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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통역사 김윤정 Dec 18. 2019

[상담일기] 삶을 구원하는 상담자

일년만에 다시 만난 H님 이야기

“쌤에게 상담받는 사람들은
삶을 구원받는 거에요”

작년 4월 모 기업 사내 상담에서 만난 H님은
‘상담을 계속 올까?’ 싶게 상담을 받는 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였다
나중에 친해지고 나서 물어봤더니 회사에서 사내상담을 한다고 하고 작년(2017)에 받았던 사람들이 너무 좋다고 해서 사실은 호기심이 갔었다고 한다
처음 만났을 때 H님의 상태는 무슨일에든 흥미와 관심이 없어 보이고 반응도 거의 없이 한마디로 우울하고 무기력에 빠져있는 모습이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온가족이 몇년째 빚을 갚고 있었고 그 바람에 자신이 오랫동안 꿈꾸며 도전하던 일을 계속 할 수 없어 지금의 직장을 억지로 다니고 있었다 얼마인지도 언제 끝날지 모를 부채 상환의 날들이 계속되어 앞날이 불투명하고 하기싫은 일을 하는 것도 힘든데
몇년간 도전해 왔던 꿈의 날개가 꺽인것에 대한 슬픔을 나눌 사람이 없는건 더 슬펐다

아침에 눈 뜨기 싫었고 사실 상담을 오게된게 이러다가는 안되겠다 싶은 위기감이 들 무렵 회사 공고를 본것이라 했다

다음주에 또 올까? 안올거 같다는 나의 예감과는 달리 H님은 매주 매우 성실하게 상담시간에 나를 만나러 왔고 회사 상담회기가 끝나고 나서는 따로 개별상담도 진행했다

일년이 더 넘는 시간이 지나고 어제 만난 H님의 표정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가족들의 상황은 달라진게 없었지만
회사는 여전히 일이 많고 힘이 들지만 달라진게 있었다. 마음에 희망이 생겼다고..
상담 이후 예쁜 여자친구도 생겼고
코칭과 상담에 관심이 가서 새로이 코칭 공부도 하고 지난 6개월간 회사를 다니면서도
코치가 되었고 상담과목 8과목을 학점은행제로 듣고 기말고사를 마쳤다고 했다

조금씩 하고 싶은게 생겼고
내년엔 가족들로부터 독립해 자신의 삶을 다시 꾸려가볼 계획이라고 했다

내가 요즘 시작하게 된 내담자들을 잘 도울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했더니
저녁식사를 위해 간 식당에서 볶음밥을 만들어 주다 무심한듯 이렇게 말하며 웬만하면 잘 보여주지 않는
100만불짜리ㅡ미소를 보여주었다

“쌤에게 상담받는 사람들은
삶을 구원받는 거에요”

내가 잔다르크 유형인거 어떻게 알았지?
삶의 위기의 때에 다행히 쌤을 만난 사람들은
삶을 구원 받는 거라는 H님의 말이
고맙기도 하고 더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해야 겠다고 ....
다음에 만날 땐 또 어떤 새롭고 신나는 소식을 전해줄지 기대하며 H님 또 만나요~

#삶을구원하는상담쌤
#공감통역사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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