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떡같이말하면...
슬프게도 우리 일상에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악플을 달고산다
내 기분에 따라 선플러가 되기도 하고 악플러가 되기도 한다
이걸 인터넷 댓글창에 쓰지 않을 뿐
특히 내 곁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다
말로..
“야 너 도대체 지금이 몇시야?”
“이게 보고서라고 가져왔어?”
“그래서 너가 지금까지 한게 뭐야”
“너 이번 시험 망했다며? 내 그럴줄 알았다”
가끔은 우아하게 비폭력대화를 써가며 선플처럼 보이는 말을 할 수도 있다
“너가 그렇게 하면 엄마 마음이 속상해”
“나는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운했어요”
속에서는 심장이 요동치고 저 녀석을 죽여살려하면서도 나름 나 배운여자라고 스스로 자부하며 겉으로는 부드러운듯한 말을 내 뱉어도 속의 악풀들이 온몸으로 목소리로 터져나온다 숨겨지지 않는다
오늘 페북에서 프로는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를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프로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의 영향이 어떤것일지는 좀 성숙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신중하게 고려해 보면 좋겠다
내 말이 어떻게 들려? 를 확인하는게 어쩌면 그것에 첫 걸음이지 않을까?
내 말이 어떻게 들려?
내가 강연회에서 받은 질문에 이런게 있었다 한 언어학자의 이름을 빌어 말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의미 뿐 아니라 메타커뮤니케이션도 작용한다고 하는데 자신이 어떤 말을 했을 때 나의 의도와 달리 상대가 공격 받았다고 하는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했다
나보다 지식이 많은 그분은 내 의도가 괜찮은데 상대가 자꾸 잘 못 받아들이면 그 상대를 어떻게 이해시킬것인가가 답답한 눈치였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누구냐? 또는 내가 그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싶은가에 따라 내가 할 것이 다르다고
만약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 말을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 사람을 내가 교육하거나 상담 또는 심리치료를 하는 사람이라면 전문적인 기술들을 통해 그 사람이 타인의 말과 행동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게 맞다
그러나 내가 그 사람의 선생님이나 상담사가 아니라 친구이고 관계를 좋게 하고 싶은 사람이면
나는 내 의도와 달리 상대가 공격으로 들었다는 상대의 마음이 맞다고 인정해주라고 질문자에게 답했다
우리는 대체로 나의 의도가 그게 아니었다고 내 의도를 설명한다 그게 변명이다
사과는 내 의도의 잘못을 사과하는게 아니다
이유와 의도와 달리 너에게 공격적으로 들렸고 그래서 네 마음이 어떤 영향을 받았을지에 대한 그 사람에게 끼친 영향을 함께 느끼는 것이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나는 말 단어에 민감한 사람이다
말의 뉘앙스 맥락에서 사용된 의미 등등에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누군가 하는 말이나 쓴 글에서 묻어나는 디테일이 뭔가 걸리면 내내 힘들다
나와 같은 사람에게 “좀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자신의 욕구가 무엇이든
그 말이 나에게는 얼마나 폭력인지 모른다
악풀이 그런 악풀이 없다
그런데 그 악풀이 실제로는 나를 가장 아끼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그렇게 살면 너만 피곤해 지잖아”
“왜 그렇게 까다롭게 굴어 그냥 대충대충 넘어가”
“이거 웃자고 말했더니 죽자고 넘비네”
오늘 이글은 자신이 하는 말이 타인의 마음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악풀이다
제발 자신의 마음을 마음으로 표현해 달라는 간절한 호소다
아끼고 사랑하면 아끼고 사랑하는 말을 해달라는 절규다
오늘은 어쩐지
나도 말을 아껴야지 하는 날이다
일상에서 들었던 수없이 많은 악풀에 대해 나 또한 심하고 또 그영향을 알고 의도하기까지한 악풀을 쏟아낼것 같으니..
#공감통역사김윤정
#개떡같이말하면개떡같이알아듣습니다
#그렇게말해도이해할줄알았어
#저자강연회교보문고광화문점배움11월9일토두시
#영풍문고종로본점11월23일토한시
#yes24홍대합정점12월4일수저녁일곱시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