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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가 쉬워지는 <과현미> 공식

스피치는 과학이다 "공식으로 말하기"

21세기는 그야말로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이다. 

강연의 홍수라 할 정도로 공중파와 케이블에서 각종 강연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났고, 방송 외에도 공개적인 토크콘서트나 강연 무대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예전에는 방송인, 정치인, 각계각층의 명사, 전문 강사들의 고유영역이었지만 지금은 일반인들도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폭 넓게 열려있다. 

또한 일부 기업에서는 저마다 형식은 다르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사내 고유의 문화로 정착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브이로그 등 1인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거나 지금부터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의 교육수요가 많아졌고, 제2의 인생을 위해 창업을 준비하는 시니어 분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스피치교육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이처럼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와 채널도 많아지고, 말을 잘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정말 많아졌다. 

말을 잘 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나는 이렇게 질문한다.


 어떻게 말하는 게
말을 잘하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막힘 없이 술술 말하는 거요.” 

“논리적으로 말하는 거요.”

“떨지 않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거요.”

“설득을 잘하는 거요.”

“전달력 있게 말하는 거요.”

“자기 이야기를 잘 말하는 거요.”     


사람마다 ‘말을 잘한다는 것’에 대한 개념이 이렇게 다 다르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개개인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들이며 앞으로 이 정도 수준으로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반영된 것이다. 그래서 말을 잘하고 싶다면 먼저 내가 어느 수준으로 말을 잘하고 싶은지 목표를 정하자. 목표에 따라 세부적으로 훈련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부터가 시작이다.   

  

대신 여기에서는 갑자기 즉흥적으로 한마디 해야 하거나, 미리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짧게 내 생각을 말해야 하는 경우에 당황하지 않고 조리 있게 말하는 스피치레시피를 하나 소개하겠다. 

미리 준비된 스피치를 하는 것보다 짧은 시간 내에 바로 말해야 하는 즉흥스피치가 훨씬 더 어렵다. 


하지만 백종원의 만능양념장처럼 이 레시피를 활용하면 그 상황을 여유 있게 넘길 수 있다. 

요리 초보자가 레시피를 보고 따라하면 어느 정도의 맛은 낼 수 있듯이 

이 스피치레시피가 여러분의 말하기를 조금 더 쉽게 만들어줄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즉흥적으로 말해야 할 때 ‘과거-현재-미래’의 구성으로 이야기를 하면 된다.

이름하여 ‘과현미’공식 기억하기 쉽게 이름 붙여보았다. 

이야기를 구성할 때 다양한 공식이 있지만 가장 이해하기 쉽고 적용하기 쉬운 공식이다. 


예를 들면 독서나 영화, 운동 등 취미모임에 나갔다고 가정을 해보자.

모임이 끝날 무렵 갑자기 여러분에게 “오늘 처음 오셨는데 어떠셨어요?”라고 모임장이 물어본다면

‘과현미’로 대답을 해보는 것이다. 


사실 제가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라서 모임에 오기 전까지도 갈까 말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오늘 여기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모임장이 먼저 반갑게 인사해주셔서 긴장이 좀 풀렸고, 다른 분들하고 다 같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나누니까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더 알게 돼서 도움이 됐어요.


앞으로도 빠지지 않고 계속 열심히 모임에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어떤가. 생각보다 아주 쉽고 간단하지 않은가? 아마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이렇게 말을 해본다면 당황하지 않고 그 상황을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사전에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면 말을 잘할 수 있다. 이 말은 즉, 돌발적으로 미리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말해야 할 때는 누구나 당황스럽고 논리적으로 조리 있게 말하는 게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즉흥적인 상황에서는 당황하거나 횡설수설하지 않고 끝까지 말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스피치가 된다.     





나에게 CEO코칭을 받으셨던 한 임원의 사례도 잠시 소개하겠다. 

그 임원은 어떤 행사에 가서 축사나 격려사를 하고 오는 건 미리 작성된 시나리오가 있어서 그래도 괜찮은데, 

비즈니스 사교모임은 갈 때마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늘 고민이라고 하셨다. 

골프나 클래식, 경영자 모임 등에서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는 것부터 식사 자리에서 나누는 짧은 대화까지 매번 말하는 게 쉽지 않다고 털어놓으셨다. 그때 스피치레시피로 ‘과현미’를 알려드렸고 여러 상황에 대입해서 실전연습도 해보았다. 그리고 나서 실제로 아주 유용하게 잘 활용하고 있다고 연락을 주셨다. 


골프모임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셨다.            


제가 사업을 좀 확장하느라 일이 바빠져서 한동안 라운딩을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OO대표님을 통해서 이 모임을 알게 됐는데요.


이렇게 대단한 분들과 오늘 라운딩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모처럼 나오니까 머리도 식히고 좋네요.


다음에는 집사람도 데리고 오겠습니다.

앞으로 여기 계신 분들과 사업적으로도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디션이나 시상식의 수상 소감도 대표적인 즉흥스피치다.

물론 수상을 예상하고 미리 소감을 준비해오기도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수상에 감격해 말을 잇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나중 돼서야 정말 하고 싶었던 말과 고마웠던 사람을 언급하지 못해 뒤늦게 아쉬워하고 만다. 

이런 때에도 잠시 감정을 추스르고 ‘과현미’로 말을 한다면 멋진 소감이 만들어진다. 


지난 4월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JTBC《팬텀싱어3》에서도 결승에 오른 판소리 전문 소리꾼 고영열이 

마치 ‘과현미’를 알고 있었던 듯 멋진 소감을 선보였다.                      


사실 매번 불안했습니다. 

이런 오디션 무대에서 한 번도 국악이 결승까지 올라온 적이 없어서 항상 불안했는데요.


지금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 국악의 가능성과 저력을 더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여러 가지 사례들을 살펴봤듯이 이것 하나만으로도 만능양념장처럼 꽤 든든하고 유용하다. 

미리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말을 해야 한다면 

이제는 당황하지 말고 ‘과현미’ 공식을 떠올리자.      

 

인간은 하루라도 말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 

그리고 지금의 커뮤니케이션 시대에는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내 말을 바르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스피치능력을 키워나간다면 분명 여러분의 인생도 달라질 것이다. 




【출간도서】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379428&sta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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