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LAB: KidSuper
KidSuper가 세상에 선보인 재미들
KidSuper는 2023 FW 쇼에서 스탠드 업 코미디 형식으로 쇼를 진행했다. 쇼 시작 전부터 엄청난 파급력 때문에 근처 시내는 마비가 되어버렸고, 쇼는 한 시간이나 지체됐다. 사회는 모델 겸 배우 티아라 뱅크스(Tyra Banks)가 맡았고, 다수의 게스트들이 실제로 스탠드 업 코미디를 준비해 와 한 시간 가까이 쇼는 이어졌다.
코미디의 내용은 성소수자, 마약, 인종 등 지금 이 순간 사회의 주요 화두가 된 주제들로 가감 없이 수위 높은 농담이 이어졌다. 쇼가 끝난 이후엔 KidSuper의 쇼를 말하지 않고는 파리 패션위크에 대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KidSuper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VOGUE
쇼의 피날레엔 콜름 딜레인이 직접 무대에 등장했다. 보디 포지티브(사회적인 미적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것)와 LOUIS VUITTON의 부름, 그리고 앞으로의 포부 등을 스탠드 업 코미디의 형식으로 녹여냈다.
2023 SS
세계 2대 경매 회사인 소더비 경매회사(Sotheby’s)에서 영감을 받아 전개한 2023 SS 컬렉션. 경매장의 경매사를 연상시키는 여자와 벽에 걸린 그림을 무대로 옮기는 남자 두 명을 배경으로 모델이 걸어 나온다. 그들이 입은 옷은 무대 뒤의 남자들이 들고있는 그림이 그대로 프린팅 되어있다. 때로는 그림에서 모델이 튀어나오며 그림을 입고 걷는다.
좌석 배치도 마찬가지로 실제 경매장의 형식을 그대로 따랐다. 강렬한 색감과 회화적인 프린팅이 돋보이는 아이템이 주를 이뤘다. 경매를 진행하던 경매사는 쇼의 후반부에는 모델이 되어 직접 워킹을 한다.
©VOGUE
2022 FW
앞서 살펴본 컬렉션의 콘셉트는 스탠드 업 코미디, 미술 경매였다. 그러나 KidSuper는 그보다 이전에, 더 놀라운 방식으로 컬렉션을 공개했다. 바로 2022 FW에서 공개된 단편영화 “The MisAdventures of KidSuper”다. 패션 브랜드의 단편 영화라고 해서 기대감 없이 ‘영화의 형식을 띈 간단한 영상’ 정도를 생각하면 안 된다.
콜름 딜레인 본인과, 래퍼 조이 배드애스(Joey Badass), 가수 프린세스 노키아(Princess Nokia), 미식축구선수 마일스 개럿 (Myles Garrett), 전설적인 디자이너인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까지 출연하며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했다. 모두 미국 동부를 영감의 원천으로 활용하는 유명인들이다.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등장하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의상, 편집기법, 배경음악, 미장센까지 모두 훌륭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지경이다. 유일한 단점은 한국어 자막이 없다는 것. 그러나 한번 본다면 후회는 없을 것이다.
©KidSuper
KidSuper가 영화를 잘 만드는 데엔 이유가 있다. 콜름 딜레인은 이미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부터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거나 단편영화를 제작해 시상식의 상을 휩쓰는 잔뼈 굵은 영상 감독이었다. 알면 알수록 이 사람, 보통이 아니다.
이후 등장인물들은 모델이 되어 촬영까지 진행했다. 조이 배드애스는 물론 마크 제이콥스까지. 실제 영화 속 장소와 세트를 배경으로 해 콘셉트가 연결된다. 이렇게 매번 생각지도 못했던 색다른 콘셉트를 선보이는 KidSuper라면 다음 컬렉션이 기다려질 법도 하다.
©KidSuper
KidSuper가 세상을 대하는 자세
KidSuper는 2020 FW 컬렉션에서 ‘파리 패션위크 참가 신청이 반려되었습니다’라는 텍스트가 적혀있는 드레스를 선보였다.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예술로 승화시킨 콜름 딜레인이 평소 세상을 대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그는 ‘유머는 과정에서 나온다. 실수는 흥미롭다. 시시함은 게으름에서 비롯된다.’라는 법칙을 중요하게 여긴다.
©KidSuper
KidSuper는 우리에게 익숙한 Coca-Cola와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화려한 그래픽과 프린팅으로 우리의 시선을 끌지만 부담스럽지는 않다. 이 협업을 통해 KidSuper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거나,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를 기대하지 않았다. 단지 우리 주변의 문화적인 다양성을 추구할 뿐이었다. 콜름 딜레인의 말처럼 KidSuper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자기 자신이 가진 개인적 예술성을 표현하는 것이니까.
이 협업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지만 어쩐지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연상되기도 한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등장인물들이 입을 것만 같다. 파스텔톤 보라색 색감 때문일까? 이후 해당 협업 제품들은 모두 품절됐다.
©KidSuper
©The Florida Project
콜름 딜레인은 한때 기계공학이나 로봇공학자가 될 생각도 했다. 그러나 위에 나열한 KidSuper의 작업들은? 전혀 다른 세상. KidSuper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당신이 과거에 누구였든 상관없다. 단지 지금 이 순간 마음이 이끄는 방향으로 전력을 다할 것’. 공학자가 되려던 콜름 딜레인은 지금의 모습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직 자신이 열정을 쏟고 싶은 일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라도 솔직한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콜름 딜레인처럼 상상도 못했던 미래가 어느새 앞에 와 있지 않을까?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