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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구름 Aug 06. 2022

솔개그늘

: 솔개만 한 아주 작게 지는 구름의 그늘


뙤약볕이 내리쬐는
바람 한 점 없는
한여름 한낮

배롱나무가 곁을 내주었는지
솔개그늘 아래에서
노래하는 매미


매암매암 소리를 따라
구름은 춤을 추며 가락을 그리고
여름을 파랗게 물들이네

매암매암 음악을 들으며
누워있으니 산뜻함에
지독한 더위가 웽 가시네


여름을 반짝이게 하는 매미는
여름의 마법 요정일까

그저 누구에게도 해 끼치지 않고
세상을 빛내는
매미처럼만 맑게 살고 싶어라


그런 아낌없이 주는 매미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러 왔다
무더운 여름을 다 채우지도 못한 채
지나가는 허망함에

그들의
때로는 구슬프고
때로는 처절한
소낙비 울음에

마음이 저릿해


나도 마법사가 되어
매미에게
크리스마스 날
겨울을 선물해 주고 싶어라

차가운 눈으로 뒤덮인
새하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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