, 한눈에 눈길이 가는 아이템을 선택한다. 컬러 역시 블랙, 핑크, 레드처럼 명확한 톤을 가져가는 편인데… 특유의 창백한 피부 톤과 어우러져 더욱 드라마틱 한 룩이 완성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커플이 항상 포멀하게만 입지는 않는다는 것. 안야의 곁을 늘 지키는 사랑꾼, 말콤 역시 수트를 벗으면 레더 재킷이나 티셔츠처럼 한층 힘을 뺀 락스타 무드의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그만의 시크한 캐주얼함과 우아한 안야의 스타일과 만나 둘의 조합을 더 돋보이게 한다. 이 둘은 패션도 패션이지만,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느껴져 더 매력적이다.
안야는 ELLE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릴 때부터 결혼을 꿈꾸던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 인생의 가장 큰 사랑은 ‘예술’이 될 거라 생각해 왔고, 다른 어떤 관계는 너무 많은 것을 차지해서 내가 사랑하고, 나를 정의하는 그 일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남편과의 관계에서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마음이 계속해서 확장될 수 있다는 거다. 여전히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면서도, 동시에 더 많은 것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 (…) 사람들은 가끔 결혼을 하면 여정이 끝난다고 생각하기도 하지 않나. 하지만 오히려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된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로가 있어 충만한 관계의 좋은 표본이 되는 이 커플,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결국 이 커플의 매력은 ‘옷’ 자체보다, 둘이 함께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있다. 안야의 몽환적인 무드와 말콤의 자유로운 애티튜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차려입은 날에는 완성도 높은 디너 룩을, 힘을 뺀 날에는 또 다른 결의 시크한 커플 룩을 완성한다.
꽃이 한창 폈다가, 날씨가 풀리고 옷차림이 가벼워지니 괜히 마음이 들뜬다. 이 들뜬 마음을 어찌해야 좋을까 싶을 정도로. 괜히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자꾸만 쉬는 날엔 제대로 차려입고 나갈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게 된다.
이번 콘텐츠를 쓰면서 ‘할리우드 커플들의 룩을 찾아보는 게 왜 이렇게 재밌을까?’생각해 봤다. 결국 사람은 어딘가 자기와 닮은 구석이 있는 이에게 끌리는 법이라고. 비슷한 무드의 사람과 오래 만날수록 서로 입는 스타일도 비슷해지는 게 보여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커플이기 때문에 똑같은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서로 통하는 결의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함께 있을 때 그 무드가 더 또렷해지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커플룩’이라는 생각했다. 에디터는 그런 의미에서의 ‘커플룩’을 같이 입을 사람을 구한다. 올해 도쿄에서 열리는 서머소닉(Summer Sonic) 페스티벌을 같이 갈 ‘그 누군가’를 찾고 있으니, 연락주세요.
Editor: 김나영
Published by jente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