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의 키플레이어가 될 손흥민과 황의조

by 김정민

오늘 베트남 전의 키플레이어는 황의조, 손흥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대표팀의 피니시 역할을 담당하고 2골을 넣었다. 월드컵 때와 달리 손흥민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황의조의 골 결정력 덕분에 본인이 마무리 짓기 보다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면서 상대 수비를 뒤흔들고 찬스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이 만들어주고 황의조가 해결하는 장면은 지난 우즈베키스탄 전에서 가장 빛을 발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신데렐라는 누가 뭐래도 황의조다. 황의조가 와일드카드로 선발됐을 당시 인맥축구라는 강한 비난에 휩싸였다. 아마 그 당시 여론이 그랬던 이유는 황의조의 실력에 대해 대중들이 의구심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여론에 황의조는 흔들리지 않았고 온전히 실력으로 자신이 왜 와일드카드로 뽑혔는지를 증명해냈다. 사실 김학범 감독은 자신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으로서 첫 경기가 아시안게임 본선 첫 경기였기 때문에 제한된 시간 내에서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술을 이해하고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김학범 감독은 오랜 시간 황의조와 함께 하면서 그의 기량을 알고 있었고, 자신의 전술에 적합한 선수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황의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굉장한 파괴력을 선보였다. 비록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경기이지만 최근 몇 년간 이와 같은 임팩트를 선보인 선수는 보지 못했던 것 같다. 98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최용수, 청소년 대표 시절 박주영이 떠오를 정도로 황의조는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황의조는 타겟형 스트라이커는 어떻게 해야 골을 넣을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동료 선수가 공을 잡았을 시 탁월한 공간 침투 능력을 선보였고, 패스를 받을 때 퍼스트 터치 또한 일품이었다. 퍼스트 터치를 할 때 자신이 드리블 하려는 방향 혹은 슈팅하려는 방향으로 공을 놓기 때문에 상대 수비에 반박자 앞선 드리블과 슈팅을 할 수 있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5경기 8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자신에게 상대 수비가 몰리는 것을 틈타 빈 공간에 황의조에게 기회를 주었고 결정력을 갖춘 황의조가 지체 없이 상대 골문을 노리면서 우리 대표팀의 공격이 수월하게 풀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 이승우가 선발 출전을 하기 때문에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가 서로 연계하면서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패턴은 오늘 베트남 전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공격 패턴은 A대표팀을 맡고 있는 벤투 감독에게도 대표팀의 공격력 강화의 힌트를 제공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황희찬 세레머니.png


문제는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월드컵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굉장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는데 그 중 우즈베키스탄 전이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 역전골을 넣고도 이렇게 욕먹는 선수는 황희찬이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페널티킥 성공 이후 메시를 따라한 세레머니는 논외로 하자. 황희찬에게 가장 답답했던 것은 연계 능력 부족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상대 에이스가 퇴장당하면서 수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럴 땐 패스로 공격 템포를 높이면서 상대를 지치게 했어야 했는데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았을 때 황희찬은 패스를 하기 보다는 드리블을 하면서 템포를 늦추고 찬스를 날리는 모습을 여러 번 보였다. 이번 베트남 전에서 황희찬이 선발 출전을 하는데 드리블은 상황에 맞게 하고 되도록이면 패스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실 말레이시아 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 전에서도 경기 외적으로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 때문에 실력보다는 개념을 좀 더 갖췄으면 한다.


하루 밖에 쉬지 못했지만 베트남도 똑같은 조건인 만큼 선수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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