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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철 Dec 03. 2022

죽음

생로병사

아빠는 장남이지만 사실 큰누나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 병으로 일찍 돌아가셨다고 한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엄마를 통해 들으니 미장원을 하던 외삼촌은 독한 과일주를 마시고 음주운전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6살 때 혼자 흑백 TV를 보고 있는데 옆에서 주무시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일터에 가신 어머니와 아버지는 한참 후에 돌아오셨다


군대에서 함께 지내던 미군들 몇몇이 이라크로 파병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게이트에 그들을 추모하는 명단이 올라왔다


첫 직장에서 한 외국인 강사가 무단결근을 해서 지내고 있는 원룸에 갔는데 움직이지 못하고 숨도 가쁘게 쉬고 있었다 119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유품을 정리하고 그 원룸을 청소하고 새로운 강사들에게 그 집을 보여주고 빠르게 입주시켰다, 집주인 아주머니의 따가운 시선과 '사람 죽어서 일반인 세입자는 못 구하니 알아서 하세요 월세랑 관리비는 나중에 보증금에서 뺄 거예요'라는 말에...


두 번째 직장에서 친구이자 상사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주 친구 집에 놀러가 가끔 고인이 되신 할아버지도 뵙고 그랬다


그런데 장례식장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추후에 회사 사람들로부터 전해 들은 바로는 할아버지는 첫째 아들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냈다고 했다, 탈영병이 쏜 총에 맞아...


프랑스 대사관에서 만난 선배들에게 들으니, 영어를 잘하는 운전직 선배가 운전하고 남는 시간에 번역도 함께 했다고 한다. 주말에는 주말농장까지 병행하면서 주 7일 풀가동에 스트레스까지... 결국 돌아가시고 젊은 사람을 채용했는데 나와 동갑인 그 젊은이는 코인이 대박 나면서 해외여행 겸 공부를 하러 가면서 내가 그 자리에 들어갔다


현재 직장에서 며칠 전 뒷좌석에 앉은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니, 어떤 외교관이 갑자기 사망한 것으로 들렸다 그리고 중에서 기억나는 문장은


'하루하루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감사하고 정말 선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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