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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재 Feb 28. 2021

제주에서 디지털노마드로 일주일.

일주일간 제주도에서 쉬어가기

2월 18일.

일을 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루틴한 일상을 벗어나 조금 더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제주로 향했다.


도심 속 일상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따분하거나 지루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높은 건물이 없고 바다와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곳이 바로 제주였기에 이곳에 일주일간 머물기로 했다.





같지만 다른 환경



무덤덤하게 떠난 제주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바다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바다 앞 카페들은 콘센트 찾기가 너무 힘들다...)


이상한 핑계지만 서울에서 일할 때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 어려웠다.

항상 사람들로 가득 차고 답답한 건물들 속 일하고 있다는 생각에 여유가 없었는데, 

이곳 제주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일할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웠다. 


바다를 바로 마주 볼 수 있었던 카페


평일에는 오전 9시에 숙소를 떠나 바다 근처 카페에 찾아가 일을 했다.

조금 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일을 하니 엉켜있던 생각이 정리되면서 일이 잘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물론 일이 더 특출 나게 되진 않았다...) 


카페-식당-카페-식당-숙소로 평일에는 같은 루틴으로 생활했다. 

여기서 가장 좋았던 점은 매일을 새로운 환경의 작업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는 것인데, 

바다를 마주 보는 여러 카페들을 찾아가 풍경을 바라보며 일했다.


많은 카페들을 찾아가 일을 했지만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하이엔드 제주라는 카페였다.

한담 해변 쪽에 위치한 이 카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를 잊어버릴 만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저녁에 가까워지면서 볼 수 있던 노을을 눈 앞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카페에서 바라본 노을

일을 하다가 중간에 휴식을 할 때면, 

근처 바다에 나가 길을 따라 삼십 분씩 걸었다. 


해변을 따라 걸으며 일로 인해 지친 머리를 식힐 수 있었고 바다 냄새를 맡으며 여유롭게 산책했다. 

제주는 얕고 투명한 바다들이 많이 있어 다른 바다들과 다르게 조금 더 위안이 된다.


제주 바다.



일을 하다 배고픔의 신호가 오면 근처 맛집을 찾아갔다. 


제주에서 노마드로 살아간다는 것에서 가장 좋은 점은 주변에 엄청난 맛집이 많다는 것이다. 

비싼 물가에 눈물을 흘렸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흑돼지는 여러 번 먹었다.

맛집을 딱히 찾아보지 않았음에도 모든 곳이 만족스러웠다.

고기가 서울이랑 크게 다른지 않지만 뭔가 제주에서 먹는 고기가 제일 맛있단 말이야...



제주 흑돼지




주말은 쉬어가기


평일 일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는 여행을 통해 풀었다.

첫 휴일인 토요일에는 명월국민학교라는 카페를 갔는데, 폐교인 학교를 사들여 그대로 카페로 만들었다.

학교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며 카페를 차린 덕분에 예전 학교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었고 뭔가 학창 시절 주말에 학교로 놀러 간 기분이었다.

명월 국민학교


넓은 들판과 학교 운동장이 그대로 있으며 

교실 안을 개조한 카페와 기념품 상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이 점들 이외에 특별한 것들은 없었지만, 초등학교 환경

그대로를 유지한 덕분에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빵 쟁반에 새겨진 "명월국민학교"


이 곳뿐만 아니라 "우무(umu)"라는 유명한 푸딩 집도 찾아갔다.

맛있다고 소문난 푸딩뿐만 아니라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는 집으로 

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인데, 약 20분간 줄 서서 푸딩을 맛봤다. 


얼그레이/커스터드/초코 3가지를 먹었는데 그중에서도 얼그레이는 인생 푸딩이었다.

얼그레이 향이 찐했고 한 입을 먹으면 입가에 향이 진동했다. (찐찐 맛...)


우무 인증샷


또한 성이시돌목장을 찾아갔는데, 평범한 풍경이었지만 높은 건물이 없어 사방이 뚫린 하늘과 잔디밭을 볼 수 있는 멋진 곳이었다. 사람도 적었고 넓고 푸른 초원 덕분에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었다. 

(이곳에 사진 스팟에서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목장 사진스팟



이렇게 보낸 제주에서의 일주일.

여유로운 삶을 보낸 행복한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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