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허니문 #DAY1 #취리히

한 달 야근한 사람들이 떠나는...

by 젊은최양

지난 9월 20일, 불혹예랑과 삼땡예신이 예식을 올렸습니다...!


'불혹예랑 삼땡예신의 #아무튼웨딩'이라는 이름을 붙인 소소한 기획은 사실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부부를 위한 콘텐츠였다. 거진 둘이 발품 손품 팔아서, 셀프로 취향대로 그리던 대로 식을 준비했기 때문에 기록을 남기고 싶었던 것. 그리고 누군가 소비해줄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을 했던 것!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과도한 사진 노출을 싫어했던 불혹예랑과, 살림살이를 합치고 한 공간에 사람들을 초대하는 행위를 너무도 쉽게 생각한 삼땡예신 그러니까 둘 모두의 문제 때문에 글이 차곡차곡 쌓이지를 못했다. 너무 늦지 않게 이어서 쓸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스스로에 대한 기대를...


휴가를 모아모아서 스위스 취리히 인(in) 스페인 바르셀로나 아웃(out)으로 3주간의 허니문을 다녀왔기에 사진 위주로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의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우선, 꿈꾸던 긴 여행을 위해 둘은 추석 연휴를 낀다고 해도 최소한 열흘의 휴가를 얻어내야 했다. 회사로부터 허가를 얻는다 해도 일처리가 어느 정도는 탄탄하게 마무리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직전 한 달 동안 매일매일을 노심초사로 살았다. 나만 그런 줄 알았건만 불혹예랑은 더더욱이 마찬가지였던 것...

두 종의 출간 준비를 모두 마쳐놓고 남아 있는 인원에게 마무리해줄 부분에 대해 간단하게 인계를 하는 것까지, 출국 직전까지 온통 일에 정신이 팔려서 집에서도 일을 놓을 수가 없었다. 정말 당일 12시가 넘어서까지도 다시 확인확인 또 체크체크.


그래서, 20일이라는 긴 시간을 먼 땅에서 보내야 하건만 출국 직전에서야 짐을 쌀 수 있었다.

국내 여행 갈 때 빤쓰만 챙기는 둘은 유럽 여행 20일에도 작은 캐리어 한 대를. 둘이 합쳐 한 대임... 아무리 짐이 없다지만 다시 봐도 말이 안 됨... 하지만... 배낭여행이자 기차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짐이 적은 게 정말 신의 한 수였다.

KakaoTalk_20251111_234546859.jpg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경유를 해야 했다. 밤을 새우고 출발했기 때문에 바로 잠들었던 것 같다. 세계적으로 최고라는 싱가포르 항공과 아랍권(부자나라...) 항공만을 탔기 때문에 기내식은 전부 잘 나온 편이지만, 뭐 그렇다고 아주 특별할 것도 없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지는 않음. 후식으로 작은 크림 케이크나 과일 셔벗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붕어싸만코를 줬다. 마쉿게 냐미~

KakaoTalk_20251111_234546859_01.jpg
KakaoTalk_20251111_234546859_02.jpg
KakaoTalk_20251111_234546859_03.jpg
KakaoTalk_20251111_234546859_04.jpg



3시간인가 4시간 후에 바로 다시 비행기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굳이 쥬얼 창이까지 가지는 않았다.

여행에서 굳이 싶은 건 안 하는 편인데, 둘이 그게 잘 맞아서 다행. 그렇다고 가만히 쉬는 타입들은 또 아니어서 겁나게 돌아댕기다가 나비 온실을 찾음! ㄹㅇ 자라나고 있는 번데기와 꽃 위에 앉아 있는 나비들을 볼 수 있었다. 근데 바로 옆이 스모크존이었음. 나비들이 진심.. 불쌍했다..

KakaoTalk_20251111_230937674_09.jpg
KakaoTalk_20251111_230937674_10.jpg

(단데기.....)

KakaoTalk_20251111_230937674_11.jpg

(버터플..........)



커피 매장이 겁나게 많길래 여행 내내 매일 사먹을 수 없으니 필터로 한 세트 사두었다. 이 또한 신의 한 수.... 아직 여행 첫 나라 도착도 전에 신의 두 수를 맛봄.... 왜 이렇게 유명한지 나중에 찾아보니 우리가 구매한 브랜드가 100% 아라비카 원두만을 취급해서 커피계의 에르메스라 불린다고 한다. 우리가 구매한 건 'I love paris'라는 신상 필터 커피. 경유 국가인 만큼 다시 올 일은 없기 때문에 싱가포르만의 현지 특색도 즐겨보고 싶어서 뭔 말랭이 같은 게 많길래 그중에 익숙한 푸룬을 하나 고름.

KakaoTalk_20251111_230937674_08.jpg

커피는 예상한 대로 20일 여행 내내 거의 매일 보온병에 잘 싸들고 댕겼고, 맛도 좋았음!

건과일 같을 줄 알았던 푸룬 말랭이(?)는 개이상함. 진짜진짜진짜 너~무 이상함. 미국 감기약 맛. 이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 싱가포르 사람들은 요거 즐기나? 둘이 한 입씩 깨물어보고는 바로 갖다버림. 난 심지어 삼키지도 못했다.



취리히행 비행기로 갈아타고서는 또 한숨 자고서는 독서와 독서 기록. 그리고 일기.

『외로우면 종말』 완독하고 『프랑스 19세기 문학』 공부.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01.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02.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03.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jpg
KakaoTalk_20251111_230937674_07.jpg
KakaoTalk_20251111_231401077.jpg



읽고 먹고 하다 보니 취리히 도착!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04.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05.jpg



첫 번째 숙소를 루체른에 잡아두었기 때문에, 열차여행의 시작점이 루체른이기 때문에 취리히는 잠깐 둘러만 보았다. 스위스는 나에게 있어서 드림컨트리임에도 아주 큰 색다름을 느끼지는 못해 충격적이었다. 매체로 하도 접해서 그런 건가 싶었다. 하지만 그 충격도 아직 스위스를 다 알기 전이기 때문에 일어난 것. 스위스.... 지구가 아닌 것 가트무니다... 취리히, 루체른까지는 그 미친 스위스의 자연을 아직 느끼지 못했던 거시였다...! 너무 도시였던 것이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길래 정체 모를 댄스를 추었다. 씰룩쌜룩~ 덩실덩실~ ��

스위스에서 춤추기~ 좀 돌아댕기다가 보니 슬슬 출근하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 자유로움에 너무나도 짜릿했다.

KakaoTalk_20251111_230937674_01.jpg
KakaoTalk_20251111_230937674_02.jpg
KakaoTalk_20251111_230937674_03.jpg



꽃가게도 보고. 유럽은 꽃가게가 정말 많음.

KakaoTalk_20251111_230937674.jpg



정처 없이 걷다가 보니 다리가 보이길래 건너편까지만 건너가 보기로 했다. 슬쩍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그저그랬음. 내가 너무 별세계를 바랐던 건가 싶었음. 아 유튜브로 너무 많이 찾아봤나 후회했음.

하지만 아니다. 아직 도시여서 별 거 없는 게 맞았다. 신발도 웨딩슈즈로 신었던 그때 그 반스 달랑 하나 신고 감.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07.jpg
KakaoTalk_20251111_230937674_04.jpg



취리히는 한 시간도 안 되게 돌아본 것 같다. 별거 없다는 데에서 오는 아쉬움이 컸음. 진정 내가 그토록 평생을 기대한 유럽 여행이 이게 맞나 싶었음. 걍 얼릉 열차 타고 숙소에 짐 내려놓자, 거긴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06.jpg



루체른은 조금 다르긴 했다. 일단 백조가 많았음! 왕큰 백조 진짜 왕왕 많음! 바로 춤 갈기기. 덩실~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08.jpg
KakaoTalk_20251111_230937674_05.jpg



근데 웬걸, 여기 걍 종로 골목 아녀? 고만고만한 브랜드들이 즐비해 있었다. 우리가 너무 관광지만 골라두었나 걱정까지 됐다. 다시 말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었음.(단호)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09.jpg



첫 번째 숙소는 #바라바스루체른

2018년에 옛 교도소 건물을 개조하여 개장한 곳이다. 얼마 전 오빠랑 I spy라는 어린이용 영어 게임을 추억을 회상하며 재미나게 했는데 그 느낌이 아주 물씬이다. 잘 고른 듯했다. 방은 아주 작았는데 감성이 넘 좋았고 클래식한 방 분위기에 비해 운영 및 관리는 젊은이들이 아주 캐주얼하게 하고 있어서 그 점도 맘에 들었다. 카펠교 3분 거리, 조식도 포함이다.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19.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20.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21.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28.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29.jpg



스위스는 물가가 많이 비싸고 식당 음식도 그렇게까지 맛있지 않아서 식사나 간식거리 장을 보는 게 좋기 때문에 주변에 쿱(Coop)이 있는지 위치를 잘 확인해놔야 한다. 어떤 거 파는지 둘러보러 갔다가 딸려 있는 레스토랑도 아주 저렴하길래 구경하고 간단하게 카나페 한 입씩 했다.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11.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12.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13.jpg



배 살짝 채워놓고 쿱 쇼핑. 과일이 정말정말 싸다. 포도가 막 2천 원 이럼. 사이즈도 왕 크고 맛도 있는데, 명화에 등장하는 그 모양새의 포도임! 회화에 등장하는 포도들 윤기 좌르르 한 것 당연히 과장인 줄 알았는데 유럽 포도 다르다 달라~~ 너무 달라~~ 그리고 달아~~~ 포도가 정말 그림 같았다.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15.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16.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17.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18.jpg



이른 아침에 스위스에 도착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한참을 해도 낮이었다.

근처 아주 가까운 곳에 1792년 튈르리 궁을 지키다 전사한 786명의 스위스 용병을 기리는 '빈사의 사자상'가 있다길래, 꼭 봐야 한다기에 장본 것 한아름 들고서 슬쩍 또 둘러보았다. 생각보다 엄청 크더라.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23.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24.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25.jpg



이건 지나다니다가 본 덴탈 마크. 이빨 모형을 대롱대롱 매달아 둔 게 귀여워서 찍어놨다.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10.jpg



한참을 놀고 동네를 잔뜩 둘러보고 뭐도 찔끔 먹고 장도 실컷 봤는데도 아직 낮 2~3시라는 게 넘 좋았다. 기뻐하며 룰루랄라 숙소로 다시 들어가는 중.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26.jpg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27.jpg



사온 것들을 풀어보았다.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타지의 음식들이 어떨지 궁금증이 훨씬 더 컸다.

남으면 내일 먹자고~~ 매일매일 와인 갈기자고~~ 할인 많이 하는 와인을 골랐는데도 맛이 아주 좋았다.

KakaoTalk_20251111_230926879_22.jpg



그리고 급 피로해져서 침대에 누웠더니 바로 담날 됨.;; 후비적.

KakaoTalk_20251111_230937674_0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