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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쥐 Jul 12. 2023

3일 만에 쓴 사업계획서로 ‘N백만 원’ 받았다.

나라에서 만들어 주는 내 포트폴리오(+꿀팁)

알고리즘에 간택을 받는다면 이런 느낌인가?

나 홀로 시작한 [작은 성공 모으기 일명 <스몰 윈 / 스몰 원 줍줍 프로젝트>] 가 알 수 없는 경로로

가속화되고 있다. 마치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유튜브 채널 같달까...? (별거 아니라면 아닐 수 있는 작은 성공들이지만 내게는 그렇다) 이력서를 쓰고 정착할 조직을 찾으려 생각했던 6월 초에서 불가 한 달이 지났는데, 자꾸만 재밌는 일이 생긴다. 예전에 유행했던 R=VD, 끌어당기는 힘.. 또 뭐더라 아무튼 이런 유의 에너지가 정말 있는 걸까? 눈에 보이는 아웃풋이 보이지 않던 나날 중, 진짜 다 내려놔야지 생각한 시점에서 끊임없이 생겨나는 작은 성공.


물론 이 좋은 일들이 지속적인 우상향 그래프가 될지, 일시적인 운일지는 모른다. 앞으로의 행보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다음 달까진 재밌는 일들이 지속될 예정이다. 일단 즐겨보는 거다.


그리고, 어제 생긴 또 하나의 작은 성공. 나 지원금 채택됐다. (헐)


5월 달에 100만 원 이하의 지원금도 하나 받은 게 있었지만 몇 백만 원 단위의 지원금은 올해 처음이다. (2019년부터 계속 팀 단위 사업계획서를 쓰고 선정도 됐고, 주민 사업에서 사업계획서 지원업무도 해본 적 있긴 하다) 하지만 팀단위가 아닌 오직 내 이름으로 얻어낸 백만 원 이상의 첫 문화사업 공공지원금이라 정말 기분이 좋았다.

 



문화 콘텐츠 창작자 기반확장 프로젝트

이번 지원금은 창작자,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금으로 계획됐다. 전시를 기획하거나 예술인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등의 기금을 지원해 주는 사업비라 할 수 있다. 나는 문화 기획/ 콘텐츠 창작자로서 개인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사업비를 받게 됐다.(프로필 사진+포트폴리오 홈페이지 준비 지원) 다른 분들과 달리 순수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될지 말지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었는데.. 됐다.(ㅜㅜ오 마이갓) 핸디캡이라 하면 할 수 있는 비예술인으로서, 사업비 획득에 성공한 이유는 구체적인 창작 계획을 담은 사업계획서였다.


사업 선정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세 가지.(+약간의 팁^.^⬇️)



1) 콘텐츠 창작자로서의 커리어 강조하기

-> 순수 예술가가 아니므로 대신 창작가로서의 행적을 잘 강조해서 적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타깃에 맞추라는 말이다. 모든 사업은 타깃이 있다. 내가 그 타깃에 부합하는 사람이라는 걸 강조하자. 내가 60%쯤 적합한 사람이라면 60%를 빠짐없이 강조할 것! )


콘텐츠 기획에 대한 그간의 경력을 강조하는 부제를 만들었고, 한 흐름으로 보일 수 있게 스토리텔링했다. 단기/ 중장기 계획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려 했고, 흐름에서 벗어난 계획이 없도록 하려 했다. 정량적인 수치를 쓰거나 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도구가 된다.


무엇보다 부제만 읽어도 나의 메시지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명료하게 쓰는 것이 포인트. 이 부분은 사람마다 자신의 콘텐츠 방향성이나 배경이 다를 테니 평소에 잘 정리를 해놓는 게 좋다. 애초에 방향 정리가 하나도 되지 않았다면 이 부분을 넘어가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정성적인 것뿐 아니라 정량적 수치나 도표 등도 미리 만들어놓고, 저장해 두면 여기저기 요긴하게 잘 사용할 수 있다.)



2) 구체적인 예산 쓰기

-> 내가 다른 예술인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점 중 하나는 공공기금 지출에 대한 배경지식이다.


보통 일반 예술인들 중에서는 공공자금 계획을 쓰는 일이 낯선 분들이 많고, 상대적으로 이해도가 높지 않은 분들이 많은 듯했다. 나는 대학원 시절부터 예산 지출 계획표에 대한 이해도를 쌓아왔고, 지원 업무를 해봤기 때문에 이 부분은 자신 있게 적을 수 있었다. '이 사람은 공문서를 살펴봤고, 예산표를 이해하고 있구나! 하는 인식을 주고 싶어서 최대한 꼼꼼하게 읽고 적었다. (인건비 세금 계산까지 미리 해서 적어둠)


이러한 인식을 주는 것은 꽤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주체자가 사업을 끝까지 잘 이끌 사람인지에 대한 하나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전체를 꼼꼼하게 적을 자신이 없다면, 예산표만큼은 예산 기준에 맞춰 정성 들여 쓰길 추천한다. 중간 지원을 해야 하는 담당자의 부담을 줄여줘서 선정 확률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3) 읽기 쾌적한 글 쓰기

-> 가장 기본! 부제를 적절하게 달고 문장 정리를 잘하려 했다. 1번에서 적은 '경력에 대한 부제 쓰기'도 이런 생각의 일환이다. 사업 계획서는 기본적으로 '긴 글'이다. 수많은 지원자의 사업계획서를 읽어야 하는 심사위원들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문장 정리는 필수! 내가 강조하는 부분과 설명하는 부분의 문장 수를 알맞게 조절해야 한다.


'문장 정리'를 했다면 '문단 정리'도 점검해 보면 좋다. 사업계획서를 다 작성 후 흐린 눈을 해보면, 문단 사이가 잘 떨어져 보이는지 혹은 의미 덩어리끼리 잘 뭉쳐 있는지 살펴볼 수 있으니 적용해 보기!


실제 사업계획서를 뜯어보면서 하나하나 따져보면 구체적인 이야기가 더 많겠지만,

이 세 가지만 유념해도 더 눈에 띄는 사업계획서를 쓸 수 있다. 나는 이것들을 지켰기 때문에 비예술인 이라는 (약간의) 핸디캡을 가지고도 선정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 미니 강연(?)할 수도...?

선정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선정 사실을 알리는 사진을 올렸었다. 그리고 잠시 뒤, 공공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게 됐다. 지원사업에 대해 잘 모르는 프리워커분들이 많다며 미니 강의를 주선하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내가 강의라니....!' 두려운 마음이 몰려왔지만 해보고 싶다는 생각 역시 함께 솟아났다. 모든 도시에는 지자체 별로 작고 큰 지원사업이 정말 많다. 이런 지원 사업의 존재 자체를 몰라서 여러 도전을 주저하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고 싶었다.


1도 모르면 2로 갈 수 없지만, 1을 알면 10도 갈 수 있다. 내가 그 1 정도를 알려줄 수 있다면 괜찮겠다는 생각이었다. 100의 강의력은 없지만 1은 할 수 있어!


그래서, 십여분 정도를 모셔서 작은 커피챗 형태의 강의를 해보기로 했다. 아직 구체화된 건 아무것도 없지만, 자꾸만 찾아오는 도전의 기회들로 하루하루가 즐겁다.



스몰 윈 기록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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