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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규 Aug 27. 2021

일본이 소재 산업에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이 소재 산업이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1. 연구/개발의 연속성을 잘 유지한다. 

일본의 연구 개발은 새로운 테마가 있으면 그것을 불나방처럼 뒤따라 가는 스타일로 연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도 교수가 한 연구를 제자가 하고, 다시 손자뻘이 되는 제자가 연구한다. 연구 테마를 지속적으로 계승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수정 보완하는 형태를 유지한다. 


미국 유럽 사람 입장에서는 별로 새로운 것이 없어 보일 수 있는 것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재 품질과 특성이 타국과 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특히 미국은 혁신 스타일로 일한다. 전혀 새롭게 점프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영웅을 좋아한다. 지금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처럼.


한국은 앞 세대가 한 것을 뒷세대가 부정을 한다. 이것은 정치판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전임 대통령의 치적이 후임 대통령에게는 적폐가 되는 구조이다. 그래서 뒤엎어 버려야 한다. 이런 구조하에서는 좀처럼 연속적으로 일을 하기 힘들다. 


한국 사람은 좋은 소재를 개발하는데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 이익이 나지 않아도 연구개발을 지속한다. 


어떤 소재를 개발하는 것 자체가 많은 비용이 들지만 (특히 인건비) 언제 양산이 될지도 모르고 양산된다고 해도 충분한 이득이 날지는 더욱 알기 힘들다.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청색 LED를 개발해서 2004년 노벨상을 받은 나카무라 슈지는 백열등 회사에서 일했다. 사장이 그의 재능을 인정해서 당시 아무도 개발하지 못한 청색 LED 개발하는 것을 시켰다. 시골 대학에서 학위 받고 대학 다닐 때 벌서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그 괴짜를 하고 싶은 것 하라고 시켰다. 결국 나중에 정말 아무도 못한 청색 LED를 나카무라 슈지가 만들고 돈을 벌어 주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전까지는 그냥 회사에서 폐인이었다. 그래도 사장은 내 버려두었다.



3. 생산, 현장직의 끈기와 집념, 자부심


일본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생산 현장 직원들이 성실하고, 자부심이 있다. 소재라는 것이 천재들이 책상에 앉아 컴퓨터로, 또는 수학계산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매일 실험 조건을 적고 그것을 서로 토론하고, 또다시 조건을 변경했을 때의 생성되는 소재들의 특성을 평가해 가는 과정이다. 


6 시그마라는 거창한 것은 사용하지 않지만, 기본적인 통계 처리를 할 수 있으면서 그래프를 그리고 매번 소재 제조 과정을 탐구심을 가지고 만들어 나갈 때 소재산업은 발전한다. 즉, 현장 레벨의 수준이 높아야 한다. 한국은 현장이 무너진 지 오래된다. 


여러 가지 소재산업은 쉽지 않다. 


아래의 <이코노미조선>에 소부장 리더의 조건이라는 커버스토리가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소재의 리더십 조건은 끈기이다.


마침 이 잡지의 내용 중에 <모노즈쿠리>의 후지모토 교수가 비슷한 말을 인터뷰에서 남겼다.

옮겨 보면 소부장기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일본 역시 긴 세월을 거쳐 수많은 소부장 기업들이 기술을 개발 축적하여 성장했다.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장수기업을 보유한 국가이며, 이 장수 기업 들을 살펴보면 소부장 기업이 꽤 많다. 하나의 소재 부품을 만들기 위해서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린다. 물론 이보다 짧은 시간이 걸릴 때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끈기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라고 적혀 있다.


 후지모토가 <소부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을지 의문이다. 우리가 만든 용어로 소재와 장비와 부품의 특성이 서로 달라서..같이 이야기가 가능할지 조금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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