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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결승 한일전의 키플레이어는 황희찬

by 김정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8시 30분에 시작된다.
일본 대표팀 멤버가 U-21로 이루어진 만큼 우리 대표팀은 지난 베트남과의 4강전처럼 전반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이는 포메이션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전까지는 황인범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였는데 지난 베트남전에는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황의조에게 좀 더 확실한 찬스를 만들고, 이승우의 멀티 득점을 이끌어냈다. 아무래도 황인범이 볼트래핑과 패싱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과의 좋은 연계 플레이를 보였던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적극 활용하게 되었다.


만약 이번 결승전도 내 예상대로 베트남전과 선수 기용이 비슷하다면 왼쪽 측면은 이승우가 나설 것이고 오른쪽 측면은 황희찬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실망스러웠던 우즈베키스탄전에 비해 베트남전에는 직선 돌파와 동료와의 원투 패스를 통한 찬스 메이킹을 통해 대표팀의 첫 번째 골과 세 번째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데 기여한 만큼 오늘 결승전도 황희찬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5BVDbVsAT_0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박주영의 선제골


전통적으로 일본 대표팀은 패스 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만들어가는 아기자기한 축구를 구사하는데 상대가 힘으로 강하게 압박하고 흔드는 직선적인 움직임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박주영이 만들어낸 골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을 이기기 위해서는 경기 중 파워풀한 직선 움직임으로 일본 수비진을 뒤흔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손흥민과 황의조 뿐만 아니라 황희찬의 활발한 돌파가 필요하다. 그래서 황희찬을 오늘 경기의 키플레이어로 선정하고 싶다.


황희찬의 플레이 스타일이 투박하고 센스가 부족한 것은 단점이지만 특유의 직선 돌파를 통한 동료와의 원투 패스가 계속 통한다면 우리 대표팀이 빠른 시간에 다득점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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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위에서 황희찬에게 요구되는 것은 침착함이다. 아직까지 이번 대회에서 확실하게 뭔가를 보여준 것이 없고,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긴 상황이 황희찬에게는 당혹스러울 수 있다. 2년 전 리우 올림픽과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내용적인 측면과 태도 측면에서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마전 월드컵을 포함해서 아시안게임에서 부진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마지막 경기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선수가 의욕 과다로 인해 경직된 상태로 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기 중 의외의 안좋은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불필요한 카드를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쓸데없는 파울로 받은 카드 한 장 때문에 이전까지 이뤄놓은 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우리 대표팀이 일본에 비해 전력이 우세하지만 의외의 상황으로 퇴장을 당하게 되면 경기 양상은 어떻게 뒤바뀔지 모른다.


오히려 힘을 빼고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를 하면 의외의 좋은 모습이 경기 중에 나타날 수 있다. 당장 오늘 경기에서 축구 센스가 더 발전될 것을 황희찬에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한 가지 황희찬에게 강하게 요구하고 싶은 것은 좀 더 경기 내외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금메달을 땄을 시 그에 맞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축구를 했으면 한다. 지난 월드컵과 이번 아시안게임이 축구선수로서 성인으로서 황희찬이 한 단계 성숙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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