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 Fashion and Car
냉정한 패션 산업에서 살아남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자동차를 디자인한다면? 패션과 자동차 산업이 한 세계관에서 만나 이뤄낸 우아한 믹스 매치를 소개한다.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은 무언가를 갖는다는 ‘한정판’ 개념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공식이 된다. 그런 한정판 제품을 마음껏 누리는 자가 있었으니,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캐나다 출신 래퍼 드레이크(Drake). ‘억’ 소리 나는 슈퍼카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으며, 굉장한 주얼리 애호가로 알려진 그를 위해 제작된 단 한 대의 럭셔리 차량을 알아보자.
래퍼 드레이크는 유년 시절부터 스포츠 브랜드 Nike를 동경하며 Swoosh 로고에 대한 깊은 애착을 긴 시간 드러냈다. 그 결과 Nike 하위 레이블 ‘NOCTA’ 협업 라벨을 출시하게 되는데,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뮤지션에게 고유 이름을 가진 자체 하위 레이블이라고 한다. 스포츠 브랜드 Nike는 패션 레이블 및 래퍼와 파트너십을 맺곤 했지만, 뮤지션에게 고유 이름을 가진 자체 하위 레이블을 부여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마찬가지로 Chrome Heart 제품을 착용한 그의 아웃핏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음에서 브랜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브랜드 Rolls Royce와 Chrome Heart 즉, 옷과 자동차를 결합한 Rolls-Royce Cullinan을 거머쥐며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인상적인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드레이크, 한 사람만을 위한 컬리넌 차량은 뮤직비디오 ‘What’s Next’에 처음 등장했다. 차량 내부는 Chrome Hearts의 시그니처인 십자가와 단검 모티프를 사용한 퀼팅 엠보싱 가죽으로 묵직한 맛을 더했다.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검은 창문부터 Rolls-Royce 환희의 여신상 장식 대신 보닛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트리플 크로스 오너먼트까지.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온통 Chrome Hearts 요소가 가득하니 진정한 럭셔리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
맞춤형 Rolls-Royce 컬리넌 차량은 드레이크가 차량을 받기 전, 자신의 컬리넌을 자랑하기 위해 마이애미 ICA(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미술관에서 인원 한정으로 전시되기도 했으며, Chrome Hearts는 대화형 웹사이트를 통해 자동차의 인테리어부터 디테일 요소까지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노출했다. 언제보아도 자동차 휠에 들어간 Chrome Hearts로고와 “F**K YOU” 문구가 새겨진 알루미늄 림은 가히 압도적이다.
당신이 자동차 애호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이름, 슈퍼카부터 스포츠카 하이퍼카 등을 수집하는 억만장자의 부동산 사업가이자 현재는 구독자 157만명을 달성한 유튜버이기도 한 매니 코슈빈(Manny Khoshbin). 그의 특별한 의뢰로 이루어진 초호화 브랜드의 협업 Hermès x Bugatti의 만남을 살펴보자.
프랑스 몰샤임(Molsheim) 아틀리에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 하이퍼 스포츠카를 소유하는 것은 자동차광, 즉 차덕후에게 있어 로망이자 소원으로 여겨질 터.
매니 코슈빈은 아들의 이름을 에토레 부가티(Ettore Bugatti) 이름을 따 에토레로 짓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Bugatti의 상당한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Bugatti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진정성, 헌신을 담아 맞춤형 자동차를 의뢰한 그는 이 차량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랐다. 자동차를 향한 열정과 상당한 팬심, 그리고 로망을 실현할 재력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Bugatti는 어찌하여 Hermès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을까? 모든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트레 부가티와 에밀 에르메스(Émile-Maurice Hermès)는 1920년대부터 협력 파트너로 교류가 있었다. Bugatti는 Hermès에서 안장과 가죽 하네스를 주문했고 Bugatti 레이스 자동차에 Hermès의 가죽이 사용되었다.
그 이후 2008년, 2백 37만 달러, 한화로 30억 9200만 원으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로 언급되는 Bugatti Veyron Fbg by Hermès을 통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제작된 Veyron 16.4 스페셜 에디션은 단 4대로 제한되어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유니콘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곤 한다.
이렇게 오랜 관계에 경의를 표한 두 브랜드는 매니 코슈빈의 의뢰로 다시 한번 만남이 구체화된 것이다.
Hermès 시그니처인 ‘H’ 모노그램으로 맞춤화된 전면의 말굽형 그릴 디자인과 더불어 차량 앞 범퍼와 사이드 벤트 등 기존의 일반 시론 차량의 블랙 마감 대신 Hermès의 유니크한 화이트 컬러 크레(Craie)로 우아함을 더했다. 내부의 시트와 핸들은 특수 가죽으로 제작되었으며, 1,500마력을 생산하는 8.0리터 W16 쿼드 터보 엔진으로 구동된다. 2015년 주문되어 설계 및 제작까지 4년이 걸린 차량을 처음 마주한 매니 코슈빈은 자신의 시론에 대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만족감을 표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의 클래스와 럭셔리로 끌어 올린 거장들의 만남. 매니 코슈빈은 전 세계 딱 한 대, 자신만의 Hermès x Bugatti 시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밥 안먹고도 배부른 기분이지 않을까.
모두가 탐내는 한정판 콜라보레이션으로 유명한 브랜드 Supreme도 자동차 브랜드와의 협업을 놓지 않았으니, 2022년 봄 컬렉션에서 공개했던 Airstream 트레일러다. Airstream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캠핑카 트레일러 브랜드로 1930년대 설립자 월리 바이암(Wally Byam)에 의해 시작되었다. 반짝이는 알루미늄 곡선형 트레일러 Airstream은 값비싼 캠핑카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Porsche와의 협업으로 컨셉트 트래블 트레일러를 공개하기도 했다.
Airstream 트레일러는 캠핑과 Rving을 즐기는 애호가들에게 꿈의 카라반, 로망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곤 하는데 별 걸 다 출시하는 협업 장인 브랜드 Supreme과의 만남이라니 혹하지 않을 수 없다.
외관 Supreme 박스 로고가 들어간 어닝, 박스 로고 엠블럼, 내부로 들어가 체크무늬의 침대 보, 빨간색 가죽 시트가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다. 스토브, 전자레인지가 마련된 부엌, 샤워 시설이 갖춰진 욕실 및 54x80인치 매트리스의 침실까지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개방적인 레이아웃으로 성인 4명이 트레일러에서 편안하게 잘 수 있다고 한다.
맞춤형 바닥과 실내 온도 조절기, DVD 플레이어와 HD TV가 세팅된 Supreme x Airstream 22피트 여행 트레일러는 단 100대 한정 수량으로 제작되었다.
패션의 영향이 자동차 산업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패션 브랜드와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의 만남은 우리에게 큰 설레임과 환상을 안겨준다. 또한, 전문 분야에 특화된 브랜드의 수장들이 만났을 때 혁신은 따라올 수밖에 없으며, 각자의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두 눈으로 경험할 수 있다.
만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던 두 세계관의 만남은 브랜드와 고객 모두에게 뜻깊은 예술적인 순간을 선물해주었다. 앞으로 공개될 패션과 자동차의 만남, 달리는 럭셔리 브랜드에 부푼 기대를 걸어본다.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