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설리를 이해한다 말할 수 있을까?

사랑한다는 말이듣고싶어서

by 공감통역사 김윤정


세상엔 슬픔도 있고 아픔도 있는데 그런걸 지켜보는 한편 오늘은 또 다른 세상을 보며 어쩐지 부러운 마음이 나를 괴롭힌다 이럴때 뭘 좀 배웠다는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나에게 필요한게 뭘까?


나는 어려서부터 시기심과 질투가 많았고 부러운게 많았다 그 못지않게 부끄러운것도 많았는데 그래서 사람들과의 관계로 나오기가 어쩌면 더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 내가 부러운게 뭔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화려함이나 풍족함 유능함이나 명성 이런것들도 부럽긴 하지만 사실 내가 민감하게 느끼는 부러움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느껴지는 깊은 연결감 우정 사랑의 관계 그러한 것들이 흔들림 없이 지속되리라는 신뢰의 관계가 보일때 인것 같다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에 못지 않은 악플에 시달렸던 설리의 선택이 마음아프게도 나는 좀 많이 이해된다 나에게는 그것이 극단적인 선택이라 말하는 수준까지는 아닐지라도 내 나름대로의 극단적 선택을 할때가 많다 깊은 우울감이나 잠수 은둔의 형태로 나타나는 모습은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내 행동의 기저에 깔린 깊은 아픔은 그녀의 그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세상이 나를 버린것과 같고 홀로 선 막막함 등을 그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요즘은 많이 회복되어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과 사랑을 확인하며 안정감을 많이 느끼면서 지내고 있지만 혼자 남겨질것 같다는 두려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의 변화나 상실과 단절에 대한 두려움은 나를 가장 힘들게 한다 거기에 악풀이나 오해라는

것이 더해진다면 아마 나도 견딜 수 없을것이다


어제 마라톤 연습을 갔을 때 같이뛰는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나를 첫풀로 인도한 관리자님과 그 측근들이 나의

완주에 대해 대책회의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페이스 메이커를 지명했는데 그들의 전략은 내가 초반에 에너지를 다 써버리면서 빨리 달려나가는걸 최대한 억제시키고 후반에 멘탈이 무너질 때에 격려하며 끝까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나는 놀라웠다 나에 대한 분석의 정확함에 놀랐고 나를 끝까지 완주시키기 위해 그런 논의가 오갔다는 점에 놀랐다 내가 받는 사랑과 관심의 양에 비해서 내가 실제로 느끼는 사랑과 사람들의 관심의 정도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나의 두려움이 나를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게 하여 사랑과 연결을 방해하고 있음을 알게되는 지점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요즘은 그래도 내 곁에도 나를 끝까지 붙잡아 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음을 신뢰하는 것을 시간을 통해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 이무석 박사님의 친밀감이란 책에 나오는 치료자 원숭이들이 내 곁에 많아서 내 시험(?)에도 불구하고 나를 지켜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니 지금도 진행형이다

내가 사람들의 어떤 성공과 성취를 온전히 축하하지 못하고 부러움을 넘어 위축되는 이유를 나는 안다 관계의 지속성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행이다 예전처럼 먼곳을 바라보느라 내 곁을 지키고 있는 한사람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진 않으니

나의 부러움이 나에게 말해주는 메시지는 눈을 돌려 네 옆에 선 이가 누구인지 바라보라는 뜻

오늘도 부족한 나를 지켜주는 소중한 내 벗들을 위해 나는 나로 살아가고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고 싶다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어쩌면 내가 딴곳을 보느라 미처 돌보지 못한 내 주변의 사람들을 나도 사랑으로 돌보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웬지 미안한 날이다


[공감 통역사 김윤정]

공감통역사. 동시통역사가 되고 싶었으나 ‘영포자’에 자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20대를 방황으로 보냈다. 결혼과 함께 시작된 30대 때 불통에 의한 멘붕을 겪으며 어쩔 수 없이상담전문가의 길에 접어들었고 상담과 심리치료를 공부하던 중 비폭력대화를 접하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과 욕구를 통역해내는 능력이 있음을 발견했다.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와 동대학원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전문과정을 이수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공통교과과정부에 출강했고 건양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가족사랑공감학교 대표이자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국제공인PREPARE/ENRICH-CV 커플 상담사 및 전문강사,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학교전문강사 직장내괴롭힘방지전문강사 직장인자살예방전문강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EBS 라디오 [행복한 교육세상], YTN 라디오 [당신의 전성기 오늘]에서 상담전문가로 활동했고 KBS [취재파일K], KBS [시사진단]에도 출연했다. 저서로는 『감정플러스니즈 카드,학지사』[개떡같이말하면개떡같이알아듣습니다_그렇게말해도이해할줄알았어,평단] [혼자가편하다고말하는그대에게 2019.겨울예정], 논문 [PREPARE/ENRICH-CV커플만족도검사 SCOPE성격소척도 타당화연구, 가족치료학회]가 있다.

공감학교의 유튜브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