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Trends: Cyberpunk
Style Trends: Cyberpunk
상상속 미래 패션에 대한 향수
당신은 거리를 지나가다 미래에서 온 첩보 요원처럼 보이는 스타일을 한 이들을 본 적이 있는가. 범상치 않는 아우라를 내뿜는 이 스타일의 장르를 ‘사이버펑크(Cyberpunk)’라고 한다.
이 장르는 오래전부터 은밀하게, 그러나 담대하게 존재해 왔다.
오늘날, 하나의 패션 스타일로 등장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사이버펑크’라는 어원은 이 장르가 지닌 특성에서 시작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인터넷 문명이 발달된 미래사회 속에서 생겨난 사회 시스템에 저항하는 주인공을 그리고 있는데, 작품이 가진 공통적인 성격 때문에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기계 문명에 관한 용어를 내포하는 뜻의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와 1970년대 후반의 저항적 하위문화인 ‘펑크(Punk)’가 합쳐져 ‘사이버펑크(Cyberpunk)’라는 합성어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장르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사이버펑크 장르는 미래 사회에 대한 두려움에 의해 형성된다. 몇몇 작가들은 1980년대, 컴퓨터가 가정에 도입되어 인터넷이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던 시기에 앞으로 더욱 발달될 인터넷 문명에 대한 두려움과 반감을 느끼며 자신들의 작품에 투영하기 시작한다.
사이버펑크는 20세기 초중반에 등장한 SF 작품에서 시작되어 20세기 후반에 하나의 장르로 탄생하게 된다. 1932년에 발표된 올더스 헉슬리(Aldous Leonard Huxley)의 ‘멋진 신세계’는 물질주의와 쾌락주의가 도래한 미래상을 제시하였다.
그의 작품은 쾌락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만연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상을 그렸고, 1949년,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SF 소설 ‘1984’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감시가 만연한 암울한 사회’라는 개념을 제시함으로써 사이버펑크의 개념을 정립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이미 1980년대 초중반에 사이버펑크의 개념들이 존재했었으나 1984년,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의 ‘뉴로맨서’에 의해 하나의 장르로 개척되며 20세기 후반에 사이버펑크의 개념을 확고히 정립하게 되었다.
SF 소설이 장르의 개념을 정의했다면, 당시에 개봉했던 몇몇 영화들에 의해 이 장르가 시각화되었다. 대표적으로는 1982년에 개봉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이다. 이 영화에서는 네온사인이 가득한 도시에서 복제인간과의 전쟁을 그렸고, 같은 해에 개봉한 디즈니 영화 ‘트론’은 컴퓨터 속 가상현실에 들어가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며 사이버펑크의 시각적 이미지를 정립했다.
문학을 통해서 사이버펑크의 개념을 확고히 하고 등장한 이 장르는 영화를 통해 완벽하게 형성되면서 훗날, 패션계에 많은 귀감이 되었다.
사이버펑크 영화에서 표현된 패션 스타일을 보면 지금보다 더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어떻게 작품 분위기하고 딱 맞아떨어지는 의상을 입혔는지.
초기 사이버펑크 패션은 출처를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몇몇 작품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패션계가 눈여겨 본 대표적인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
‘블레이드 러너’는 사이버펑크의 가장 대표적인 영화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이며, ‘블레이드 러너’ 이후에 등장하는 사이버펑크 영화의 기반이 되어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영화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거리에 다니는 시민들을 살피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다. 네온사인이 둘러싸여 있고 연기가 자옥한 어두운 도시 속, 거리의 사람들을 주목해 보면 마치 미래에서 활동 중인 펑크 록(Punk Rock) 뮤지션을 연상케 하기도 하는데 그들의 스타일은 지금 봐도 손색없을 정도로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또, 극 중 복제인간으로 등장하는 ‘레이첼’의 스타일은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이 이끌었던 GIVENCHY 1998 FW 컬렉션에서 그대로 재현되기도 한다.
RAF SIMONS 2018 FW 컬렉션에서는 블레이드 러너의 배경을 모티브로 삼기도 하였으며, 광택이 있는 레더 소재를 활용하여 사이버펑크 패션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1999년에 개봉한 매트릭스는 블레이드 러너와 함께 사이버펑크를 대표하는 영화 중 하나로 평가되며, 영화에서 표현된 패션 스타일은 사이버펑크 패션의 교과서가 되었다. 극 중 여주인공인 트리니티가 입고 있는 광택감이 돋보이는 소재의 바디수트, 그리고 남주인공 ’네오’가 입고 있는 맥시한 기장의 코트와 이들이 공통적으로 쓰고 있는 슬림한 쉐입의 선글라스는 이들의 액션신을 돋보이게 하였으며, 반대로 화려한 액션신 덕분에 이 아이템들이 더욱 빛나 보인다.
Bottega Veneta 2019 FW, Bottega Veneta 2019 FW
사이버펑크 패션은 마치 과거의 첩보 요원이 “미래의 패션 스타일은 이럴것이다.” 라고 상상하며 첩보 활동을 위해 위장을 하고 미래로 온 것만 같다. 과거, 그들이 상상한 미래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많이 다르지만 오늘날 일명 ‘사이버펑크족’들은 오히려 과거에 그들이 상상한 미래에 대해 향수를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 느낌은 2023년 1월 기준으로 가장 최신 컬렉션인 2023 SS 컬렉션에서 유독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전보다 더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Matrix Sunglasses’
조금은 레트로함이 느껴지는, 그리고 영화 ‘매트릭스’가 연상되는 비상한 쉐입의 이 선글라스는 무심한 듯 툭 걸쳐 쿨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무심히 선글라스를 걸쳤다면, 블랙 컬러의 옷을 활용할 것. 여기서 핵심은 광택감이다. 광택감이 있는 PVC 소재나, 블랙 계열의 레더 소재를 활용한다면 어두운 밤에 거리의 조명들을 반사시켜 더욱 극적인 연출이 가능할 테니까.
다음으로 맥시한 기장의 코트를 걸치면 사이버펑크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이제 무표정으로 거리를 활보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거리를 활보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당당하게 걸으며 마음껏 개성을 표출하는 것이다. 남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이미 당신은 빛나 보일 테니까.
과거, 그들이 상상한 미래 살고 있는 지금 그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지만, 오히려 그들이 상상한 미래에 매력을 느끼고 있지 않은가.
자, 이제 사이버펑크의 매력을 알았다면 지금 바로 이 스타일을 시도해 볼 차례다.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