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읍 승격 기념식... 성장의 지표보다 중요한 건 '함께 걷는 이웃'
2026년의 태양은 여느 때보다 선명하게 떠올랐다.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주민들에게 올해의 일출은 더욱 각별하다. 지난 1월 2일, 양지면은 오랜 시간 정들었던 이름을 뒤로하고 '양지읍'으로 승격하며 새로운 시대의 첫발을 내디뎠다.
양지면의 '읍' 승격, 우리가 진짜 축하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행정구역의 명칭이 바뀐다는 것은 단순히 서류상의 절차가 마무리되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지도의 경계선이 새로 그려지는 사건이자, 그 땅 위에 흐르는 공기가 바뀌고 있다는 객관적인 증거다. 인구가 늘고 자본이 유입되며 지역사회에 활력이 돌고 있다는 신호. 그래서 2026년 새해와 함께 찾아온 '양지읍 승격'은 이 땅을 터전으로 삼은 모든 이들에게 분명 가슴 벅찬 경사다.
하지만 우리는 화려한 축사(祝辭) 뒤에 숨은 본질을 질문해야 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축하해야 할 지점이 과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구의 수치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층 아파트의 화려함뿐일까.
성장의 실제 주역, 골목을 지켜온 사람들
읍 승격이라는 역사적 도약을 만들어낸 실제 주역들은 따로 있다. 양지의 좁고 휘어진 골목길을 묵묵히 지켜온 어르신들, 아이의 울음소리가 마을의 미래임을 믿으며 새롭게 둥지를 튼 젊은 부부들, 그리고 학교 운동장에서 이름 모를 풀꽃처럼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다. 이들의 평범한 일상이 겹겹이 쌓여 '읍'이라는 거대한 결실을 맺은 것이다.
따라서 성장의 속도를 자랑하기에 앞서, 우리는 그 성장의 그늘 아래 외로운 이웃은 없는지 먼저 살피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좁은 길을 넓히는 것은 중장비의 굉음이 아니라,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눈인사와 온기이기 때문이다.
1월 6일, 행정복지센터에서 울려 퍼질 '동행'의 선언
다가오는 1월 6일 화요일 오후 2시, 양지읍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는 잔치가 열린다. 시장과 국회의원, 시·도의원을 비롯한 200여 명의 내빈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하지만 이 무대의 주인공은 단연 평범한 주민들이어야 한다.
이번 기념식은 승격을 자축하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 서로의 손을 맞잡는 '동행'의 선언이어야 한다. 읍(邑)으로의 격상은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누릴 권리가 생겼다는 의미인 동시에, 우리가 함께 돌보고 책임져야 할 공동체의 울타리가 그만큼 넓어졌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행정의 문턱은 낮아지고, 이웃의 담장은 허물어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양지(陽智)'라는 지명이 던지는 시대적 질문
새해와 함께 찾아온 이번 경사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양지읍의 미래는 잘 닦인 아스팔트 도로망에만 있지 않다. 혼자 사는 어르신의 창을 두드려 안부를 묻는 다정함, 낯선 땅에서 온 다문화 가정의 아이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포용력 속에 양지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
'양지(陽智)'라는 이름은 '볕이 잘 드는 지혜로운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지명은 단순히 부르기 편하라고 지어진 이름이 아니라, 그 땅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암시한다. 읍 전체가 구석구석 햇살이 닿는 따뜻한 마을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양지가 가진 이름값을 하는 길이다.
박수 소리가 소외된 이들의 가슴까지 닿기를
이제 읍으로서의 본격적인 도약은 시작되었다. 1월 6일, 대회의실을 가득 채울 박수 소리가 단지 행사장 안에 머물지 않기를 바란다. 그 소리가 겨울바람을 타고 흘러가 소외된 이웃의 차가운 가슴 속까지 전달되기를 소망한다.
2026년 한 해, 양지읍 주민 모두에게 온기 가득한 봄날이 찾아오길 기대한다. 건물이 높아질 때 사람의 마음도 깊어지고, 도로가 넓어질 때 배려의 폭도 함께 넓어지는 '진짜 양지'의 시대를 기대해 본다. 우리가 만드는 기록은 숫자가 아니라, 그 안에서 피어난 따스한 이야기여야 하기 때문이다.
<기념식 상세 정보>
1 . 일시: 2026년 1월 6일(화) 오후 2시
2. 장소: 양지읍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
3. 참여 대상: 주민, 시장, 국회의원, 시·도의원,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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