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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나

by 이점록

가을하늘 높푸르니

마음 자리 고요하다

높고 넓은 캔버스에

그린 그림 신비롭다


홀린듯이 잡으려 해도

어느새 사라지는 구름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갈 길 잃어 헤매는 나


뭉게구름은 바람 타고

길을 가는데

나는 무엇을 타고

먼 길 떠나나


작가노트 : 가을 하늘에 구름이 너무 신비로워 탄성을 지어 봅니다.

그 모습이 변할까봐 퍼뜩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좇아가지만 따라오지 말라는 듯 어느새 자취를 감추는군요.

넓은 하늘을 다 담을 수 없지만 뭉게구름을 따라 얼핏 삶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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