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예술적인 수학자 1편

Brand LAB: KidSuper

Brand LAB: KidSuper
세상에서 가장 예술적인 수학자


KidSuper 1편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자신의 선택과는 다르게 주변의 모든 요소가 운명처럼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 때. 내가 “트루먼 쇼”의 주인공인가? 싶다가도 그 모든 일들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 아주 찰나의 우연부터 사소한 선택까지 모여 나도 모르는 사이 큰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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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uper



아틀리에 기숙사

KidSuper의 콜름 딜레인(Colm Dillane)은 상황과는 별개로 자신의 열정을 향해 움직인 대표적 인물이다. 뉴욕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기숙사에서 티셔츠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팔았다. 이후 그는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패션 브랜드를 전개한다. 마치 그게 자신의 정해진 길이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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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ima Mehrotra



브랜드를 전개한다는 것은 다양한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는 시험지와 같았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음 문제가 기다리기 일쑤였다. 때로는 10명의 공동 창립자가 모두 객관식 답안의 보기가 되어 혼란을 가져오기도 했고, 명쾌한 답이 없는 주관식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말싸움을 하는 일도 빈번했다. 그러나 콜름 딜레인은 수학 전공자답게 많은 문제 사이에서도 멋지게 답을 찾아내곤 했다.
그가 찾아낸 답은 이렇다. ‘사람들은 의외로 제품보다 브랜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 그렇게 그는 일관된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깨닫고 이를 구축하기 위해 힘써왔다. 그리고 마침내 KidSuper가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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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uper



콜름 딜레인은 KidSuper를 통해 계속해서 파리 패션위크에 도전했다. 여러 번 떨어진 뒤에야 입성한 파리 패션위크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고, LVMH Prize 2등에 해당하는 칼 라거펠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LOUIS VUITTON의 부름을 받고 남성복 게스트 디렉터로 활약했다.
패션 경력을 이어간 지 10년을 겨우 넘은 91년생 디자이너가 2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브랜드의 디렉터가 되다니. 말 그대로 온 세상의 시선이 쏠리는 순간이었다. 그는 끝없는 도전을 거치며 “전력을 다해 도전하든지, 아니면 집에나 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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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LVMH Prize에서 심사위원들과 수상자들이 함께 찍은 사진 ©LV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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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름 딜레인이 맡은 LOUIS VUITTON의 2023 FW 컬렉션 ©VOGUE



LOUIS VUITTON의 게스트 디렉터로 초청 받았을 때, 콜름 딜레인은 LOUIS VUITTON의 디자이너 그 누구와도 친분이 없었다. 따라서 딜레인은 작업에 앞서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이곳에서 일하게 된 건지, 또 그들은 누구이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각자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이를 알아내기 위해 디자이너들에게 시간을 내어 편지를 써줄 것을 부탁했다.
그렇게 다양한 국적을 가진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언어로, 다양한 필체로 자신만의 배경을 담아 콜름 딜레인에게 편지를 썼다. 콜름 딜레인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디자이너들의 편지를 자수로 제작한 슈트를 만들어 LOUIS VUITTON 쇼에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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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VUITTON



비아그라, 어도비, 호나우지뉴

한 매체에서 콜름 딜레인에게 앞으로 어떤 협업을 하고 싶냐고 물었다. 보통 패션 브랜드의 디렉터라면 같은 패션계, 아니면 인접한 문화예술계 브랜드들을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절대 방심하지말 것. 상대는 콜름 딜레인이다. 어떤 답이 돌아왔을까?
그렇다, 소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포토샵 등의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 Adobe, 현재는 은퇴한 축구선수 호나우지뉴(Ronaldinho)를 꼽았다. 그 어떤 공통점도, 연관성도 없다. 언뜻보면 단순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한 콜름 딜레인의 엄청난(?) 답변만 봐도 콜름 딜레인, 또는 KidSuper가 얼마나 무궁무진한 상상력으로 패션을 대하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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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izer, ©Adobe



KidSuper의 슬로건은 ‘a real company built on unreal ideas’이다. 직역해 보면, ‘비현실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현실의 회사’ 정도로 해석해볼 수 있다. 그만큼 비현실과 상상력은 KidSuper를 움직이는 힘이 된다. KidSuper는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KidSuper를 입는 사람들에게도 그 힘이 전해진다. 누구나 KidSuper를 입으면 보잘것없는 현실 속에서도 망토를 걸친 ‘Super Kid’가 된 것처럼 느끼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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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uper



KidSuper의 스튜디오는 뉴욕 브루클린에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콜름 딜레인은 패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이 모여들어 자신에게 추진력을 불어넣어 주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스트리트 웨어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배출하는 창구일 뿐, 돈을 벌기 위한 장치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브루클린만한 곳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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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uper



2편에서 계속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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