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라 쓰고 재능이라 읽는다
글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 아니 겉으로는 아닌 척 해도 글을 아주 잘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사람인 나는
글쓰기 전에 이런저런 딴짓을 한다
제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글을 쓰지 못하는 100가지(만 가지였나?) 이유라는 리스트를 본 적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모든 이유가 공감됐었다.
오늘은 한 시간 반 정도 딴짓을 하다 첫 글자를 쓰기 시작했다.
첫 번째 딴짓은 선물로 배달된 택배 언박싱.
#비건다움 의 환상적인 #촉촉이를 한 입 베어 물고 맛있다를 연신 외치며 다음으로 한 딴짓은 책을 늘어놓고 뿌듯해 하기다.
언젠가는 이 책을 기반으로 수업을 해야지…를 생각한 건 아마 삼 년도 넘은 생각이다. 그간 수업을 안 한 건 아니니 아예 실행을 안 한 건 아니지만 나를 키워준 책들을 바라보며 내가 생각하는 그 최적의 때에 사람들과 이 책의 내용들을 나누며 성장할 시간을 상상하는 건 참 즐겁다.
상상이 너무 즐거워서 일까? 나는 도무지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글쓰기 하기 전 딴짓 100가지를 하듯
프로그램 공지는 미루고 만 가지 딴짓 중이다.
오늘 유독 마음에 들어온 책은 나의 롤모델이신 스캇 펙 박사님의 [아직도 가야 할 길]
25주년 기념판 서문이 새롭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읽고 독자들이 보내준 편지에서 가장 공통적인 의견은 내 용기에 감사하다는 것이었다
내가 어떤 새로운 것을 얘기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오랫동안 생각하고 느껴왔지만
감히 드러내 놓고 말하지 못한 것을 용감하게 말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아직도 가야 할 길. p.5
내 첫 책 [개떡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알아듣습니다]는 어쩌면 이런 종류의 용기의 표현이라 생각된다.
다른 사람들이 오랫동안 느껴 왔으나 차마 드러내 놓고 말하지 못한 것을 말하는 걸 이 책에서는 용기 또는 재능이라 표현하는 것이 신기했다. 그걸 재능이라 말한다면 나도 어릴 때부터 그 재능이 탁월했으니까.
다만 한국사회 전체가 그런 건지 우리 집 분위기나 내가 속한 공동체들이 드러내 놓고 말하는 나 같은 사람을 불편해한 나머지 미친놈 취급을 하고 그러지 말라는 당부를 단단히 하면서 심지어 그런 당부가 나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걸 자주 들었던 나는 스캇 펙이 “드러내 놓고 말하기”를 용기일 뿐 아니라 재능이라고 까지 말한 것에서 깊은 위로를 받았다.
내 책은 책으로 만들려고 쓴 원고로 만들지 않았다. 그저 방송을 하기 전 작가와 나 그리고 PD님과 MC만 보고 방송의 방향을 대략 가늠할 용도로 작성된 내 머릿속 지도를 종이 위에 꺼내 놓은 거다.
그러니 독자를 고려하지도 들어서 기분 나쁠까 걱정하지도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이다.
그래서 원고를 책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겁이 났다. 안티가 생기면 어쩌나 하고.
그러나 걱정도 잠깐. 일단 안티가 생길 만큼 유명이나 해져 보자는 심정으로 출판을 결정했다. 그때는 용기를 낸 게 맞다. 내 생각을 드러낼 용기를 낸 것이다.
사람들에게 기분은 나쁠 수 있지만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고 당신이 변해야 한다는 새롭지 않지만 들을 때마다 기분 나쁜 소리의 볼륨을 켜는 용기를 냈다.
그리고 어쩌면 드러내 놓고 말하는 것이 용기 일 뿐 아니라 재능이라니 나는 앞으로 그 재능을 갈고닦으려 한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라는 오래된 프로그램 제목처럼
이제는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말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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