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제주+33, 5일 뒤면 다시 육지

제주 한달살이 그리고 조금 더,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by 서울쥐





나는 지금 내가 33일째 머물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옆
카페 창가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엊그저께는 육지로 떠나는 비행기를 (결국) 예약한 탓에 5일 뒤면 다시 삶의 현장, 육지로 나가야 한다.


이미 환불 불가 비행기 티켓도 사버렸고, 엄마 아빠한테도 다 말해둔 탓에 미룰 수도 없다. 하루종일 제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도 부족한데 왜 여기 앉아있냐 하면 일단 나는 며칠 전 교통사고를 당했다. 왼쪽 발목엔 반깁스를 한 상태고 목에도 부목을 대고 있기 때문에 영락없는 병자. 10분 이상 걷기 어려운 다리 상태와 육지 가기 전까지 매일 받아야 하는 종합병원 물리치료 예약 덕에 버스를 타고 제주의 핫플을 돌아보기도 어려워졌다. 이 (사고 난) 발로는 운전도 힘들겠지만 뚜벅이로써의 제주는 참말 서럽게도 크다. (지금 있는 게스트하우스 위치 상 기본 한 시간은 버스를 타고 나가야 바다 주변 핫플 카페를 갈 수 있다.)


사고 이전에도 올레길 한 번 안 걸어본 부잣집 도련님 같은 장딴지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사고로 인해 주 이동수단인 발이 고장 났기 때문에 좋으나 싫으나 '칩거 제주 5일'을 살게 됐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제주에서의 한 달, 그리고 조금 더의 지난날을 공유해보려 한다. 이건 나를 위한 5일간의 아라비안 나이트이자, 로맨틱한 제주 한달살이를 꿈꾸는 여러분들을 위한 '현실 제주 한 달' 미리 보기 정도라 할 수 있다. 5일 만에 이야기를 다 써내진 못할 테니, 몇 일간의 아라비안나이트가 될지는 모르겠다.

그저 시작이라 말하고 적기를 다짐할 뿐.


제주에서의 40일, 서른 넘어 갑자기 시작된 게스트하우스 아르바이트생의 삶과 그 속의 사람-공간 기록 시작! 약간의 사진, 그리고 '휘갈긴' 몇몇의 그림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