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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통역사 김윤정 Oct 14. 2019

짜증내는 사람에게 해줄말

세상에나쁜감정은없다_짜증의 의미

[공감 통역사 김윤정]


공감통역사. 동시통역사가 되고 싶었으나 ‘영포자’에 자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20대를 방황으로 보냈다. 결혼과 함께 시작된 30대 때 불통에 의한 멘붕을 겪으며 어쩔 수 없이상담전문가의 길에 접어들었고 상담과 심리치료를 공부하던 중 비폭력대화를 접하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과 욕구를 통역해내는 능력이 있음을 발견했다.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와 동대학원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전문과정을 이수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공통교과과정부에 출강했고 건양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가족사랑공감학교 대표이자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국제공인PREPARE/ENRICH-CV 커플 상담사 및 전문강사,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학교전문강사 직장내괴롭힘방지전문강사 직장인자살예방전문강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EBS 라디오 [행복한 교육세상], YTN 라디오 [당신의 전성기 오늘]에서 상담전문가로 활동했고 KBS [취재파일K], KBS [시사진단]에도 출연했다. 저서로는 『감정플러스니즈 카드,학지사』[개떡같이말하면개떡같이알아듣습니다_그렇게말해도이해할줄알았어,평단] [혼자가편하다고말하는그대에게 2019.겨울예정], 논문 [PREPARE/ENRICH-CV커플만족도검사 SCOPE성격소척도 타당화연구, 가족치료학회]가 있다.


공감학교의 유튜브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내가 운영하는 스몰스텝 세줄일기방에서 어떤 분이 사실 속에서 짜증이 나는데 그런 자신이 미숙하게 여겨진다고 하셨다


옆에서 누가 짜증을 내면 나까지 짜증이 나면서 그 짜증내는 사람에게 짜증내지 말라고 짜증스럽게 말하기 쉽다

스스로에게도 그럴때가 많다

울 둘째에게 내가 뭔가 하라거나 하지말라고 말하는 순간에 둘째가 하는 반응의 대부분을 보면 ‘네’라고 말하기보다 엄마 짜증좀 내지마! 라고 말하는데

그 말을 들으면 내심 짜증이 나고 짜증을 표현한 스스로에게 민망해져 버린다


그런 나에게 가짜감정의ㅡ저자이신 이시대 최고의 가족상담 전문가이신 스승 김용태 교수님의 감정에 대한 가르침은 큰 위로가 되어 주었다


그 내용을 잠시 공유해 본다


짜증이라는 감정은 사실 감정이 아니다  감정을 여러차원으로 나눴을 때 순수감정이 있고 순수 감정들이 뭉치거나 그것을 감추기 위한 2차 감정이 있다

짜증은 이차감정이다

여기서 한가지 더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이 있는데 감정이 생기는 이유다

감정은 우리안에 필요하거나 우리가 원하는 needs(want)가 좌절되거나 충족되었을 때 그것을 알려주는 신호로 나타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피곤하거나 배고픔의 감정은 휴식이나 생존을 위한 음식의 필요가 채워지길 바란다는 신호인것이다

그럴 때 음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면 편안해 지고 포만감이 드는 것은 우리의 욕구가 충족되었음을 감정이 알려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을 잘 인식하는 것은 우리의 욕구를 충족하며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다 이건 마치 자동차의 주유표시등이 고장이 나면 차가 멈출때까지 연료가 얼마나 남은지 모른채 달리게 되는것과 같다


그럼 짜증은 무엇인가? 자신의 욕구들이 지속적으로 좌절되어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생겨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돌봐주거나 충족해주지 않고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면서 억누르면 이런 좌절된 감정들이 모여 짜증이 된다  짜증을 더 참으면 신경질이 되고 신경질을 더 참으면 소위 마녀같은 그런 사람이 된다

배가 고픈데 참으면서 일을 계속하거나 다른 사람을 돌보면 배고픔이 배고픔으로 느껴지기 보다 알 수 없는 짜증으로 밀려온다


그래서 짜증이 나는 자신에게 또는 짜증내는 사람에게는 짜증내지 말라고 말하면 안된다

대신 그만 참고 그동안 참아왔던 것들을 하나씩 말해보라고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

그동안 여러가지를 참아왔을 수도 있고

한가지를 오랜시간 참아왔을수도 있다 그것이 종류가 많고 오래되었을 수록 참고 억누르고 하느라 힘들었을 자신을 위로해 주는 것이 내 생각으로는 가장 필요해 보인다  어쩌면 짜증내는 사람은 표현하지 않은 시간의 길이 만큼이나 애쓰며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도 물도 필요하고 놀이도 필요하고 이런거 저런고 다 필요한 보통의 사람이란 사실을 망각한것 말고는


요즘 보통의 연애라는 영화가 유행이란다

보지는 않았지만 보통의 연애 보통의 사람 보통의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지는것 같아 반갑다

수행이 부족하여 배고픔을 이기지 못했다고 절망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경지에 까지 이르러서 뭘 하고 싶은가?

그런 목적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보통의 자연스러운 자신의 욕구와 그것의 좌절로 생기는 다양한 감정들을 돌봐주길 바란다

요즘 짜증이 늘었다면 그간 봐주지 못한 수많은 내 욕구와 감정들에게 미안해 하며 이제 그만 참고 하나씩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해 보면 어떨까?

짜증은 어쩌면 짜증의 정도와 깊이 만큼이나 내가 참고 인내하며 살아온 시간이 길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니 짜증으로 표현되어 나에게 알려주는 위험신호임을 감사해 주면 좋겠다

주변에 짜증많이 내는 사람이 있다면 다가가긴 쉽지 않겠지만 차 한잔 내밀어 주고 힘들게ㅡ참아온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 좀 들어주면 좋겠다


 

[공감 통역사 김윤정]


공감통역사. 동시통역사가 되고 싶었으나 ‘영포자’에 자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20대를 방황으로 보냈다. 결혼과 함께 시작된 30대 때 불통에 의한 멘붕을 겪으며 어쩔 수 없이상담전문가의 길에 접어들었고 상담과 심리치료를 공부하던 중 비폭력대화를 접하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과 욕구를 통역해내는 능력이 있음을 발견했다.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와 동대학원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전문과정을 이수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공통교과과정부에 출강했고 건양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가족사랑공감학교 대표이자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국제공인PREPARE/ENRICH-CV 커플 상담사 및 전문강사,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학교전문강사 직장내괴롭힘방지전문강사 직장인자살예방전문강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EBS 라디오 [행복한 교육세상], YTN 라디오 [당신의 전성기 오늘]에서 상담전문가로 활동했고 KBS [취재파일K], KBS [시사진단]에도 출연했다. 저서로는 『감정플러스니즈 카드,학지사』[개떡같이말하면개떡같이알아듣습니다_그렇게말해도이해할줄알았어,평단] [혼자가편하다고말하는그대에게 2019.겨울예정], 논문 [PREPARE/ENRICH-CV커플만족도검사 SCOPE성격소척도 타당화연구, 가족치료학회]가 있다.

공감학교의 유튜브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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